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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서씨 어르신이 말했다.

“넌 내 외손녀야….”

“그럴 리가요!”

신세희는 비웃음을 흘리며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엄선우와 함께 서 있는 임지강 일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말했다.

“그냥 사건의 전말을 해명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난 한 번도 임서아 일가를 해치려 한 적 없었다는 거. 그러니 이제 그만 나를 놓아주세요.”

“계속 이상한 이유를 대면서 귀찮게 하면 아무리 내 남편과 시어머니의 은인이라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거예요! 그리고 보셨다시피 임서아는 당신 핏줄이 아니에요.”

“나는 임지강 씨와 서진희 씨의 딸이고 당신이 외손녀라고 인정한 사람은 저기 있는 허영 아줌마와 외간남자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니 나랑 임서아도 혈연관계가 아닌 게 밝혀졌네요. 그러니 이제 나한테 신장을 내놓으라는 그런 말도 안 되는 말은 하지 마시라고요.”

서씨 어르신은 칼로 가슴을 도려내는 것처럼 아팠다.

숨이 막히고 눈앞이 어지러웠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자신의 혈육인 신세희를 괴롭혔다고 생각하니 허무하고 가슴이 쓰렸다. 그리고 그녀의 가장 큰 적인 임서아를 외손녀라고 집에 들이고 6년이나 사랑을 주었다니.

6년 동안 정작 자신의 핏줄인 신세희는 고된 삶을 살았다.

갈 곳도 없이 바깥을 떠돌며 살아 남기 위해 애썼던 불쌍한 아이. 힘겹게 부소경과 마음을 확인했지만 외할아버지인 그는 그들을 괴롭히는데 혈안이 돼있었다.

“어르신?”

신세희의 부름에 어르신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내 착한 외손녀….”

신세희가 힘겨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난 당신 외손녀가 아니라고 몇 번을 말씀드렸잖아요. 처음부터 당신을 외할아버지로 인정하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당신 손자가 계속 고집을 부려서….”

“내 손자는 옳은 일을 한 거야.”

서씨 어르신이 말했다.

“어르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에요. 이제 우리 사이의 악연을 여기서 이만 끝내고 싶어요. 당신 외손녀를 살리기 위해 저한테 신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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