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44화

당연히 본처를 택해야 했다.

  이건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는 남자들이라면 모두 아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구경민이 최여진을 고른 게 잘못인가?

  그와 고윤희 사이에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그녀와 결혼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

  그가 그녀를 구해준 첫 날부터, 그는 단순히 그녀를 불쌍해했고, 그녀가 다른 사람에게 맞는 모습이 불쌍해서 구해준 거지, 그는 한번도 그녀를 사랑한 적이 없었다.

  그가 속으로 깊이 사랑하고 있는 여자는, 늘 여진이었다.

  그가 어렸을 때부터 클 때까지 봐온 작은 백조였다.

  하지만 지금 그의 마음은 왜 이렇게 괴로운 걸까?

  왜 이렇게 견딜 수가 없지?

  또 술 한 잔을 들이켰다.

  구경민은 갑자기 “웁…” 하고 토를 했다.

  “손님, 손님!” 매니저는 구경민을 부축하며 소리쳤다.

  구경민은 이미 취해서 인사불성이었다.

  매니저는 구경민을 병원으로 이송했고, 병원에서는 구경민에게 링겔을 놓아줬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챙겨줄 사람이 없어서 매니저는 어쩔 수 없이 구경민 옆을 밤새 지켰다.

  다음 날 아침, 구경민의 핸드폰이 울렸고, 최여진의 전화였다.

  매니저는 전화를 받고 물었다. “혹시 누구시죠?”

  “당신은 또 누구야! 경민 오빠 친구라면 나 최여진을 모르는 사람이 없어! 다음에 또 내가 누군지 묻는다면 내가 네 팔을 부러트릴 거야! 다들 고윤희 그 여우년을 오빠 아내라고 생각하는 거야? 나야! 나야 말로 경민 오빠의 본처라고!”

  최여진은 저녁 내내 참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분노는 화산처럼 폭발했다.

  매니저는 자신이 너무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바는 크지 않았고 장사도 그렇게 잘 되는 편이 아니었는데, 하필 만취한 손님이 가게에서 쓰러지고, 어렵게 그를 아는 사람과 연락이 닿았는데 막무가내로 화를 내니 매니저는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매니저는 맞서 싸우려고 했지만 갑자기 어제 밤에 술을 마실 때, 이 남자가 그에게 물었던 본처를 택 할지, 세컨드를 택 할지에 대한 질문이 생각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