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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그는 돈을 위해 자존심까지 버리는 인간은 아니었다.

집을 나온 한진수는 호텔 근처에서 어머니를 찾았다.

다행히도 어머니를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어머니는 가장 싼 어느 모텔에 묵고 있었다.

“엄마도 참 대단해요. 어떻게 혼자 남성까지 올 생각을 하셨어요? 호텔까지 찾아온 것도 신기하네.”

한진수는 어머니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들! 네 엄마 이제 겨우 오십이 좀 넘었어. 아직 늙은 할망구는 아니라고. 일을 좀 많이 해서 등이 굽고 흰머리도 좀 나긴 했지만, 도시에서 관리 잘 받은 사람은 내 또래는 할머니 소리도 못 들어.”

“네가 생활비로 쓰라고 보낸 돈으로 버스를 타고 시내로 갔지. 시내에서 다시 고속버스를 타고 남성에 왔고. 그렇게 어렵지도 않던걸?”

어머니가 그렇게 말할수록 한진수는 죄책감이 들었다.

그의 어머니가 시골 밖을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글을 조금 읽는다고는 하지만 겨우 초등학교 수준이었다. 그것도 한진수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그의 교과서로 조금 읽힌 게 전부였다.

나중에 한진수가 중학교에 입학하고 또 고등학교에 가면서 공부가 어려워지자 어머니도 배움을 그만두었다.

하지만 밖에서 간판을 읽고 길을 찾아가는 건 충분했다.

건강도 시원치 않은 몸으로 아들 결혼식을 본다고 그 먼 시골에서 여기까지 온 어머니였다.

“아들, 이제 네 결혼식도 봤으니 엄마는 만족해. 엄마는 내일 돌아갈게. 엄마 걱정은 하지 마.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어. 네 덕분에 남성 구경도 해보고 참 좋네.”

어머니가 말했다.

한진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엄마, 우리랑 그 사람들은 너무 달라요. 왜 비슷한 사람끼리 결혼하라고 했는지 이제 알겠어요. 조건이 너무 심하게 차이 나면 서로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어요. 그 집 사람들은 우리를 사람 취급도 안 하잖아요. 이 결혼 행복할 것 같지 않아요.”

그러자 어머니가 눈물을 흘렸다.

“아들, 네 결혼식을 보면서 엄마가 얼마나 기뻤는데! 네가 좋은 사람을 만나 잘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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