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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0화

말이 끝난 뒤, 고윤희는 자신을 밤새 돌봐준 할머니를 보고 온화하고 감격스럽게 말했다. “어머님, 감사해요. 제가 원래 당분간 여기서 살면서 보살펴 드리고, 은혜를 갚으려고 했는데, 지금 저를 죽이러 사람들이 쫓아와서 가야겠어요. 저한테 베푸신 은혜는 나중에 와서 보답할게요.”

  할머니는 눈물을 글썽였다. “얘야, 너도 참 팔자가 사납구나, 우리 아들처럼 말이야.”

  그녀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할머니를 보고, 또 눈 앞에 있는 한씨를 보았다.

  한진수는 온화하게 울었다. “아니면 제가 저희 어머니 업고 나가서, 같이 다른 곳으로 떠날까요? 같이 북쪽으로 갈래요?”

  “......진수 씨, 그… 무슨 뜻이에요?”

  한진수가 말했다. “말투 들어보니까 이쪽 사람은 아닌 거 같아서요. 남성은 남쪽이라 말투가 좀 부드러운 편인데, 그쪽은 완전 말투가 북쪽 같아서요. 사실대로 말하자면 저도 북쪽에서 왔어요.”

  “그럼… 이 산에서 오래 살았던 분이 아니신가 봐요?”

  한진수가 말했다. “맞아요, 저랑 저희 어머니도 갈 곳이 없어서 이 산에 머무르게 된 거예요. 원래 이번생에는 이렇게 될 줄 알았어요. 매일 산 속에서 좋은 약재들로 어머니 병을 좀 고쳐드리고, 저도 그냥 이렇게 살아가면서 여생을 마감하려고 했죠.”

  “진수 씨, 오빠도 예전에 억울하게 사셨어요?”

  한진수는 처절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쪽이랑 비교하자면 비슷하죠.”

  그녀는 바로 동정이 가득한 눈으로 한진수를 보았다.

  그럼과 동시에 속으로 의지할 곳이 생긴 것 같았다.

  그녀는 한진수를 보면서, 그가 지금까지 당했던 일들을 들었다.

  한정식의 본명은 사실 한정식이 아니었다. 이건 그가 남성에 와서 어느 외동가정의 사위가 된 후에 누군가 한정식이라는 별명을 지어준 거였다.

  그의 본명은 한진수였다.

  한진수는 북쪽에 있는 작은 산속 마을에서 태어났고, 또 아버지는 그가 어렸을 때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당시에 아버지의 병으로 인해 집에 많은 빚을 지게 되었다.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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