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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2화

“지… 진짜요?”

사실 그는 별 기대 없이 한 말이었다.

그냥 고윤희 혼자 산에서 생존하기 힘들 테고 그는 이 여자가 무사히 살아남기를 바랐다.

하지만 고윤희는 그에게서 따뜻함을 느꼈다.

그녀는 이미 구경민에게서 상처 받을 대로 받아 많이 지쳐 있었다.

지금 그녀는 그냥 고생 좀 하더라도 안정적인 삶을 원했다.

고윤희가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내 부모님은 내가 어렸을 때 나를 버렸죠. 그래서 줄곧 엄마 사랑이 간절했어요. 어르신을 양엄마로 모실게요. 앞으로 고향에 돌아가면 저도 직장을 구해서 일할 수 있어요. 제가 어머니를 보살필게요.”

“아이고, 아가….”

한진수의 어머니는 기쁨에 겨워 울먹였다.

그녀도 고생만 하고 행복을 누려본 적 없었다.

남성에 온 뒤로 항상 억눌린 삶을 살다가 결국엔 그토록 사랑하던 손자마저 잃었다.

노인은 삶이 지치고 피곤했다.

하지만 아들을 위해 이 악물고 버티는 중이었다.

그런 노인에게 딸이 생겼다.

노인은 무척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상의를 마친 뒤, 한진수는 어머니와 고윤희를 데리고 산을 넘어 남성을 떠났다.

그들은 남성 근처의 작은 도시에 가서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한편, 구경민은 고윤희를 찾기 위해 남성 곳곳을 샅샅이 뒤졌다.

호텔에서 허름한 모텔까지 놓치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룸살롱까지 뒤졌다.

하지만 어디에도 고윤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구경민은 날이 갈수록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그는 한 달 동안 서울에 돌아가지 않았다.

서울 본사에는 그가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였지만 일에 집중할 기분이 아니었다.

다행인 건, 그래도 친구인 부소경이 그의 옆을 지켜주었다.

부소경은 구경민이 해야 할 업무들을 그를 대신해 깔끔하게 처리해 주었다. 구경민은 폐인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서울 본사는 여전히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진짜 친구란 이런 걸까.

한 달 전, 신세희가 서씨 어르신의 압박을 받고 쫓길 때도 구경민은 물심양면 부소경을 도와주었다.

그래서 신세희는 고윤희에게 상처 준 구경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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