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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4화

서진희의 말을 듣고 있던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신세희는 조용히 흐느끼고 있었고 서준명은 눈물을 흘렸다.

서준명의 부모도 눈시울을 붉혔다.

냉혈한이라고 불리는 부소경도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장모를 불렀다.

“장모님….”

그는 다가가서 한 팔로 장모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장모님, 앞으로는 절대 고통스럽지 않을 거예요. 이제 당신에게는 딸이 있고 성격 까칠한 외손녀도 있잖아요. 그들이 당신을 지켜줄 거예요.”

잠시 숨을 고른 그가 말했다.

“이 일이 마무리되면 같이 고향으로 가서 외할머니의 무덤을 이쪽으로 옮기고 제대로 모실게요. 그분은 존경 받아 마땅한 사람이에요. 그 몸으로 십여 년이나 당신을 키웠잖아요.”

“그리고 많은 작품도 남겼죠. 참 존경스러운 분이에요.”

부소경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서준명은 울며 서진희의 다리를 붙잡았다.

“그래요, 고모. 저는 항상 작은할머니가 존경스러웠어요. 그분은 강한 여자였어요. 작은할머니가 살던 곳에 자주 찾아갔었죠.”

서준명은 뭔가 떠오른 듯, 고개를 들며 말을 이었다.

“고모, 작은할머니 집 근처 쓰레기장 옆에 텐트 하나가 보이던데 거기서 살고 계셨어요?”

서진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엄마랑 가까운 곳에 살고 싶었어. 엄마 혼자 외로울까 봐. 엄마가 살던 집은 이미 팔렸고 그곳에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어서 근처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지.”

“고모 그 집은 제가 구매했어요. 그곳을 구매한 이유도 작은할머니의 작품을 발견했기 때문이에요. 작은할머니는 사실 재능 있는 화가셨던 거죠.”

“자신만의 개성이 있고 그림, 붓글씨, 피아노까지 못 하는 게 없는 여자가 풍기 문란한 여자일 수는 없어요.”

서준명이 울며 말했다.

서진희도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래. 우리 엄마는….”

그녀는 고개를 들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쓰린 말투로 말했다.

“우리 엄마는 지병을 앓고 있었지만 아주 자유분방하고 생기 넘치는 사람이었어. 네 할아버지를 만나고 평생 고통 받고 살았지. 죽어서도 더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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