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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0화

그 말을 들은 모두가 동작을 멈추었다.

신세희가 고개를 돌리자 수염이 지저분하게 난 구경민이 보였다.

세상에!

2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는 무척 수척해 보였다.

옷 입는 것도 신경 쓰고 진중한 성격의 예전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검은 다크 서클에 누렇게 뜬 얼굴, 내가 아는 구경민이 맞나 싶었다.

겉모습은 아주 형편없었지만 목소리만큼은 섬뜩하게 차가웠다.

마치 얼음동굴에서 나오는 소리 같았다.

신세희는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찔했다.

조금 전까지 최여진에게 폭력을 휘두르던 3인방도 놀라서 동작을 멈추었다.

하지만 신유리는 구경민의 뒤에 따라온 아빠를 확인하고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더니 마지막으로 최여진의 콧구멍을 힘껏 찔렀다.

최여진의 코는 빨갛게 부어서 볼품없이 되었다.

“이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이!”

최여진은 비명을 지르며 욕설을 내뱉었다.

신유리는 재빨리 달려가서 아빠의 품에 안겼다.

부소경이 아이를 안아 들자 아이는 의기양양한 눈빛으로 최여진을 노려보았다.

이때, 민정아와 엄선희도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들은 신세희의 등 뒤에 달려와서 숨었다. 신세희는 싸움에 가담하지 않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들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신세희뿐이었다.

최여진은 맨 마지막에 가까스로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이를 갈며 3인방을 노려보았다.

이때, 엄선희와 민정아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굳은 표정으로 일관하던 신세희도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아빠의 품에 안긴 신유리도 키득거렸다.

최여진은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질렀다.

“구경민, 당신 바보야? 저 여자들이 날 때렸잖아! 저 여자들이 아무 이유도 없이 집에 찾아와서 나를 일방적으로 구타했다고!”

구경민은 약간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최여진을 바라만 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구경민!”

구경민은 그제야 가라 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일단 올라가서 씻고 나와! 지금 꼴이 말이 아니야.”

“구경민, 경민 오빠! 저 여자들이 나 때렸다니까?”

말을 마친 최여진은 미친 사람처럼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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