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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1화

그의 말을 감히 거역할 수 있는 사람은 부소경뿐이었다.

부소경을 제외하고 아무도 어르신에게 반기를 들지 못했다.

“수고들 했으니 어서 돌아가서 쉬게.”

서씨 어르신이 말했다.

두 형사가 떠나자 어르신은 세 사람을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그렇게 쉽게 죽이지는 않을 거야. 군에 넘어가면 죽음보다 못한 고통을 맛보게 될 거야.”

“외… 외할아버지, 이제 저를 버리시는 건가요?”

서씨 어르신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누가 네 외할아버지란 거야? 개한테 목이 물리는 공포와 고통을 느끼게 해줄까?”

겁에 질린 임서아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말했다.

“외할아버지… 어떻게 이렇게 매정하실 수 있어요….”

“내가 매정해?”

서씨 어르신이 냉소를 지었다.

“네가 내 핏줄에게 한 일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잠시 숨을 고른 그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그렇게 많은 죄를 저질렀으면 상응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이야!”

말을 마친 어르신은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호원들을 불러들였다.

줄곧 어르신의 신변을 지키던 그들이었기에 임서아와도 일면식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초라한 몰골로 바닥에 쓰러진 임서아를 보자 그들은 속으로 잘된 일이라며 쾌재를 불렀다.

“데리고 나가! 혹시 자해할 수도 있으니까 잘 감시하고!”

“네!”

네 명의 경호원이 달려들어 임지강 일가를 강제로 끌고 나갔다.

문을 나갈 때까지 임서아는 애처롭게 비명을 질렀다.

“외할아버지, 어떻게 저한테 이러실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목소리도 밖으로 끌려 나가면서 묻혀버렸다.

서씨 어르신은 신세희와 서진희를 바라보며 힘없이 입을 열었다.

“진희야, 아빠가….”

“죄송하지만, 저는 당신 딸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어요.”

서진희는 냉랭한 시선으로 어르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네 몸에는 내 피가… 흐르잖아….”

“그렇죠!”

서진희는 담백하게 인정했다.

“어차피 당신도 원해서 낳은 아이가 아니었잖아요.”

“진희야, 아빠랑 집에 가자. 이제 그만 화 풀어. 집에 가면 아늑한 방도 있고 방랑 생활을 하는 것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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