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34화

부드러운 표정으로 형수와 통화하는 형을 보고 있자니 조의찬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내가 뭘 잘못 봤나.

지금 보면 사람들 말이 맞는 것 같았다.

그의 사촌 형은 확실히 많이 변했다.

더는 살기 어린 표정을 짓지 않았고 날카로웠던 분위기도 많이 완화되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부소경은 사람이 따뜻해졌지만 그건 그냥 신세희와 신유리 한정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여전히 냉랭하고 매몰차게 대했다.

전혀 달라진 게 없었다!

게다가 부소경은 지금 일부러 조의찬 앞에서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었다.

그의 사촌형은 질투가 많은 사람이었다.

조의찬은 아직 제대로 수저도 들지 않았는데 체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는 멍한 표정으로 통화 중인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뭐라고? 경민이? 당신도 알다시피 나도 요즘 바빠서 연락 못했지. 저번에 임서아가 죽인 피해자 가족을 직접 처리한 것도 구경민이야. 아직 감사하다는 인사도 못했는데 지금 전화해 볼게.”

신세희는 다급한 말투로 부소경을 재촉했다.

“그래요. 빨리 확인해 봐요.”

“알았어.”

전화를 끊은 부소경은 임원들과 조의찬, 그리고 고모 내외를 남겨둔 채,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구경민의 전화도 꺼져 있었다.

무슨 상황이지?

부소경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구경민의 별장으로 전화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전화를 받았다.

“구경민?”

부소경이 물었다.

“오빠, 지금 어디야?”

짜증스러운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은 누구지?”

부소경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은 누군데!”

최여진도 짜증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2주 동안 구경민 때문에 가슴을 졸인 최여진이었다.

몇 년 동안 서로 연락도 하지 않았지만 최여진은 자신이 다시 찾아오면 구경민은 분명 자신을 받아줄 거라고 굳게 믿었다.

그녀는 구경민의 마음 속에 자신은 퀸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만약 구경민이 결혼한다면 그 상대는 분명 자신일 거라 믿었다.

평생 사랑만 받고 자란 최여진은 이기적이고 신경질적인 여자였다.

이 세상에 그녀를 막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