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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9화

서씨 어르신은 말없이 신세희를 바라보았다.

신세희가 다시 물었다.

“어르신, 이제 아시겠어요?”

서씨 어르신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 난 네 외할아버지야….”

“어떻게 그런 농담을 하세요. 일단 제 말 좀 끝까지 들어보시겠어요?”

신세희가 말했다.

서씨 어르신은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서준명이 그를 말렸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어르신에게 말했다.

“할아버지, 오랫동안 편견을 가지고 세희를 바라봤잖아요. 그러니 세희가 하는 말은 끝까지 들어보세요.”

서씨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알았어. 너도 그때 어쩔 수가 없었던 거야.”

신세희가 웃으며 말했다.

“나중에 어르신은 제가 조의찬 씨를 유혹했다고 말씀하셨죠.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에요. 처음부터 조의찬 씨 혼자 저를 좋아했고 호감을 표시했지만 저는 그 마음에 응답한 적 한 번도 없어요.”

“나중에 당신들 같은 상류층 사람들 핍박에 못 이겨서 정말 갈 곳이 없게 되자 어쩔 수 없이 조의찬 씨의 구애를 수락한 거예요. 하지만….”

신세희의 표정이 암담해졌다.

그녀는 처량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나쁜 마음을 먹을 줄은 몰랐어요. 조의찬 씨가 나한테 그런 식으로 상처 줄 줄은 몰랐거든요.”

“어르신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상류층 사람들은 그렇게 고상하고 깨끗한가요? 그날 조의찬이 나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때, 당신이 그렇게 아끼던 손녀 민정연도 자리에 있었어요! 당신들이 말하는 귀공자, 귀족 아가씨, 상류층 모든 사람들이 임신한 여자를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았다고요! 아무런 힘도 없는 제가 뭘 할 수 있었을까요?”

서씨 어르신은 할 말을 잃었고 신세희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말했다.

“말해봐요! 저를 지켜줄 사람은 누가 있었을까요?”

그녀는 눈물을 훔친 뒤 계속해서 말했다.

“기댈 곳 하나 없고 믿을 사람도 없는 나는 조의찬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아껴줄 사람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는 날 장난감 취급했죠. 상류층 사람들에게 치이는 삶도 이제 지쳤어요!”

“내 가엾은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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