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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7화

“여보, 여보?”

부소경의 다급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신세희는 그제야 가까스로 감정을 추스르며 말했다.

“소경 씨, 윤희 언니가 만약 경민 씨네 집에서 나갔다면 언니는 갈 곳이 없어요. 언니가 우리 유리를 많이 예뻐했어요. 유리도 언니를 많이 따르고요.”

신세희는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임서아가 나를 괴롭힐 때도 언니가 도와줬어요. 그래서 난 모른 척할 수는 없어요.”

“소경 씨, 내가 지금 경민 씨네 집으로 갈게요. 언니가 어디로 갔는지 알아봐야겠어요. 언니를 우리 엄마네 집으로 데려갈 거예요. 마침 엄마도 적적하다고 하셨으니.”

부소경은 한참 뒤에야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엄선우를 그쪽으로 보낼게.”

“그래요.”

전화를 끊은 신세희는 침통한 표정으로 두 친구에게 말했다.

“윤희 언니한테 일이 생긴 것 같아.”

엄선희와 민정아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조금 전까지 임신 운운하며 웃고 장난치던 여자들은 상황을 전해 듣고 이를 갈았다.

“이건 너무하잖아!”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멀쩡하게 생겨서 신중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여자를 바꿔?”

“역시 남자는 쓰레기야!”

세상 모든 남자에게 욕설을 퍼붓는 친구들을 잠시 바라보던 신세희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구경민 씨 집에 전화도 안 통해. 구경민 씨 핸드폰은 꺼져 있고. 그러니 별장을 방문하는 수밖에 없어. 언니가 어디 갔는지 알아보려고.”

“우리도 같이 갈래!”

엄선희가 말했다.

“나도 갈래!”

민정아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런 성격 나쁜 여자를 상대하는 건 내가 잘해. 두 사람은 내 뒤에 서 있기만 해! 오늘 그 여자랑 제대로 한번 맞짱 뜰 거야!”

두 여자는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30분 뒤, 엄선우가 도착하자 세 여자는 같이 차를 타고 산기슭에 위치한 구경민의 별장으로 향했다.

차가 신유리의 유치원을 지나갈 때, 엄선우가 말했다.

“사모님,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데 공주님도 데려갈까요?”

“그럼 좋죠.”

신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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