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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2화

부소경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계속 기분 좋았으면 좋겠군.”

옆에 있던 신세희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아줌마가 왜 여기 있어?”

신유리가 고개를 들고 불쾌한 표정으로 고소정을 바라보며 따지듯 물었다.

고소정은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 대답했다.

“유리구나. 나도 너희랑 친척이니까?”

“그런데 왜 우리 엄마한테 인사 안하고 아빠부터 찾아?”

신유리의 질문에 고소정은 대답을 피했다.

“아줌마 일부러 그랬네.”

신유리가 말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

고소정은 어린 신유리의 질문공세에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저번에 백화점에서 우리 엄마랑 우연히 만난 것처럼 한 것도 사실은 거짓말이지?”

“그리고 아줌마 딸을 나랑 같은 유치원에 보낸 것도 일부러 그런 거잖아?”

“상은이한테 다 들었어. 아줌마는 상은이 친엄마가 아니라면서? 그리고 상은이한테 자꾸 나랑 친하게 지내라고 재촉했다며?”

고소정은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어린 신유리의 말빨에 밀린 것이다.

“유리야. 난 네 엄마 친척인 동시에 네 아빠의 친구이기도 해. 그러니까 우리가 아주 가까운 사이라는 거지. 못 믿겠으면 네 아빠한테 물어보렴.”

고소정은 도발적인 눈빛으로 신유리를 쏘아보며 말했다.

사실 이렇게 하면 부소경이 자신을 똑똑한 여자라고 봐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부소경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신유리가 버럭 화를 냈다.

“아줌마 정말 이상한 여자네! 우리 엄마 친척이면 친척이지 왜 자꾸 우리 아빠한테 친한 척해?”

“아줌마랑 우리 아빠가 친구야? 우리 아빠랑 친구가 되기 전에 나한테 허락 받았어?”

“허락 받은 적 있냐고 묻잖아!”

“우리 아빠는 남자 친구를 사귈 때마다 나한테 허락 받고 사귀었거든?”

고소정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신유리의 발언에 서준명까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약간 통쾌한 표정을 지으며 신유리에게 물었다.

“그래서 유리야? 네가 허락한 네 아빠 친구 중에 여자는 있어?”

신유리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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