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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화

그는 이게 다 신세희가 잘못해서 약간의 벌을 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방에서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깊이 반성하기를 바랐다. 나중에도 예의 없이 사람을 빤히 쳐다보면 그때는 제대로 혼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다음날 아침, 임지강은 신세희의 방으로 찾아가서 아이에게 만 원짜리 한 장을 건네며 말했다.

“나가서 뭐라도 사 먹어.”

신세희는 임지강을 힐끗 보고는 돈을 받으려 하지 않았다.

임지강은 다가가서 돈을 신세희의 앞에 내밀며 물었다.

“네가 뭘 잘못했는지 알아?”

신세희는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었다.

“돈 받고 아침에 맛있는 거 사먹어.”

임지강은 큰 은혜를 베푸는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신세희는 돈을 받지 않았다.

아이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서서는 임지강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학교로 가버렸다.

그날 오전, 그리고 전날 밤까지 신세희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밥도 먹지 못한 채, 임지강에게 두들겨 맞은 것이다.

하지만 그때의 신세희는 알지 못했다. 임지강은 잔뜩 기 죽은 아이를 바라보다가 욕설을 퍼부었다.

“내가 너한테 뭐 빚졌어? 너에게 생명을 주고 태어나게 해줬더니 고마운 줄도 모르고! 왜 그렇게 궁상맞은 표정을 하고 다니는 거야? 아비가 죽기라도 했어? 너 아비 죽으라고 저주하고 다녀?”

그날 이후로 임지강은 더욱 신세희를 혐오하게 되었다.

친딸이지만 매번 볼 때마다 발로 차서 죽이고 싶었다.

그는 매번 신세희를 볼 때마다 나가서 죽어버리라고 저주했다.

임지강은 아무리 친딸이지만 예쁜 짓 하나 안 하는 불효자식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임서아를 더 아꼈다.

그는 애교도 많고 예의 바른 임서아가 더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다.

양녀인 임서아가 성적도 안 좋고 돈도 물 쓰듯이 썼지만 그래도 좋았다.

점점 가면서 신세희를 향한 임지강의 혐오는 더욱 심해졌다. 그는 신세희가 집에 있는 것 자체가 싫고 미웠다.

그래서 임서아가 늙은 남자를 찔러 죽였을 때, 단 일초의 주저도 하지 않고 친딸을 속여 감옥까지 보냈던 것이다.

그때의 임지강은 밝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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