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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5화

아무도 그의 마음을 공감해 줄 수 없었다.

그를 속인 자들은 사실 그의 원수였는데 그는 원수에게 6년이나 애정을 주었다.

그의 핏줄이며 가족인 아이를 혐오하고 무시했으며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아이를 괴롭혔다.

그런 심정을 누가 이해해 줄 수 있을까?

호텔 직원들마저 감히 그에게 다가오지 못했다.

일부 직원들은 뒤에서 그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저 어르신도 참. 자업자득이야!”

“멀쩡한 외손녀와 딸을 버리고 남을 도와 자신의 딸과 외손녀를 괴롭혔으니! 참 이상한 사람이야.”

“우는 모습을 보면 참 불쌍하지 않아?”

“불쌍하긴! 저런 사람이 더 쓰레기야!”

“사람은 겉으로만 판단하면 안 된다는 말이 사실이네. 입으로는 정의를 주장하면서,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아무 힘도 없는 여자와 그 아이를 괴롭혔으니!”

“친자식인데 저렇게까지 하다니! 정말 짐승보다 못한 사람이네!”

“죽어 마땅한 인간이지! 그 와중에 목숨은 질겨서! 덕망 높은 어르신은 무슨!”

“내가 저런 아빠나 외할아버지를 만났으면 나도 도망갔을 거야!”

서씨 어르신은 호텔 직원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점점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는 힘없는 나뭇가지처럼 몸을 떨었다.

생기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모습.

그 모습을 본 서준명은 다급히 할아버지를 위로했다.

“할아버지, 쓰러지시면 안 돼요! 할아버지는 강한 분이시잖아요. 속죄하셔야죠. 고모가 아직 살아 있잖아요. 남은 평생 고모를 보살펴 주면 고모의 마음도 조금 편해지지 않을까요?”

“할아버지 절망에 빠진다고 고모와 작은할머니한테 한 잘못을 되돌릴 수는 없어요. 정신을 차리셔야죠.”

서준명은 계속해서 할아버지를 위로했다.

서씨 어르신은 눈물을 흘리며 넋두리하듯 말했다.

“그래. 할아버지가 죄인이야. 평생 청렴하고 깨끗하게 살았다고 자부했건만 사실은 내 딸과 그 아이 엄마의 고통을 짓밟고 얻은 명예였던 거야. 내가 죽일 놈이지.”

“하지만 난 죽을 수 없어. 내 딸과 손녀를 위해 뭐라도 한 뒤에 죽어야 해.”

서씨 어르신은 서준명을 돌아보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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