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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8화

수화기 너머로 마귀할멈을 방불케하는 목소리가 들어왔다.

“신세희가 걸레 년인 거 몰라? 그년이 그렇게 많은 남자와 굴렀는데 왜 그년을 그렇게 좋아하는 거야? 왜! 그 년의 과거 몰라?”

“그년은 네 사촌 동생 조의찬과도 관계있어. 서시언이라는 부르는 병신과 6년 동안 잤다고.”

“그리고...... 네 동생 가성섬 사생아와도 관계있어.”

“부소경, 네 베갯동서들이 아주 많아.”

“너 최여진이야?”

“너...... 너 어떻게 바로 나인 줄 알았어?”

부소경은 싸늘하고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멍청해서!”

그는 이렇게 말한 후 전화를 끊었다.

구경민은 한 달 전에 고윤희를 찾았다. 구경민은 부소경과 인수인계를 할 때 가끔 그의 둘째 삼촌 구성훈, 그리고 자신의 전 여자친구 최여진에 대한 말을 꺼내기도 했다.

구경민은 부소경에게 최여진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하지만 구경민의 아이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구경민과 최여진은 잠자리를 한 적이 없었다.

또 부소경은 구경민에게서 최여진이 반호영과도 잠자리를 가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 최여진은 반호영의 아이를 임신한 줄 알고 부성웅과 진문옥을 찾아갔으며 구성훈에게 자신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지금 최여진의 갈라진 목소리를 들은 부소경은 반호영이 그 아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걸 바로 깨닫게 되었다.

비록 부소경은 반호영과 몇 번 만나지 못했지만 그의 성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필경 두 사람은 쌍둥이 형제였으니까.

반호영의 잔인한 성격으로 최여진을 죽을 만큼 괴롭혔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그리고 최여진이 어떻게 부소경의 전화번호를 알게 되었을까? 무조건 구성훈 혹은 구자현이 그녀에게 줬을 거다.

가재는 게 편이라더니.

부소경은 그들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

지금 부소경이 걱정하는 건 오직 반호영일 뿐이다.

아버지는 반호영을 어디로 보낸 걸까?

마침 어제 조의찬은 부소경에게 본가로 돌아가 보라고 제안했다. 깨어난 후 아침을 먹은 부소경은 신세희에게 말했다.

“오늘은 나가서 좀 걷자.”

신세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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