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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화

순간 한진수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엄마, 아들 노릇도 못해서 미안해요. 결혼식도 못 오게 해서 정말 죄송해요.”

그의 어머니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아들. 너만 행복하면 엄마도 행복해.”

잠시 고민하던 어머니가 물었다.

“그런데 식은 어느 호텔에서 할 거야?”

한진수가 말했다.

“그랜드 호텔에서 올릴 거예요. 남성 최고의 호텔이거든요. 우리 마을 사람들에 비하면 저 정말 많이 출세했죠? 그런데 엄마를 모시고 올 수 없어서 정말 죄송해요.”

그의 어머니는 웃음을 터뜨리며 대답했다.

“엄마도 기뻐! 전화 요금도 많이 나올 텐데 그만 끊자. 결혼 축하해, 아들.”

“엄마도 건강 잘 챙기고 계세요.”

전화를 끊은 한진수는 한 참을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었다.

4년 전 그가 아직 고등학생일 때, 뛰어난 성적 때문에 그에게 우스갯소리를 하는 마을 주민들이 많았다.

“진수야, 앞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도시에서 직장을 구하고 도시 여자와 결혼해도 네 엄마를 잊으면 안 돼!”

“그래, 네 엄마를 잊으면 안 되지.”

“진수야, 우리 옆 마을에서 이번에 서울 명문대에 입학한 애가 한 명 있었어. 그런데 대학 졸업하고 서울에 남아 일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 여자랑 눈 맞아서 결혼한 거야. 그런데 그 애가….”

“그 애가 뭐?”

한 주민이 물었다.

“그 집 부모가 대출까지 내가면서 대학에 보냈는데 서울 물 좀 먹었다고 제 부모도 나 몰라라 하는 거야. 그리고 직장 동료나 친구들에게 부모님을 먼 친척이라고 소개했다지 뭐야.”

“그건 허영심이지.”

“그래, 맞아! 허영심!”

“인간성이 없는 거야! 어떻게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를 무시해? 배은망덕한 놈!”

“아들이 아니라 짐승을 키웠네!”

“앞으로 다시는 고향에 돌아오지 말라고 해!”

그들 말처럼 그 대학생은 한 번도 고향에 돌아오지 않았다. 평생 고생만 한 그의 부모님은 늙어서까지 대출을 갚느라 등골이 휘게 일만 했다.

모두가 그 젊은 청년을 은혜도 모르는 불효자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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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양정화
자꾸삼천포로빠져요 ㅜㅜ새로운인물등장 새로운인물살아온이야기 언제까지이럴건지 캐쉬이렇게나많이썼는데 알볼수도없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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