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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6화

부소경은 다시 신세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오히려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자리에 앉은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각자 다른 표정을 하고 있었다.

부성웅과 진문옥은 자신의 말이 사실이라는 듯, 자신감에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고가령 모녀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들의 옆에는 서준명이 앉아 있었다.

서준명은 상당히 충격 받은 모습이었다.

그는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혼잣말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세희가 그럴 리가 없는데? 세희 같은 애가 밖에서 남자를 두 명이나? 이건 사실이 아니야.”

“6년이나 도망 다니면서 서시언과 같이 생활했지만 둘은 계속 남매 사이를 유지했잖아. 한 번도 선을 넘은 적 없어. 지금은 확실한 행복이 손에 있는데 밖에서 남자를 만났다고? 그것도 두 명이나? 이건 말도 안 돼!”

혼잣말로 들렸지만 사실은 부성웅의 의견에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부성웅은 그런 서준명을 무시하고 자신의 아들을 빤히 바라보았다.

부소경 역시 사람들의 표정을 관찰하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서준명을 지나쳐 서진희에게 향했다. 서진희는 분노를 억지로 감추고 있었다.

그녀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서씨 어르신을 쏘아보고 있었다.

부성웅이 꺼낸 얘기였지만 서진희가 가장 미운 사람은 서씨 어르신이었다.

망할 영감!

서진희는 자신의 몸에 흐르는 서씨 어르신의 피를 죄다 뽑아버리고 싶었다.

정말 가식적이지 않은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참회하고 속죄하겠다더니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여전히 자신의 손녀를 비난하는 이 자리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말 잔인하고 지독한 영감이었다!

서진희는 혹시라도 서씨 어르신이 신세희를 비난한다면 당장 달려나가 이 영감의 목을 물어뜯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윤리? 그딴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부소경은 조용히 서진희를 관찰하다가 다시 시선을 옮겨 신유리를 바라보았다.

아이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엄마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눈빛이었고 엄마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눈빛이었다.

하지만 그 시선에 두려움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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