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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1화

그뿐만 아니라 정소민에게 상해 배상금도 지불해야 했다.

한진수는 8개월 유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배상금 때문에 그의 어머니는 모았던 돈 백만 원을 정소민에게 줘야 했다. 그건 한진수가 어려운 형편에 가끔 챙겨주던 용돈이었다.

한진수가 징역을 사는 8개월 동안 그의 어머니는 갈곳도 없이 길거리 생활을 하며 아들을 기다렸다.

그렇게 드디어 지옥 같았던 8개월이 지나고 한진수가 출소했을 때, 그의 어머니는 야위다 못해 체중이 40키로도 나가지 않았다.

그들 모자에게는 남은 돈이 한 푼도 없었다.

게다가 한진수는 직장을 구하려고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그를 받아주는 직장도 없었다. 모두가 그를 두 아들 인생을 망친 범죄자 취급했다.

출소한 한진수와 그의 불행한 모친은 3일을 꼬박 굶었다.

그러다가 그들은 전처와 마주쳤다.

휠체어를 탄 그의 전처는 한진수를 보자마자 욕설부터 퍼부었다.

분풀이를 다 한 그녀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크게 소리쳤다.

“장애가 있는 몸으로 이 인간을 위해 자식까지 낳아주었는데 이 인간이 글쎄 저를 폭행해서 이빨까지 부러뜨렸어요.”

전처의 말을 들은 행인들은 너도나도 한진수를 비난했다.

한진수는 어쩔 수 없이 어머니를 데리고 사람들이 없는 곳을 찾아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갔다.

한진수는 산 속에서 과일들을 찾아 잠시 주린 배를 채웠다.

그러고는 어머니를 업고 있을 만한 곳을 찾다가 돌로 지은 집 한 채를 발견했다.

누가 지은 건지는 모르나 갈 곳이 없었던 한진수는 어머니와 함께 이곳에 머무르기로 했다.

그는 그 뒤로 산을 내려가지 않았다. 매일 일과는 나무를 베고 산짐승을 사냥하거나 과일을 찾아서 따는 일이었다.

가끔은 꿩을 사냥해서 마을에 내려다 팔아 침대와 옷도 장만했다.

그렇게 가난하지만 아늑한 삶이 한 동안 유지되었다.

어머니도 조금씩 건강을 되찾았지만 70이 넘은 노인은 아들에게 도움을 못 주는 것 같아 못내 안타까웠다.

그의 어머니는 집 밖에서 작은 닭장을 만들고 그 안에 닭을 키웠다.

그렇게 반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한진수와 그의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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