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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2화

고개를 돌린 서진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조카! 고모가 참 고마워. 세희한테 많은 도움을 줬다고 들었어. 정말 고마워.”

서준명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고모, 그럼 저를 조카로 인정하시는 건가요?”

서진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바보 같긴. 너와 나는 혈연관계니 인정하고 말고 할 게 어딨어? 하지만 단지 그것뿐이야. 너는 착한 아이니까 고모도 너한테는 마음에 없는 말 하고 싶지 않아.”

서준명의 눈빛에서 희망이 일었다.

“고모, 저도 조카라고 인정하셨으니….”

“안 돼!”

서진희의 대답은 단호했다.

할아버지의 간절한 눈빛을 보고 어떻게든 상황을 되돌리려 했지만 역시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말도 꺼내기 전에 고모가 먼저 눈치챌 줄이야.

서진희는 아직도 울고 있는 서씨 어르신에게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어르신, 사실 젊었을 때 어르신은 잘못이 없어요. 잘하셨어요.”

“당신 아내는 당신 같은 남편을 만나서 평생 행복했겠죠. 당신은 내 전남편과는 다른 사람이에요. 임지강은 쓰레기였죠. 불륜녀를 위해 조강지처를 버린 것도 부족해서 나와 내 딸을 이용해서 당신을 속였죠. 가정을 대하는 태도만 보면 당신이 훨씬 나아요.”

“진희야….”

“죄송해요. 난 정말 당신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지 않아요.”

서진희는 담담한 말투로 거절했다.

“난 어렸을 때부터 서씨 가문에 발을 들인 적 없어요.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엄마가 시켜서 찾아간 게 전부였어요. 물론 몰래 멀리서 지켜본 적도 있지만.”

“엄마가 몸져눕고 그 집에 찾아갔었죠. 음대에 합격했는데 돈이 없어 당신에게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었죠. 그때 엄마는 이미 나를 보살필 능력이 없었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신을 만나기 전에 사모님을 만났죠.”

“사모님은 나에게 이렇게 말씀했어요. 아버지인 당신도 양육비를 안 주는데 피해자인 자신이 왜 주겠냐고요. 사모님은 나와 엄마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우리의 존재는 서씨 가문에 암과도 같은 존재라면서요.”

어르신은 수치심에 고개를 떨구었다.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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