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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6화

부소경의 주변은 조용했다. 마치 사무실에서 통화를 하는 것 처럼.

"신세희, 어디야?"

그녀는 로봇처럼 감정없이 대답했다.

"유리 유치원이요."

"나 오늘 좀 늦을 것 같아. 유리 데리고 먼저 집에 있어. 나 기다리지 말고 밥 먹어."

"네."

신세희는 힘껏 괜찮은 척 울음을 참았다.

그러나 부소경은 그녀의 이상한 목소리를 알아차렸다.

"너... 무슨 일 있어?"

신세희는 감출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네."

그리고 바로 설명을 붙였다.

"집에 와서 얘기해요. 저 먼저 끊어요. 운전 중이라."

말을 마친 신세희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전화를 끊은 그녀는 다급하게 시동을 걸지 않고 그저 차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뒷자리에 앉은 유리는 오늘따라 이상한 엄마의 행동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늘 하루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다. 쉽게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을 것 같았다.

핸들에 기댄 신세희는 마음을 가라앉혔다.

오전에 고소정의 전화를 받고 그녀의 말에 속아 호텔로 향했다.

고소정의 야비한 수법, 정말 대단했다.

호텔에 도착하니 고소정과 고가령, 그리고 부성웅이 호텔에서 그녀가 나타나길 기다렸다.

신세희는 고소정과 고가령의 눈엣가시였다.

그녀들은 일부러 남자를 섭외해 바람피우는 장면은 연출했다.

그러나 그것도 모두 반호영에게 들켰다. 신세희는 그 남자가 고소정을 도와주러 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똑같은 수법을 구자현도 함께 사용했다.

그저, 구자현의 수법이 너무 올드했을 뿐이다.

고소정은 구자현보다 머리가 똑똑한 것 같았다.

고소정은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다가왔다. 부성웅도 그녀에게 홀렸으니, 부소경도 홀리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신세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부소경의 도움이 없었다면 고소정은 절대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부소경!

우리가 결혼한 지 1년도 되지 않았어.

우리 두 사람의 사랑 유통기한이 고작 1년인거야.

신세희 교도소를 갔다오고도 민정연과 구자현. 그리고 임서아 같은 여자들을 물리쳤다.

그런데도 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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