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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4화

수화기너머로 서준명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군데요?”

최여진이 말했다.

“저 어르신 지인인데 진행하시던 일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서요.”

최근 최여진은 구경민과 고윤희에게만 신경을 쏟느라 남성에 있으면서도 서씨 어르신의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최여진은 마지막으로 구자현과 통화하던 때를 떠올렸다. 그때 구자현은 남성에 더러운 여자 4인방이 있는데 서씨 어르신과 그녀가 합심해서 그 4인방을 제거해야 한다고 얘기했었다.

그래서 지금 서씨 어르신 쪽 상황이 무척 궁금했다.

하지만 구자현에게 전화를 걸어도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날 여기까지 불러오더니 왜 겁쟁이처럼 다들 숨어버린 거야? 설마 나랑 경민이가 헤어진 거 다들 아는 건가?’

하지만 구씨 어르신이라는 든든한 아군이 있으니 구경민이 아무리 헤어지자고 난리를 피워도 이제는 두렵지 않았다.

한편, 서준명은 약간 불쾌한 목소리로 물었다.

“도대체 누군데요?”

“저는 구경민 씨 약혼녀 되는 사람이에요.”

최여진은 아주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구경민 약혼녀?’

최근 고모가 할아버지의 연락을 잘 받아주지 않아서 그의 할아버지는 몸져누운 상태였다. 서준명과 그의 부모님은 앓는 할아버지를 보살피느라 구경민 신변에 무슨 변화가 생겼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할아버지가 구씨 가문과 왕래가 있는 건 알지만 그건 단지 구성훈 한 사람에만 해당되었다.

하지만 서준명은 구경민과 부소경이 절친한 사이라는 것만은 알고 있었다.

게다가 서준명 본인도 구경민의 조카인 구서준과 같이 건축사업을 진행하고 있었기에 상대가 자신을 구경민 약혼녀라고 소개하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약간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죄송하지만 저희 할아버지는 최근 좀 아프셔서 병상에 계십니다. 용건이 있으면 저한테 얘기해 주셔도 됩니다.”

“그쪽한테요?”

최여진이 떨떠름한 말투로 물었다.

서준명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되물었다.

“저한테는 말씀하기 어려운 일인가요?”

최여진은 오랜 기간 해외에서 지냈기에 자신보다 나이 어린 후배들의 상황은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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