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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6화

하룻밤 사이에, 구경민은 수염이 많이 자라 있었다.

  그의 초췌한 모습은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매우 속상하게 만들었다.

  만약 신세희가 예전과 같은 이미지로 구경민을 봤더라면, 그녀도 구경민을 보고 속상했을 것이다.

  지금까지도 신세희는 구경민을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그녀는 부소경의 사무실에 있었고, 그녀는 자신의 생사를 예측할 수 없었으며 당장이라도 부소경이 자신을 죽여버릴 것만 같았다.

  그녀는 그때 사업이나 일자리는 더욱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그러나, 그녀가 매우 어리둥절하고 혼란스러운 상태였을 때, 구경민이 온화하게 그녀에게 말했다. “세희 씨 본인 사업 하고싶으면 하세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해도 좋고요. 건축 좋아하신다고 했으니 그쪽으로 해보시면 되겠네요.”

  그 한번으로 인해, 신세희는 구경민의 대한 인상이 좋았었다.

  나중에 구경민의 친한 여사친을 만났을 때, 신세희는 고윤희의 온화함과 허세 없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

  고윤희의 온화함과 우아함, 그리고 허세도 없는 그 모습과 모두에게 무해한 모습은 정말 신세희가 봤을 때 보기 드문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런 여자가 구경민 곁을 몇 년이나 지켰는데, 그가 쫓아냄으로 인해 쫓겨나고 말았다.

  이 순간, 신세희는 당장이라도 구경민의 뺨을 때리고 싶었다.

  옆에 있던 아이마저도 눈을 굴리며 구경민을 보았다. “삼촌 미워! 삼촌은 못된 아저씨야! 우리 아빠보다 못 됐어!”

  이 순간, 그는 억울했다.

  삼촌 얘기를 하다가 왜 불똥이 자기한테 튄 거지?

  아빠보다 더 못됐다니!

  아빠가 못된 적이 있었나?

  “소경아 미안해. 너까지 욕먹게 해서.” 구경민은 씁쓸하게 웃으며 부소경을 보았다.

  “우선 차에 타.”

  부소경은 구경민에게 잔소리를 할 수는 있어도 그는 아이 앞에서 그에게 망신을 줄 수는 없었다.

  그리고 애초에 부소경은 누구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꾸짖는 귀찮은 일은 신세희가 해야 했다.

  하지만 부부가 다 누군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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