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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8화

아무런 감정도, 미련도 담기지 않은 차가운 말투였다.

임지강에게는 그녀의 말이 사형보다도 더 고통스러운 처벌이었다.

신세희는 그에게서 눈길을 돌리고 엄선우에게 말했다.

“엄 비서님, 이제 모든 사실이 밝혀졌으니 저 사람들을 형사들에게 맡겨요. 임지강이 나를 모함하고 우리 엄마를 감금하고 사람을 시켜 나를 죽이려고 한 것, 하나도 빠짐없이 법정에서 진술할 겁니다.”

“네, 사모님.”

엄선우는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임지강 일가를 데려가려는데 신세희가 또 말했다.

“잠시만요, 엄 비서님.”

엄선우는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사모님, 다른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신세희는 아까부터 눈물만 흘리고 있는 서씨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신세희는 임지강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어르신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보지 못했다.

사실 그는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무도 그 눈물의 이유를 알지 못했다.

참회의 눈물일까?

아니면 외손녀가 안쓰러워서 흘린 눈물일까?

하지만 신세희는 그의 감정 따위는 관심 없었다.

그녀와 그는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었다.

처음부터 그랬다.

신세희는 담담한 얼굴로 서씨 어르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르신, 제 남편과 시어머니의 목숨을 구하신 은인이니까 어르신으로 칭할게요.”

“세희야….”

어르신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하지만 신세희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저를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좀 불편하네요.”

어르신이 말이 없자 신세희는 계속해서 말했다.

“우리 사이의 갈등은 6년이나 지속되었죠. 6년 전 저를 처음 봤을 때부터 당신은 저에게 싸구려라고….”

“미안해, 세희야. 미안해….”

서씨 어르신은 잘못을 뉘우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한치 주저도 없이 어린 신세희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신세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제 말 끝까지 들어보세요.”

서씨 어르신은 어색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신세희는 당당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그런 차림으로 나타났던 건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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