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45화

“어서 들어와요.”

하예진은 몸을 비켜 전태윤을 방으로 들여보냈다.

물건을 들고 방에 들어간 전태윤은 사랑하는 와이프가 TV를 보고 있는 것을 보고 다가와 테이블 위에 주머니를 올려놓고 그녀의 곁에 앉았다.

“제부, 드시고 싶은 거 있으면 저절로 꺼내 드세요.”

하예진은 한마디 하고는 그들 부부를 남겨두고 방으로 들어갔다.

“뭘 샀어요?”

하예정이 리모컨을 내려놓고 물으며 주머니를 열어보았다.

“...”

그가 사람을 시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게 한 건 괜찮다고 해도, 아직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그녀에게 줄 임산부 분유를 사러 갔다니...

보건품 한트럭을 싣고 오지 않은 것이 참 다행이었다.

너무 급하게 왔는지 아직 그녀에게 보건품을 사 올 생각을 못 한 것 같다.

“당분간 먹을수 없으니, 가져가서 환불하세요. 환불할 수 있어요.”

“유통기한을 봤는데, 유통기한 내에 먹으면 되니까 환불할 필요 없어.”

언젠가 아이를 가질 때가 있겠지.

“나도 뭘 사야 할지 몰라서 약국에 가서 물어보았더니 엽산을 추천해 줘서 엽산과 칼슘 을 사고 분유도 두 캔 샀어.”

전태윤은 왜 분유 두 캔을 사 왔는지 솔직하게 설명했다.

헤어스타일을 바꾼 하예정을 보고 전태윤은 그녀가 더욱 예뻐졌다고 느꼈다.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은 부드럽고 다정했지만, 입으로는 칭찬 한마디 하지 않았다.

“당신, 배가 안 아파?”

전태윤은 그녀가 생리통이 있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지금은 괜찮은데 내일이면 아플 것 같아요.”

그녀는 생리가 올 때면 첫 이틀 복통이 있거나 허리가 아파서 기분이 나쁘지만, 이틀 지나면 괜찮아진다.

전태윤이 잠시 앉아 있다가 말했다.

“내가 따뜻한 생강차를 끓여 올게.”

“고마워요.”

일어나려던 전태윤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

“예정아, 우린 부부인데 이렇게 거리를 두지 마!.”

너무 엄숙하게 지내는 부부, 그건 사랑이 아니다.

하예정은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태윤은 그녀를 주의 깊게 보고 나서 부엌으로 들어가 생강차를 끓였다.

메시지 소리를 들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