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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7화

그리고 서씨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서진희의 시선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싶었다.

죽일 듯한 기세로 자신을 노려보는 친딸과 시선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소경아! 이거 봐! 이게 다 증거야! 가령 이모 핸드폰에도 수두룩해!”

부성웅이 다시 부소경에게 삿대질하며 입을 열었다.

부소경은 아버지에게서 핸드폰을 건네받았다.

“신세희 똑똑히 들어! 네 불륜 상대가 호텔 로비에 찍힌 CCTV 영상을 다 지웠다고 이 일이 감춰지는 게 아니야! 네가 그 두 남자랑 실랑이를 벌일 때 우린 현장에 있었어!”

부성웅은 잔뜩 흥분한 얼굴로 신세희를 비난했다.

그러고는 다시 부소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눈으로 직접 봐! 이게 그날 영상이야! 네가 봤던 장면도 있지?”

“나와 네 큰엄마를 협박했던 그 남자야!”

“그 남자는 우리 엄마 때문에 당신들을 때린 게 아니야! 할아버지가 나쁜놈이라서 때린 거야!”

이때, 어린 유리가 울며 할아버지를 비난했다.

부성웅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신세희! 더럽고 추악한 짓을 저지른 것도 모자라서 내 손녀까지 나쁘게 물들인 거야?”

“확실한 증거가 없었으면 오늘 이 자리에서 공개하지도 않았어! 매번 우리를 공격했던 남자가 누군지 알아?”

부소경은 담담한 눈빛으로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가성섬 섬주의 넷째 동생 반호영이야!”

부성웅은 씩씩거리며 식탁을 쳤다.

“그날 반호영도 호텔에 있었어! 다 잡은 놈을 신세희가 보내줬다고! 호텔 로비에 그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신세희가 그 자식을 도망치게 도와줬단 말이야!”

부성웅은 감정이 잘 통제가 안 되는 모양이었다.

그는 당장이라도 신세희를 때려 죽일 것처럼 노려보았다.

그는 자기가 겪었던 모든 기분 나쁜 일을 신세희의 탓으로 돌렸다. 그래서 서씨 어르신이 충격에 빠진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신세희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쟤가 형사들을 막아서 반호영이 도망갔다고!”

“반호영이 누군지 알지? 가성섬의 넷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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