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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화

한 달이 지나고 정소민이 조금 안정되자 한진수 어머니는 집안 일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일해도 돌아오는 것은 없었다.

그때마다 한진수는 엄마를 바라보며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정소민의 배는 점점 커지고 있었기에 그녀와 싸울 수도 없었다.

그렇게 또 여덟 달이 지나고 정소민은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이름은 정해운으로 지었다.

아이가 태어나고 모두가 기뻐했지만 유독 한 사람만 기분이 나빴다.

네 살 된 정소민의 큰아들이었다.

정해준은 동생의 출생이 달갑지 않았다. 아이는 어른들의 눈길을 피해 동생을 꼬집고 괴롭혔다.

한진수는 그 모습을 몇 번이나 목격했지만 정해준을 야단칠 수 없어서 아내인 정소민에게 이 사실을 얘기했다.

하지만 정소민은 큰아들을 꼭 껴안으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우리 왕자님은 참 의젓하기도 하지. 벌써 이렇게 싸움을 잘해? 앞으로 우리 왕자님이 엄마를 지켜줄 거지? 엄마 너무 든든해.”

한진수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정소민은 남편을 흘겨보며 짜증스럽게 말했다.

“무슨 큰일이라고 애한테 그래? 쓰레기 같은 놈! 결혼 전에는 해준이를 자기 아들처럼 사랑해 주겠다고 했으면서! 벌써 차별하는 거야?”

한진수도 부아가 치밀었다.

“이렇게 어린애한테 동생을 때린 게 잘했다고 칭찬하는 당신은 정상이야? 애 크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해준이를 친아들로 생각하기 때문에 걱정돼서 그런 거잖아!”

“그런 건 해운이한테나 써먹어!”

말을 마친 정소민은 애꿎은 청소기를 발로 걷어차고는 시어머니에게 화풀이했다.

“바닥이 이게 뭐예요? 오늘 하루 종일 뭐 했어요? 누워만 있었어요? 어떻게 모자가 하나 같이 이렇게 게을러요! 우리 집에 공짜 밥이나 얻어먹으려고 왔어요?”

순간 분노한 한진수가 손을 치켜들며 소리쳤다.

“정소민!”

하지만 사람 좋은 그의 어머니는 아들을 말렸다.

“진수야, 가족 소중한 줄 알아야지. 해운이도 어린데 벌써 이러면 어떡해.”

한진수는 그렇게 15년을 정씨 가문의 만행을 참고 쥐 죽은 듯이 살았다.

고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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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Moon Kim
왕짜증 언제 끝날건데 이렇게 질질 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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