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52화

작가: 수시
전화 너머 구경민의 말투는 무거우면서도 풀이 죽어 있었다. “여진아, 너 하루동안 어딨었어?”

  최여진은 고윤희를 한번 보고 달콤하게 미소를 지었다. “나 잘 있었어, 왜 오빠? 내가 그렇게 걱정됐어? 나 잠깐 바람 쐬러 다녀온 건데 걱정한 거야? 내가 밖에서 노는 거 좋아하는 거 모르는 것도 아니잖아.”

  “집에 돌아와 봐.” 구경민은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

  “지금?”

  “응.” 구경민은 몇 초 동안 침묵하다가 엄청난 결심을 한 것처럼 이어서 말했다. “여진아, 우리 떨어져 있었던 시간이 너무 길었던 거 같아. 거의 10년이잖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우리는…”

  최여진은 공기에서 긴장감이 느껴졌다.

  심지어 핸드폰을 들고 있는 그녀의 손도 하얘졌다.

  그녀는 속으로 그가 하는 말을 듣고싶지 않다는 생각을 천번 만번이나 했다.

  그러나, 몇 분 동안 침묵하던 구경민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우리 헤어지자.”

  이 순간 사실 그녀는 이 말을 들을 걸 예상했었지만, 직접 귀로 들으니 최여진의 마음은 칼에 맞은 것처럼, 바늘에 찔린 것처럼, 근육이 찢어진 것처럼 아팠다.

  “경민 오빠......” 최여진은 애써 개의치 않는 말투로 말했다. “왜 그런 말을 하는거야?”

  그는 전화 너머 차갑게 웃고 있었다.

  최여진은 여전히 최여진이었다.

  그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온 여자였다.

  이것도 나쁘진 않았다. 이런 최여진은 상처를 안 받지 않을까?

  “돌아오면 다시 자세히 얘기해자.” 구경민은 간단하게 대화를 끝냈다.

  그의 말투에선 어떠한 미련도 느껴지지 않았다.

  최여진은 한참 동안 넋이 나가 있었다.

  몇 분 뒤, 그녀는 그제서야 차 문을 열고 안에 웅크리고 있던 고윤희에게 말했다. “나쁜년! 방금 오빠가 나한테 전화해서 뭐라고 했는지 알아?”

  고윤희는 힘없이 말했다.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인데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면, 왜 우리 집 문 앞에 나타난 건데? 다 너가 내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153화   

    “그냥 뒷탈없이 깨끗하게 처리만해!” 최여진은 호되게 말했다.  “누나, 가격은…”  “20억!”  “근데 우리 사람이 다섯이야. 인당 4억 받게 못 받는데… 우리 인당 20억씩 주면 할 게!”  “그래서 총 100억 달라고?”  “누나, 100억이 뭐야, 1000억도 누나한테는 별 거 아니잖아…”  최여진은 또 무섭게 웅크려 있는 여자를 노려봤다. “100억? 이런 별 것도 아닌 년 하나 처리하자고 내가 100억이나 쓰라고?”  그녀는 망설이다가 결심했다. “그래, 100억이면 100억이지. 대신 꼭 깨끗하게 처리해야 해!”  전화를 끊은 뒤, 최여진은 고윤희의 얼굴을 밟았다. “100억! 네 까짓 게 뭐라고! 내가 100억이나 쓰게 만들어!”  고윤희는 이미 아무런 반항을 하지 않았다. “다행이네요, 제가 100억만큼의 가치가 있다니. 게다가 죽을 때가 다 된 저한테 남자 4-5명이나 선물로 주고말이에요! 여진 씨 정말 통도 크시네요.”  “여진 씨는 제일 좋을 때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느라 하루도 경민이랑 함께 하지 않았었지만, 저는 제가 제일 행복할 때 경민이의 세심한 관심과 배려를 받았었죠. 저는 여자로서… 이미 만족했어요, 하지만 여진씨는요?”  “너 죽고싶어?”  “저는 오늘 죽고싶지 않아도 죽겠죠. 죽는 마당에 하고싶은 말도 못 하나요?”  고윤희 때문에 열이 받았다.  그리고 예전에는 느껴보지 못 했던 허무함이 느껴졌다.  고윤희가 말했던 것처럼, 최여진은 사실 제일 좋은 시기에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걸 떠올린 순간, 최여진은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녀는 다시 전화를 걸었다. “너네 얼른 와! 해 지기 전에!”  전화를 끊은 뒤, 최여진은 가만히 해가 질 때까지 기다렸고, 하루종일 그녀도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그리고 고윤희는 너무 배가 고파서 여러 번 기절할 뻔했다.  하지만 산 꼭대기라 바람도 너무 심하게 불고, 날씨도 추워서 그녀는 정신이 자꾸 돌아왔다.  머리속에 아무런 생각도 안 들고, 반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154화

    4-5명의 남자들은 고윤희를 건드리려고 했으나, 그들 곁에 갑자기 엄청 많은 뱀들이 기어왔다.  빨간 뱀과 초록 뱀들은 어두운 빛을 눈에서 뿜어내고 있었으며, 서늘한 산 꼭대기위의 뱀들인지 더 차갑게 느껴졌다.  놀란 남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도망쳤다.  고윤희는 힘없이 눈을 떴다.  그녀는 별로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차피 똑같이 죽음이니 말이다.  뱀에 물려 죽는게 어쩌면 더 좋은 결말일지도 모른다.  그 무리의 남자들이 내려간지 몇 분 안돼서, 다리를 절고 있던 남자 한 명이 고윤희 앞으로걸어왔다. 그는 매우 정확하게 한 손으로 뱀들의 목덜미를 잡고 뱀을 한 마리씩 봉지 안으로 넣었다.  고윤희는 힘겹게 눈을 뜬 채로 앞에 있던 남자를 보았다.  남자는 대략 40대 정도로 보였다.  “누구…세요?” 고윤희는 힘겹게 물었다.  남자의 목소리는 무던하면서도 조금은 나이든 느낌이 있었다. “저는 이 산에 사는 사람이에요. 늙은 저희 어머니랑 같이 서로 의지하면서 살고 있죠. 어머니가 몸이 많이 약해서 눈이 잘 안 보이시는데, 어머니한테 보약을 사드릴 돈이 없고 지낼 곳도 없어 이 산에서 지내고 있어요. 마침 독 없는 뱀을 잡았어서...”  “아가씨는 누구한테 잘못을 했길래 저 사람들이 이렇게 까지 하는거예요?” 남자가 물었다.  “먹… 먹을 것 좀… 주세요. 먹을 게 필요해요.”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 “네, 잠깐 기다려요, 갖다 드릴게요.”  남자가 줄 수 있는 건 고작 과자 한 조각과 물 조금이었다.  이것밖에 없어도 고윤희는 맛있게 먹었다.  뱃속에 음식이 들어가니 그녀의 정신도 많이 돌아왔다.  “아가씨, 제가 업고 내려가 줄까요?” 남자가 물었다.  고윤희는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 “전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진데, 안 괜찮을 게 뭐가 있나요 그렇게 해주시면 너무 고맙죠.”  “갑시다, 제가 업고 내려가 드릴게요. 저랑 어머니는 벽돌집에 살고 있어요, 우선 저희 어머니랑 같이 하룻밤 자고 날 밝으면 데려다 드릴게요. 아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155화   

    그녀는 남자의 등에 업혀서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 저 집 없어요, 어렸을 때부터 없었어요. 제가 예전에 잘못한 게 많았거든요. 저 살려주셔서 감사해요 아저씨. 만약 괜찮으시다면 제가 당분간 어머님 보살펴 드릴게요. 나중에 제 몸이 좀 괜찮아지면 하산하고 일 자리 찾아서 그때 가서 보답도 해드리고요.”  남자는 순하게 웃었다. “좋아요.”  이렇게 고윤희는 산 속에 살고 있던 중년 남자에 의해 구해졌다.  가끔 그녀는 비록 운명이 많이 뒤틀렸더라도 자신의 명줄이 길다고 생각했다.  몇 번이나 죽을 뻔했지만 다 구해졌으니 말이다.  앞으로 그녀는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자신의 두 손만 의지해서 살아갈 생각이었고, 재벌이 되지 않아도 괜찮으니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면 됐었다.  이 날 저녁, 고윤희는 벽돌집 안에서 늙은 어머니의 보살핌 아래, 따뜻한 국물이 있는 야채국수와 산에서 말린 고기를 먹은 뒤 만족스럽게 잠에 들었다.  그리고 같은 날 저녁, 최여진은 다시 구경민의 산속 별장으로 돌아왔다.  저녁 10시, 구경민은 거실에 앉아서 최여진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그는 꼭 이 일을 빨리 해결하고 싶었다.  아니면 그의 마음은 하루가 갈수록 고통스러워질 것 같았다.  저녁 11시가 되자, 최여진은 술에 잔뜩 취해서 돌아왔다.  그녀는 구경민 앞으로 다가와, 그의 양복 넥타이를 잡은 뒤 무표정으로 있는 구경민의 얼굴을 보았다.  “오빠, 내가 16살 때부터 나한테 사랑한다고 말했었지.”  구경민은 여전히 차가운 얼굴이었다. “네가 필요한 만큼 돈은 다 줄게. 내가 너 앞으로 의식주 걱정할 일 없게 해줄 수 있다고 장담해줄 수 있고, 네가 세계여행 하고 싶으면 가도 돼.”  “난 이미 놀만큼 놀았어. 난 오빠한테 시집갈 거야!” 최여진은 박력있게 말했다.  “오빠가 그랬잖아, 내가 오빠 마음 속에 백조라며! 나 평생 지켜주겠다며!”  “근데 여진아, 가끔은 사랑으로도 이겨낼 수 없는 것들이 있어. 몇 년 동안 돌아오지도 않고 막무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156화

    하룻밤 사이에, 구경민은 수염이 많이 자라 있었다.  그의 초췌한 모습은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매우 속상하게 만들었다.  만약 신세희가 예전과 같은 이미지로 구경민을 봤더라면, 그녀도 구경민을 보고 속상했을 것이다.  지금까지도 신세희는 구경민을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그녀는 부소경의 사무실에 있었고, 그녀는 자신의 생사를 예측할 수 없었으며 당장이라도 부소경이 자신을 죽여버릴 것만 같았다.  그녀는 그때 사업이나 일자리는 더욱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그러나, 그녀가 매우 어리둥절하고 혼란스러운 상태였을 때, 구경민이 온화하게 그녀에게 말했다. “세희 씨 본인 사업 하고싶으면 하세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해도 좋고요. 건축 좋아하신다고 했으니 그쪽으로 해보시면 되겠네요.”  그 한번으로 인해, 신세희는 구경민의 대한 인상이 좋았었다.  나중에 구경민의 친한 여사친을 만났을 때, 신세희는 고윤희의 온화함과 허세 없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  고윤희의 온화함과 우아함, 그리고 허세도 없는 그 모습과 모두에게 무해한 모습은 정말 신세희가 봤을 때 보기 드문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런 여자가 구경민 곁을 몇 년이나 지켰는데, 그가 쫓아냄으로 인해 쫓겨나고 말았다.  이 순간, 신세희는 당장이라도 구경민의 뺨을 때리고 싶었다.  옆에 있던 아이마저도 눈을 굴리며 구경민을 보았다. “삼촌 미워! 삼촌은 못된 아저씨야! 우리 아빠보다 못 됐어!”  이 순간, 그는 억울했다.  삼촌 얘기를 하다가 왜 불똥이 자기한테 튄 거지?  아빠보다 더 못됐다니!  아빠가 못된 적이 있었나?  “소경아 미안해. 너까지 욕먹게 해서.” 구경민은 씁쓸하게 웃으며 부소경을 보았다.  “우선 차에 타.”  부소경은 구경민에게 잔소리를 할 수는 있어도 그는 아이 앞에서 그에게 망신을 줄 수는 없었다.  그리고 애초에 부소경은 누구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꾸짖는 귀찮은 일은 신세희가 해야 했다.  하지만 부부가 다 누군가를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157화   

    그는 너무 후회돼서 자신의 혀를 깨물고 싶었다.  그는 단순하게 구씨 가문 입장만 생각하고 말을 한 거라 인간관계에 대해서 완전히 잊고 있었다.  이 순간, 구서준은 외숙모랑, 민정아, 그리고 엄선희가 자신의 임시 둘째 숙모와 굉장히 굳건한 관계라는 게 떠올랐다.  그는 말을 더듬으며 인정했다. “그… 그 여자는… 밖에서 미친 듯이 놀았죠.”  신세희는 또 물었다. “그 여자랑 둘째 삼촌이랑 약혼했어요?”  “아… 아니요.”  “그 여자랑 삼촌이랑 안 만난지 얼마나 됐어요?”  “거… 거의 10년 다 됐죠…”  신세희는 참지 못하고 차갑게 웃었다. “그럼 그게 무슨 둘째 숙모예요? 네? 대답해 보세요!”  구서준은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렸다. “외… 외숙모, 다 내 잘못이에요. 내가… 지금부터 둘째 숙모 찾는 걸 도울게요, 그 진짜 둘째 숙모 말이에요. 그리고 이제 막 돌아온 그 숙모 감시도 할 게요. 그럼… 제가 잘못한 거랑 퉁쳐주실 수 있나요?”  “저리 꺼지세요!”  “네, 명령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구서준은 바로 고개 돌려 밖으로 나갔다.  한 두 발짝 걸어갔다가 그는 다시 고개를 돌리고 씁쓸하게 웃으며 신세희를 보았다. “외… 외숙모, 근데 여기 제 회사예요. 제가 외숙모 월급 드리는 그 사람이고요…”  “꺼지라고요!” 신세희는 진짜 열 받기 직전이었다.  “바로 꺼지겠습니다!” 구서준은 바로 도망갔다.  원래 오늘 점심 때 민정아랑 함께 맛있는 점심을 먹으려고 했으나, 보아하니 몰래 약속을 잡아야 할 것 같았다.  구서준이 도망간 후, 신세희는 남편과 구경민이 약속한 바에 있는 룸에 도착했다.  룸 안에 들어가보니, 구경민은 이미 술에 취해있었다.  2주라는 시간 동안, 남자는 많이 늙은 것 같았다.  그의 얼굴에 난 수염은 정돈되지 않은 그의 머리카락과 잘 어울렸다.그의 모든 건 세상에 온갖 풍파를 다 맞은 느낌이었다.  신세희는 차갑게 웃은 뒤 속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그렇게 안 했겠지?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158화

    신세희는 놀라서 그대로 일어났다.  그녀는 너무 흥분해서 순간적으로 눈물을 흘렸다. “윤희 언니, 언니 지금 어디에요? 그동안 잘지냈어요? 저 언니랑 경민씨랑 헤어진 거 알았어요, 그래서 지금 어디에요? 어디 살아요? 내가 지금 찾으러 갈게요.”  고윤희의 전화를 받은 그 순간, 신세희의 머릿속에 떠오른 건 그녀가 제일 어색해서 누구와 말을 섞어야 할지 몰랐을 때, 고윤희가 그녀에게 건넨 물 한 병과 무엇보다 온화했던 미소였다.  고윤희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나 잘 지내고 있어요 세희 씨, 배부르게 잘 먹었거든요…”  배부르게 잘 먹었다는 그 말이, 매우 행복하고 평안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신세희가 들었을 때는 그렇게 씁쓸할 수가 없었다.   2주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고윤희가 배부름에 만족할 정도로 삶에 대한 요구가 낮아진 걸까?  배부른 게 제일 큰 행복인가?  신세희는 순간 눈물을 마구 쏟았다. “윤희 언니…”  그녀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녀의 핸드폰을 구경민이 뺏어갔다. “윤희야…”  저편에서 고윤희는 너무 놀라서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리고 그녀는 우물쭈물 말했다. “구… 구대표님, 어… 어떻게 세희 씨랑 같이 있어요?”  구 대표님.  그녀는 그를 구 대표님이라고 불렀다.  구경민은 이 호칭이 왜 이렇게 거슬릴까?  예전에 그녀는 늘 이름으로 불렀었다.  감정이 깊어졌을 땐 그에게 자주 남편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그를 구 대표님이라고 부른다.  게다가 매우 평온하게 불렀다.  마치 두 사람 사이에 어떠한 교점도 없었다는 듯이 말이다.  “말해! 지금 어디야! 구경민은 다급하게 물었다.  전화너머 고윤희는 당황한 말투였다. “구… 구 대표님, 제가… 아직도 신세진 게 있을까요? 제가… 그 집에서 나왔을 때 옆에 계셨잖아요, 저 아무것도 안 가지고 나왔어요… 저한테…. 카드 하나가 있긴 했는데, 그것도 대표님 아내분께서 가져가셨잖아요.”  “뭐라고?” 구경민은 인상을 깊게 찌푸리고 소리쳤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159화   

    고윤희는 처량하게 웃으며 말했다. “다 제 욕심이었죠, 다른 사람 돈 2억을 탐내는 게 아니었…”  “그 여자가 때렸잖아요! 그리고 죽이려고 했다고 했죠?”  “네, 만약 산에서 절 누군가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아마 어제 저녁에 산 꼭대기에서 죽었을 거예요.”  “망할 년, 걘 죽어도 싸요!” 신세희는 갑자기 화를 냈다.  고윤희는 아무렇지 않게 웃었다. “괜찮아요 세희 씨, 나 지금 잘 지내고 있어요. 배부르게 먹었고 춥지도 않아요. 그냥 2주동안 세희 씨를 안 만나서, 갑자기 그 일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서요. 내가 저번에 병원 가서 난리치는 바람에, 세희 씨 곤란하게 만든 건 아니죠? 지금은 잘 지내고 있어요?”  “난 괜찮아요 언니, 내 일은 이미 해결됐어요. 내 생각해줘서 고마워요. 언니 어디에요? 내가 데리러 갈까요?” 신세희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괜찮아요, 그… 구 대표님이… 저보고 빚진 거 갚으라고 하지 않나요?” 고윤희는 또 걱정하며 물었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구경민이 다시 신세희의 손에서 핸드폰을 뺏었다. “윤희야, 너 어딨어? 알려주면 내가 거기로 갈게! 들어봐, 넌 너무 멍청해서 밖에서 혼자 살아남을 수 없어, 그러니까 돌아와! 내 곁으로 돌아오라고!”  “뭐… 뭐라고 했어요?”  “돌아오라고!”구경민이 명령했다.  그는 사실 명령을 한 게 아니라 마음이 너무 급했던 거였다.  하지만 고윤희가 듣기엔 그의 말투는 오히려 공포스럽게 느껴졌다.  고윤희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윤희야, 윤희야…”  전화에선 이미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신세희는 분노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구경민을 보았다. “구경민 씨! 당신은 진짜 멍청해요! 당신네 그 최여진이 언니를 죽일 뻔했다고요! 근데 또 지금 그런 명령조로 돌아오라고 하면 언니가 당연히 놀라죠. 바보 같이 그것도 모르냐고요!”  그녀는 정말 화가 났다.  만약 평소 같았으면 그녀는 이런 식으로 구경민에게 말하지 않았을 테다.  그래도 구경민은 부소경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160화

    말이 끝난 뒤, 고윤희는 자신을 밤새 돌봐준 할머니를 보고 온화하고 감격스럽게 말했다. “어머님, 감사해요. 제가 원래 당분간 여기서 살면서 보살펴 드리고, 은혜를 갚으려고 했는데, 지금 저를 죽이러 사람들이 쫓아와서 가야겠어요. 저한테 베푸신 은혜는 나중에 와서 보답할게요.”  할머니는 눈물을 글썽였다. “얘야, 너도 참 팔자가 사납구나, 우리 아들처럼 말이야.”  그녀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할머니를 보고, 또 눈 앞에 있는 한씨를 보았다.  한진수는 온화하게 울었다. “아니면 제가 저희 어머니 업고 나가서, 같이 다른 곳으로 떠날까요? 같이 북쪽으로 갈래요?”  “......진수 씨, 그… 무슨 뜻이에요?”  한진수가 말했다. “말투 들어보니까 이쪽 사람은 아닌 거 같아서요. 남성은 남쪽이라 말투가 좀 부드러운 편인데, 그쪽은 완전 말투가 북쪽 같아서요. 사실대로 말하자면 저도 북쪽에서 왔어요.”  “그럼… 이 산에서 오래 살았던 분이 아니신가 봐요?”  한진수가 말했다. “맞아요, 저랑 저희 어머니도 갈 곳이 없어서 이 산에 머무르게 된 거예요. 원래 이번생에는 이렇게 될 줄 알았어요. 매일 산 속에서 좋은 약재들로 어머니 병을 좀 고쳐드리고, 저도 그냥 이렇게 살아가면서 여생을 마감하려고 했죠.”  “진수 씨, 오빠도 예전에 억울하게 사셨어요?”  한진수는 처절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쪽이랑 비교하자면 비슷하죠.”  그녀는 바로 동정이 가득한 눈으로 한진수를 보았다.  그럼과 동시에 속으로 의지할 곳이 생긴 것 같았다.  그녀는 한진수를 보면서, 그가 지금까지 당했던 일들을 들었다.  한정식의 본명은 사실 한정식이 아니었다. 이건 그가 남성에 와서 어느 외동가정의 사위가 된 후에 누군가 한정식이라는 별명을 지어준 거였다.  그의 본명은 한진수였다.  한진수는 북쪽에 있는 작은 산속 마을에서 태어났고, 또 아버지는 그가 어렸을 때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당시에 아버지의 병으로 인해 집에 많은 빚을 지게 되었다.  어머

최신 챕터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3화

    눈 깜빡할 사이에 신유리는 어느덧 18살이 되었다.벌써 대학교에 다닐 나이었다.그녀의 남편 부소경은 곧 쉰 살을 앞둔 사람이라 구레나룻이 하얗게 변해버렸다.그녀와 부소경 두 사람이 함께 파란만장을 겪은 시간도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갔다.너무 빨랐다."영감."신세희가 그를 불렀다.부소경은 고개를 돌려 신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신세희는 웃으며 대답했다."이제 영감 아니에요? 당신은 곧 50대이고 나는 이제 겨우 40대인데, 난 할멈이 아니지만 당신은 그냥 토종 영감이잖아요! 봐봐요, 당신 지금 구레나룻도 하얗게 변해버렸잖아요. 결혼식 날에 염색 좀 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싫어! 난 남들이 나를 와이프밖에 모르는 남자라고 얘기하길 바란단 말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나를 가꿔줄 생각은 절대 하지 마!"부소경은 자신보다 10살은 어려 보이는 와이프에게 말했다.하늘도 무심하지!신세희는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늙지 않았다!40대에 들어선 사람이 어찌 늙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부소경은 자신의 젊은 와이프를 보며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와이프와 결혼식을 올릴 날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그리고 마침내 그날은 경치가 예쁘고 날씨가 맑게 갰으며 딱 좋은 기온에 바람도 없었다.그날 두 신인은 남성 최고급 호텔에서 더블 결혼식을 올렸다.결혼식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남성 및 글로벌 인사들이었다.신세희와 부소경, 엄선희와 서준명은 모두 친척이 적었지만 네 명의 친척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은 덕이 남성 호텔 마당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두 신인 커플이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비록 젊은이는 아니었지만 새로웠다.엄선희의 부모는 기쁜 마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의 엄선희가 또다시 돌아왔다.2년 동안 여러 번 수정을 마친 덕에 엄선희는 원래 모습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돌아왔다.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이번 결혼식의 모든 주최와 비용은 신세희와 부소경이 부담했다.엄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2화

    엄선희는 자신의 아이를 껴안은 채 고개를 들어 친 엄마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마음이 벅차올랐다.감격과 억울함 때문에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그녀는 엄마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이윽고 엄씨 어르신도 두 모녀를 꼭 끌어안았다. 한 가족이 성공적으로 상봉했다.아니, 이제는 다섯 명이고, 서준명까지 더하면 총 여섯 명이었다.여섯 가족은 함께 부둥켜안고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참지 못하고 그만 눈물을 마구 흘렸다.간호사도 눈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한참 지나서야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엄선희를 놓아주었다."됐어, 얘야, 이제 집으로 들어가자. 우리 집으로!"나금희는 고개를 들어 엄선희를 바라보았다. 비록 원래 얼굴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그녀의 아이가 맞았다. 사오 년 전에 실종됐던 아이를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그동안 엄선희는 희귀병을 앓게 되었지만 우연히 받은 치료 때문에 성공적으로 완치되었고 이로 인해 피와 혈액형이 바뀌게 되었다.엄선희는 죽을 운명이었지만 가짜 엄선희 덕분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아무튼 그녀의 딸 엄선희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행운아였다.4,5년 동안 겪은 고난,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중에 파란만장을 겪어본 적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그 고난이 아이의 재산으로 될 이고 앞으로 아이는 이를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아낄 줄 알며 모든 걸 알게 될 것이다.아주 좋았다.엄선희의 복귀에 엄씨 가문은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온 남성 사람들이 서준명의 아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윽고 전해진 소식은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준명과 엄선희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이었다."이 일은 이미 남성 전체에 퍼졌어요. 결혼식은 대체 언제 할 것 같아요?"여유시간에 신세희가 장난식으로 엄선희에게 물었다.엄선희는 옆에 앉아있는 반명선을 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명선 씨가 내 얼굴을 다시 원상 복구시켜 주겠대요. 하지만 천천히 되돌리려면 2년은 걸린대요. 난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1화

    모든 일을 마치고 난 뒤 서준명은 갑자기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왜 그래, 아들?"서씨 부인은 이미 세 아들을 잃었고 남은 아들이라곤 서준명 한 명밖에 없었다. 그녀는 아들이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어머니, 그냥 운명이 장난치는 것 같아서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군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어요!"서준명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서씨 부인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왜 그러니, 얘야?"서준명은 울다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어머니, 이제야 알겠어요. 하늘이 왜 엄선희 씨한테 사오 년 동안 이런 수고를 겪게 만들었는지 알 것 같아요. 하늘은 비록 그녀에게 잔인한 고문을 내렸지만 마지막엔 결국 해피엔딩을 선물했잖아요. 그러지 않았다면 진짜 죽은 사람은 우리 엄선희 씨 아니겠어요? 나의 엄선희를 살렸잖아요."아들의 말에 서씨 부인은 감격 어린 말투로 말했다."그래, 결국 마지막에 행운을 맞이한 사람은 바로 우리 엄선희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하느님도 아껴주시는 엄선희. 준명아, 빨리 선희를 데려와, 그동안 그 애가 얼마나 수고가 많았겠니."서준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몸을 돌리자마자 그는 두 아이를 발견했다."아빠, 우리 엄마를 데려오려는 거예요?"단이가 서준명에게 물었다.서준명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미미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엄마 안 데려오면 내가... 진짜 아빠 때릴 거예요!"미미는 점점 박력 넘치는 모습으로 컸다.게다가 오빠도 그녀의 편을 들어줬기 때문에 서씨 가문 마당에서 고양이랑 다투든 강아지랑 다투든 그녀는 줄곧 이기는 쪽이었기 때문에 미미는 자신이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했다.서준명은 웃으며 미미를 품에 껴안았다."아빠는 맞는 거 무서워해. 그러니까 미미가 아빠 때리면 아빠는 아파서 울 거야. 그래서 아빠가 미미 말에 따를거야. 오늘 당장 엄마 데려올게, 어때?"두 아이는 엄마를 데려온다는 말에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엄마를 데려오기 전에 먼저 할머니와 할아버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0화

    죽기 직전까지도 가짜 엄선희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그녀는 두 눈을 똑똑히 뜬 상태로 자신이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녀는 자신의 계획이 이대로 틀어질 줄 미처 몰랐다. 결혼식만 마치면 진짜 엄선희를 대신해 남성에서 상류사회를 누리는 서씨 가문 사모님으로 될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총살당하고 말았다.과연 누구일까?그녀는 이유를 알기도 전에, 울 틈도 없이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녀의 아쉬움은 결국 그녀의 몸에 영원히 파묻히고 말았다.얼마나 억울했으면 심장이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두 눈을 감지 못한 걸까?서준명도 깜짝 놀랐다.그는 원래 미란다 무리를 한꺼번에 쓸어버릴 계획이었기에 오늘 경찰들도 이들을 죄다 잡아갈 생각으로 온 것이었다. 하지만 서준명은 이 타이밍에 미란다가 암살당할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범인은 대체 누구일까?서준명은 당황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경찰들은 오늘 이곳에서 범인들을 완벽히 체포하려던 계획이었기에 츄리닝으로 무장한 경찰도 있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든 경찰도 많았다. 모두 미란다를 잡기 위해 출동한 경찰들이었다. 하지만 미란다 대신 미란다에게 총을 쏜 범인을 잡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차 안에 있던 구릿빛 피부 뚱보는 엄선희를 사살하려던 자신의 치밀했던 계획을 뚫고 이토록 많은 경찰들이 나타날 줄은 미처 몰랐다.그는 작전도구를 숨기기도 전에 경찰에게 그만 체포당하고 말았다.정말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미란다가 엄선희 얼굴로 성형하여 그녀의 신분을 도용한 사건은 우연히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인해 초라하게 마무리되었다.경찰은 구릿빛 피부 뚱보를 잡고 취조하고 나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는 해외에 있는 서준명의 세 형님이 엄선희를 죽이라고 보낸 사격수였다.이 남자는 남성에서 오랜 시간 동안 서씨 가문을 노리고 있었다.하지만 내내 엄선희를 발견하지 못했다.그러다가 어렵게 엄선희가 나타나 기회를 잡고 죽이게 되었으나 손쉽게 경찰에게 체포당하고 말았다.이게 대체 무슨 경우란 말인가!서준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9화

    두 여직원은 봉쇄형 유리차를 끌고 나왔다. 유리차 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었다. 다이아몬드는 유리를 뚫고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가짜 엄선희는 홀린 듯이 반지를 바라보았다.주얼리샵 맞은편에 주차하여 망원경으로 지켜보던 구릿빛 피부 뚱보도 덩달아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구릿빛 피부 뚱보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세상에! 저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길래 저토록 비싼 반지를 선물하는 거야! 저 여자는 죽어 마땅해! 죽어 마땅하다고!"한편 주얼리 샵안, 서준명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바라보았다."내가 선물한 반지는 어때, 마음에 들어?"가짜 엄선희는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좋아, 여보 너무 좋아! 너무 마음에 들어!""이 반지는 원래 4년 전에 선물하려던 건데, 아쉽게 됐네, 그때는...""괜찮아, 여보. 지금도 마찬가지잖아? 비록 4년정도 늦게 선물 받았지만 결국 내 손에 끼워줬잖아. 이게 정말 최고 아니겠어?"가짜 엄선희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빨리 껴봐, 보여줘!"서준명이 제촉하며 말했다."하하. 알겠어!"말을 마친 서준명은 반지를 꺼내 정중하게 가짜 엄선희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다.그순간 가짜 엄선희의 마음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두근거렸다.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나른한 기분이었다.서준명!남성 두 번째 재벌이자 남성 귀공자인 서준명이 드디어 그녀에게 값비싼 반지를 선물한다고?와! 그녀는 너무 행복했다!…그 순간 가짜 엄선희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그녀는 행복에 젖어 서준명이 그녀를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듣지 못한 게 아니었다.그녀 자신을 엄선희라 생각하고 다닌 탓에 서준명이 그녀의 본명을 외칠 때에도 눈치채지 못했다.서준명이 또다시 물었다."미란다 씨, 행복해?""응? 당신..은..?"가짜 엄선희는 그제서야 서준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자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녀는 겁에 질린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8화

    홀 안 세 테이블에 빽빽이 앉아있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그들은 아직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눈치였다.왜 엄선희가 가자마자 경찰들이 몰려든 걸까?사람을 체포하러 온 게 아닐까?"아니에요, 형사님, 저희는... 남성 서씨 가문 도련님 서준명 씨의 친구들입니다. 서준명 씨 아내를 구해준 보답으로 집 두 채를 선물한다고 했는데, 혹시 잘못 찾아오신 건 아닌가요?"바로 그때 진미리가 용감하게 나서서 경찰들에게 물었다.아무도 진미리의 질문에 대답해 주지 않았다.몇몇 경찰들이 나서서 그들의 휴대폰을 몽땅 수거했다.한 명도 빠짐없이.진미리는 참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저희는 서준명 씨의 친구예요.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잖아요.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서준명 씨가 알면..."한 경찰이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저희가 잡으러 온 것은 바로 서준명 씨 친구들인 당신들입니다!""네? 왜요?"진미리는 의아했다.사실 그녀는 법을 잘 알지 못했기에 자신의 여동생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자신의 동생은 서준명의 아내와 똑같은 얼굴로 성형했고 서준명도 동생을 아내로 받아들였는데 이를 사기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돈도 한 푼 뺏지 않았는데?게다가 살인 방화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신분만 도용했을 뿐인데, 아니, 서준명이 가짜 엄선희를 아내로 인정했으니 신분 도용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신분 도용도 아니었다.때문에 지금 진미리와 그녀의 공범들은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경찰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진미리를 바라보았다."자신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어찌 당신도 모르나요?"진미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우리는 서준명 씨의 친구들이에요. 게다가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고요. 서준명 씨도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아나요?""알죠, 서준명 씨가 신고했으니까!"진미리와 그녀의 동료들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들은 하나같이 동상처럼 굳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7화

    "2천억이라니! 서씨 가문 형제들과 완전히 등 돌리려는 셈 아닌가! 서준명이 엄선희를 저토록 사랑하다니! 저 여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어! 반드시 죽일 거란 말이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공손한 태도로 서준명의 큰형에게 물었다."사장님, 명령만 내리세요! 저 여자를 어떻게 죽일까요! 지금 당장 없애버릴까요!""안돼!"서준명의 큰형이 다급히 말렸다."지금은 죽일 타이밍이 아니야. 보는 눈이 많아서 자리를 피하기 어려울 거야.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너까지 잃을 수는 없어. 밖에서 처리하고 발 빼기 쉬운 곳으로 골라. 지금은 아니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곧바로 말했다."알겠습니다, 사장님. 사장님 말씀에 따를게요. 그럼 시끌벅적한 장소를 골라 저 여자를 죽여버릴게요!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통화를 마친 뒤 구릿빛 피부 뚱보는 은밀히 홀 안의 상황을 관찰했다.한편 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함께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고 있었다.한 명 한 명 빠뜨리지 않고 모두에게 물었다.모두 전에 가짜 엄선희에게 도움을 줬던 사람들이었다.서준명은 전에 이 사람들에 대해 전부 조사를 마쳤었다. 사기조작단과 마찬가지였다!총 서른 명 정도였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가짜 엄선희의 가족들이었다.오빠와 언니, 형수와 형부, 그리고 고모 일곱 명과 이모 여덟 명.남은 건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근무해 온 부하들이었다.서준명은 마음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정말 비겁하기도 하지!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가족들과 친구들까지 동원하다니. 하지만 그들이 억울한 게 뭐가 있을까? 그들은 모두 가짜 엄선희가 계획한 사기단에 가담한 공범들이다.그들이 엄선희에게 입힌 피해는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그들은 그의 두 아이까지 해치려고 했다!서준명이 어찌 그들을 또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술을 한 바퀴 권하자마자 서준명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떠내 연락을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시죠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6화

    서준명의 말에 진미리는 쑥스러운 말투로 말했다."휴, 어떻게 매번마다 서준명 씨한테 신세를 지겠어요, 아무... 아무것도 아니에요.""어머, 언니, 어려운 일 생기면 언제든지 얘기 하세요. 제 남편은 남성에서 두 번째로 능력 있는 남편이에요. 못 하는 게 없다니까요."가짜 엄선희는 고개를 들어 애교 섞인 말투로 서준명에게 말했다."내 말이 맞지, 여보?"서준명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보며 말했다."자기 생각은 어때? 당신이 선택한 남편인데 틀릴 리가 있을까?""당연히 없지!"가짜 엄선희는 행복한 표정으로 서준명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를 품에 안자 순간 역겨운 기분이 들었다.이 가짜 엄선희는 확실히 진짜 엄선희와 아주 닮았다. 만약 이 엄선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한 상태로 있었다면 서준명은 당연히 그녀를 그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진짜 엄선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짜 엄선희라면 그에게 이런 요구를 건네진 않았을 것이다.엄선희는 태어날 때부터 공주님처럼 자라 고생한 적이 없지만 탐욕스러운 사람은 아니었다.엄선희는 돈에 아무런 개념도 없는 여자였다.게다가 사치품도 사지 않는 사람이었다.심지어 그녀는 아주 훌륭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단 한 번도 자신의 능력범위를 벗어나는 가격의 사치품에 손대지 않았다.서씨 가문에 시집와서도 그에게 이것저것 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자신의 남편을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하는 짓도 절대 하지 않았다. 남편의 자금을 외부에 흘러 나가게 하는 것도 모자라 난감한 일까지 시키다니!엄선희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이 가짜 엄선희는 탐욕스럽기 그지 없었다!그럴수록 너무 괘씸했다!하지만 이럴수록 서준명은 더더욱 표정을 가다듬고 가짜 엄선희를 보듬어 주었다."여보, 이 사람들을 사심 없이 도와주는 걸로 봐서 전에 당신한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맞지? 그럼 나도 고마움을 전해야지. 이분들이 없었다면 평생 내 아내를 보지 못하고 살 뻔했으니까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5화

    가짜 엄선희는 자연스럽게 동의했다.3일 후, 그들은 남성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호텔에서 엄선희의 은인들을 초대해 연회를 베풀었다. 그들 중 일부는 외지에서 온 사람도 있었고, 남성 현지인도 있었다. 서준명이 사람들을 대충 살펴보자, 익숙한 중년 여성이 있음을 발견했다.그 중년 여성은 미루나와 같은 집에 살며 미루니에게 DNA 검사를 제안한 여자였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손을 잡고 그 중년 여성에게 다가갔다. "저를 아직 기억하십니까?”가짜 엄선희는 즉시 그 중년 여성을 소개했다."여보, 여긴 나한테 많은 도움을 준 언니 중 한 명이야. 이름은 진미리. 이 언니는 내가 유산했을 때를 포함해 항상 날 보살펴 줬어. 내 생각에는 이 언니에게 집 두 채는 드려야 할 것 같아!” 그러자 진미리라는 중년 여성이 즉시 손을 흔들었다. "아니요, 정말 괜찮습니다. 선희 씨를 돌봐주었던 것도 제 공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절대 돈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에요.” 진미리는 말을 하며 서준명을 바라보았다. “서준명 씨, 사실 저는 오랫동안 미루나에게 관심을 가졌어요. 나는 그 여자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때 엄선희 씨는 일이 있어 남성에 오지 않았기에 준명 씨와 미루나가 마주치는 걸 정말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DNA 검사를 하라고 권한 거고요. 요즘은 DNA가 가장 정확하잖아요? 그러니 DNA 검사를 하고 나니 미루나가 가짜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잖습니까. 요즘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겉모습도 전혀 다르고,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억지로 남의 아내인 척하는 건 무슨 심보란 말입니까? 정말 말이 안 됩니다, 준명 씨와 선희 씨의 부모님 모두 현명하셔서 다행이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 미루나에게 정말로 당할 뻔했습니다. 그럼 선희 씨도 힘들어서 울다 지쳐 쓰려졌겠지요…” 진미리의 말을 들은 서준명은 침착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럼 집을 두 채 드리면 될까요?” 서준명은 이미 사람을 보내 확인을 마친 상태였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