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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그날은 그의 어머니가 바로 전화를 받았다.

한진수의 설명을 들은 그의 어머니는 무척 기뻐하셨다.

“데릴사위가 수치스럽다는 건 다 옛날 얘기야. 데릴사위가 어때서? 넌 여전히 내가 배 아파서 낳은 아들이야. 그 집에 입적해도 네 아이는 내 손주야.”

한진수도 웃으며 어머니에게 말했다.

“엄마가 괜찮으시다니 저도 좋아요. 결혼하면 어머니도 도시로 모셔올게요. 사장님께서 그러시는데 신혼집으로 남성에 2층짜리 별장을 사주신대요. 그때가 되면 엄마도 남성으로 와서 우리 같이 살아요.”

그의 어머니는 입가가 귀에 걸려서 기쁨에 겨워 말했다.

“그래, 그래. 이 엄마도 드디어 복 받을 날이 오는구나.”

그렇게 모자가 상의를 마치고 일주일 뒤, 한진수는 사장에게 긍정적인 답을 주었다.

그는 자신이 이로써 출세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한진수는 예의 바르면서도 대범하게 사장에게 말했다.

“저도 이 집의 가족이 되었으니 남자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아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고 회사 일도 배울게요. 경영에 대해 잘 모르지만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꼭 노력해서 이 집안의 기둥이 될게요.”

이건 그가 장인에게 한 약속이었다.

장인에 베푼 친절에 대한 보답이라고도 생각했다.

나중에 결혼한 뒤에도 한진수는 자신의 약속을 성실히 지켰다.

아내가 다른 남자와 낳은 아이도 자신의 아이처럼 사랑해 주었다.

다리 한쪽이 불구가 된 아내도 극진히 보살폈다.

그뿐이 아니었다. 그는 장인 장모에게도 효를 다했다. 그가 경영진에 합류하면서 장인 장모도 전보다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었다.

한진수는 경영에 재능이 있었다. 3개월도 지나지 않아 공장 매출은 전보다 두 배나 올랐다.

아내와 혼인신고를 한지 반 년이나 지났지만 처가에서는 결혼식 얘기는 단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어느 날, 기분이 무척 좋았던 그의 아내는 멀쩡한 다리를 그의 배에 올리며 그에게 말했다.

“자기, 우리가 혼인신고를 한지도 벌써 반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결혼식 얘기가 없는지 알아?”

한진수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만 흔들었다.

아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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