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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6화

부소경은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2주 동안 연락이 없는 사이 구경민 쪽에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았다.

그는 2주 전에 회사에 그를 찾아왔던 여자가 떠올랐다.

그때는 여자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바로 내쫓아 버렸다.

그때 그 여자가 자신을 구경민의 여자친구라고 말했던 게 떠올랐다.

구경민을 버리고 몇 년이나 자취를 감춘 여자, 최여진?

‘아마 맞을 거야!’

그 여자를 제외하고 구경민에게 이렇게 예의 없이 구는 여자는 없었다.

고윤희는 그런 성격이 아니었다.

만약 그 여자가 돌아왔다면 고윤희는 아마 갈 곳을 잃었을 것이다.

부소경은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예전의 그였다면 아무에게도 관심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

고윤희를 향한 구경민의 마음이 사랑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단지 아내로 맞고 싶은 여자가 멀리 여행을 떠났기에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옆에 둔 여자라는 것도 알았다. 어느날 구경민이 여자를 차버려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예전의 부소경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랐다.

아내와 딸이 생기고 최근에도 많은 일을 겪었다.

친모인 하숙민이 아버지와 큰어머니에게 속아 힘든 삶을 살았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신세희의 외할머니인 주희진.

2주 동안 부소경은 주희진과 서진희에 관한 일을 처리하느라 바빴다.

그는 주희진과 서진희 모녀가 자신의 엄마와 비슷한 고통을 겪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약자면 괴롭힘을 당하는 게 당연한 걸까?

아마 신세희와 신유리의 영향으로 고윤희에게 호감이 생긴 이유도 있었다.

구경민의 별장에 다른 여자가 들어왔고 그 여자가 아주 기고만장한 태도로 나오자 부소경은 기분이 잡쳤다.

“당신이 최여진이야?”

최여진이 물었다.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았지? 아, 당신 부소경 씨죠? 제수씨라고 불러야죠!”

“꺼져!”

부소경이 차갑게 말했다.

최여진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이 예의 없는 자식이!’

부소경이 그녀를 무시한 건 이번이 벌써 두 번째였다.

“당장 짐 싸서 네가 있던 곳으로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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