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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2화

윤희 언니는 어디로 간 걸까?

  구경민은 대답할 수 없었다.

  그는 신세희에게 대답을 하지도 않고 전화를 끊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니 이 나쁜 자식! 난 당신이 신중한 군자인 줄 알았…”

  상대가 이미 전화를 끊은 걸 알면서도, 신세희는 화를 내고 있었다.

  부소경은 핸드폰을 가져와서 신세희에게 말했다. “우선 술부터 깨게 해, 술 깨고 나면 내가 다시 물어볼게.”

“그럴 수밖에 없겠네요.”

  말이 끝난 뒤, 사람들은 차를 타고 구경민의 별장에서 벗어났다.

  저편에서, 구경민은 테라스에 서서 그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았다.

  테라스에서 내려온 후, 그는 최여진의 방으로 갔다.

  최여진은 구경민이 들어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문을 잠궈놓지 않았었고, 갑자기 구경민이 들어온 걸 보고 최여진의 얼굴은 빨개졌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얼굴이 빨개진 건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은 신유리 민정아 엄선희 세 여자한테 맞아서 거의 떡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빨개진지 알 수 없었다.

  최여진은 바로 얼굴을 가렸다. “오빠, 들어오지 마. 나 이런 모습 보이기 싫어!”

  구경민은 속으로 웃고 있었다.

  그에게 보이기 싫었지만, 들키고 말았다.

  눈 앞에 이 여자는 너무 못 생겼다.

  특히 저 콧구멍.

  큰 콧구멍 두 개는 30분전보다 많이 작아져 있었지만, 이 순간, 코가 붓고 긁힌 모습을 보자 정말 나팔 구멍 같았고, 그만큼 못생겨 보였다.

  이걸 본 구경민은 바로 고윤희가 떠올랐다.

  그 여자는 다른 사람이랑 싸울 줄 몰랐다.

  예전에 그녀가 거의 숨이 멎을 때까지 다른 사람한테 맞은 적이 있었어도, 그녀는 자신의 얼굴이 다치지 않게 보호하는 법을 알았다.

  두 여자를 비교해 보니, 구경민은 지금 최여진이 볼수록 역겨웠다.

  그는 이런 결과를 낳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가 매일 애타게 기다리고 포용하던 작은 백조가 어느 날 다시 돌아왔지만, 그의 마음은 변해 있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구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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