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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1화

구자현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여진아. 우린 가장 친한 친구잖아. 내가 널 도와줘야지.”

잠시 후, 구자현은 핸드폰 번호를 최여진에게 전송했다.

번호를 받은 최여진은 눈물을 흘렸다.

사실 자신이 구자현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었다.

예전의 최여진은 자신의 남자친구가 구경민이니 서울 여자들 중에서는 자신이 가장 잘나간다고 생각했다. 구자현이 구씨 가문 딸이기는 해도 자신이 더 우위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최여진은 자신이 구자현을 노예로 부린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실제로 그녀는 기회만 생기면 구자현을 비웃고 자존심을 긁었다.

그런데 아무 연고도 없는 해외로 도주하면서 갑자기 든 생각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구자현은 사실 최여진을 친구로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구자현은 수요가 없을 때는 절대 최여진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뭔가 최여진에게 기대하는 게 있었기에 다른 여자가 남자친구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빨리 돌아오라고 연락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도 간단했다. 구자현의 아버지인 구성훈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최여진은 부소경, 구경민 연합을 흔들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을 뿐이다.

아마 주변 사람들은 이미 구경민과 고윤희가 열애 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텐데 구자현이 그걸 몰랐을 리도 없었다. 그런데 그녀는 갑자기 최여진에게 돌아와서 한 남자를 두고 싸우라고 지시했다.

결국 최여진은 참패를 당했다.

이제 그녀는 껍데기만 멀쩡할 뿐, 속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그런데도 구자현은 여전히 최여진에게 고윤희와 구경민, 그리고 부소경 부부를 흔들라고 지시하고 있었다.

반호영에 의해 작은 방에 감금당하면서 최여진은 구자현의 진짜 목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이용당하기 정말 싫지만 현재 상황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구자현뿐인 게 현실이었다.

만약 구자현의 부탁을 거절한다면 평생 복수할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최여진은 모멸감을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그날 반호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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