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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9화

건장한 체격, 좋은 집안, 그리고 군에서의 명망.

그는 모든 걸 다 가진 남자였다.

자신의 아내를 너무 사랑했고 남자는 평생 한 여자에게만 충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아내뿐만 아니라 아내의 가족들도 극진히 챙겼다.

아내가 동생의 딸을 유치원에 데리러 가라고 부탁한 날, 그는 순순히 유치원으로 갔다.

그리고 유치원에서 어딘가 기가 죽은 여자아이를 만났다.

단 하루도 아빠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는 자신의 아빠가 다른 사람의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 아이도 아빠에게 안기고 싶었다.

아이는 피아노를 치고 있었는데 작은 손으로 야무지게 피아노를 쳤다.

어린 나이라고는 볼 수 없는 실력이었다.

하지만 친아빠는 한 곡을 채 듣지도 않고 가버렸다.

그때 그는 아이가 얼마나 실망했을지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한 번도 아이가 느낄 감정을 고민해 본 적 없었다.

그와는 상관없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분노했다.

한 번의 실수로 한 여자가 그의 약점을 잡고 매번 아이를 가지고 그를 압박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철저히 그들을 저버리기로 했다.

그 아이를 자신의 약점으로 남겨둘 수 없었다. 그는 평생 아이를 모르는 척하기로 결심했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침대에서 눈물을 흘리며 후회하고 있다.

그의 혼탁한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심장이 타들어가는 듯이 아팠다.

눈만 감으면 사랑을 갈망하던 아이의 눈빛이 떠올랐다.

그 아이가 어제 말한 것처럼 아무리 실수라고 해도 피임 조치는 했어야 했다는 말이 그른 것 하나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의 목숨을 구해주고 주저 없이 그에게 처음을 내준 여자였다.

그는 자신의 은인을 상대로 더러운 욕구를 채웠다.

일이 다 끝난 다음에는 실수라고 변명했다.

그리고 여자를 더럽고 귀찮다고 모욕했다.

언젠가 하늘나라로 가면 무슨 낯짝으로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고 자신의 아이를 낳아주었던 여자를 본단 말인가?

그녀와 그 아이는 무책임한 남자 하나 때문에 인생을 망쳤다.

그런 생각을 하며 서씨 어르신은 고통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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