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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5화

구자현이 묘사한 신세희는 그냥 외모만 믿고 함부로 몸을 굴리는 싸구려였다.

구자현이 최여진을 국내로 부른 목적도 함께 힘을 합쳐 신세희를 제거하기 위함이었다.

‘신세희! 망할 여자!’

첫 만남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친구들과 딸을 시켜 최여진을 폭행한 여자였다.

최여진은 구경민이 자신과 이별을 얘기한 이유도 신세희의 탓으로 돌렸다.

물론 지금도 자신은 이 싸움에서 이길 자신이 있었다.

‘어떻게든 고윤희 떨거지들을 몽땅 제거해야 해!’

최여진은 욕심이 많은 여자였다.

그녀는 바로 행동에 옮기기로 했다.

서준명과 통화를 마친 최여진은 가까운 피부샵으로 향했다.

거금을 들여 관리한 효과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피부샵에서 나온 최여진은 깐 달걀처럼 매끄러워진 자신의 피부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만지작거렸다.

‘지금 이 모습을 보면 구경민도 흔들릴 거야.’

그녀는 곧장 핸드폰을 꺼내 구경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편, 구경민은 부소경의 차를 타고 별장으로 돌아왔다.

부소경은 구경민의 서재에서 그 대신 중요한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반면 만취 상태인 구경민은 침대에 누워서도 술을 내놓으라고 고집을 부리고 있었다.

부소경의 지시를 받은 가정부는 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구경민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은 구경민은 누군지 확인하지도 않고 짜증스럽게 말했다.

“어떻게 됐어? 사람은 찾았어? 좋은 소식 없으면 돌아올 생각하지 마!”

수화기 너머로 여자의 요염하고 간드러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구경민, 나야. 최여진.”

순간 구경민은 입을 꾹 다물었다.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취했지만 그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는 냉랭한 말투로 말했다.

“무슨 일이지? 돈이 부족하면 얼마든 줄게. 원하는 금액만 애기해.”

“구경민!”

최여진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내가 그렇게 싫었어? 이제는 통화하는 것도 귀찮아?”

구경민은 상대와 더 이야기하기도 싫어졌다.

오랜 시간 그는 자신이 여전히 그녀를 사랑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건 사랑이 아닌 가지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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