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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1화

아이는 밤에 한 번도 깨지 않고 푹 잤다.

아침에 잠에서 깨자 침대 옆을 지키고 있는 외할머니가 보였다.

신유리가 외할머니에게 물었다.

“외할머니, 어제 저녁에 여기서 유리를 지켜준 거예요?”

외할머니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아침에 눈을 떴는데 유리 혼자 무서울까 봐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어. 외할머니가 선물 준비했는데 한번 볼래?”

“꽃이네요? 생화!”

신유리는 활짝 웃었다.

서진희는 꽃으로 화관을 만들어 아이에게 주었다.

아이는 더 이상 엄마나 아빠를 찾지 않았다.

외할머니가 어쩌면 부모님보다 더 자신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부모님이 도착하기 전, 신유리는 주말마다 외할머니 댁에서 자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둘 사이는 급격히 가까워졌다.

본가로 오는 길에서도 신유리는 쉴 새 없이 아빠와 엄마에게 왜 외할머니만 두고 오냐고 물었다.

“할아버지는 유리한테 외할머니가 생겼다는 거 몰라?”

“다 가족인데 왜 외할머니만 쏙 빼고 파티하는 거야?”

아이의 질문에 부모는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

신유리는 그럴수록 이유가 궁금했다.

마침 차에서 내리자 보고 싶었던 외할머니가 보였다.

아이는 쪼르르 달려가서 외할머니의 품에 안겼다.

“외할머니, 유리 놀래켜 주려고 온 거예요?”

“조금 전에 같이 오지 왜 따로 왔어요? 외할머니 나빴어. 그래도 유리는 여기서 외할머니 만나서 기뻐요. 다음에는 꼭 같이 와요.”

신유리는 할아버지 댁에서 열리는 가족모임에 외할머니도 참석한다는 사실이 기뻤다. 아이는 이따가 본가로 들어가면 저택 이곳 저곳을 구경시켜 줘야겠다고 다짐했다.

서진희는 아이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그래. 우리 유리 놀래켜 주려고 일부러 따로 왔지.”

신세희와 부소경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신세희는 여전히 눈이 부어 있었다. 서진희는 그 모습을 보자 갑자기 울고 싶어졌다.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걸까?

둘은 아직 화해하지 않은 걸까?

그런데 왜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면서 부소경을 따라 이곳까지 온 걸까?

부성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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