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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8화

서씨 어르신은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이때 고가령이 입을 열었다.

“이모부 생각은 내가 제일 잘 알지.”

최근 고가령은 줄곧 서씨 어르신의 옆에서 그를 보살폈다. 그래서 서진희가 저택 앞에 나타났을 때 어르신이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앓아 누웠다고 생각했다.

그 날 서씨 어르신은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쓰러질 뻔했다. 그녀는 자신이 옆에서 돌보지 않았더라면 서씨 어르신이 병원에 실려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서씨 어르신이 사생아를 얼마나 증오했는지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서준명은 그걸 몰라서 서진희를 두둔한다고 생각했다.

‘이모부는 항상 쟤만 보면 경기를 일으키셨지!’

그래서 서씨 어르신이 서진희의 딸인 신세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신이 가장 잘 안다고 자부했다.

고가령은 어르신의 등을 다독이고는 진지하고 확신에 찬 얼굴로 말했다.

“난 내가 이모부의 생각을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해.”

“엄마.”

고소정이 엄마의 옷깃을 잡으며 말렸다.

“아무리 그래도 엄마가 작은할아버지의 생각을 완전히 대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작은할아버지가 알아서 하시게 내버려 둬. 엄마는 안 그래도 마음이 약하잖아. 서진희 씨는 엄마의 어릴적 친구이기도 하니까. 엄마는 줄곧 옛친구를 걱정했잖아. 그러니 친구한테 유리한 말만 하겠지.”

“그래도 작은할아버지 생각도 좀 배려해 줘. 엄마 혼자 판단하고 서진희 씨에 대해 얘기하는 건 아닌 것 같아. 엄마는 유리한 증언만 할 테니까. 그러면 작은할아버지가 너무 안쓰럽잖아.”

말을 마친 고소정은 다시 부소경에게 눈길을 돌렸다.

“그리고 사모님이 소경 오빠한테 한 일은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해.”

“나는 두 사람이 서로를 정말 사랑하는 줄 알았어. 그런데 누가 알았겠어? 겉으로는 잉꼬부부인 척하면서 같은 날에 두 남자를 호텔까지 부를 줄은.”

“나는 저 사모님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가.”

“아무리 남자가 좋아도 동시에 둘을 같은 호텔에 부르는 건 좀 아니지 않아? 그러다가 싸움이 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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