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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언니, 나 태윤 씨 배웅하고 올게.”

하예정은 언니의 방을 향해 한마디 했고, 전태윤이 위가 아파서 병원에 데려다준다는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

“알았어, 조심해 가.”

하예진은 방에서 나오지 않고 응답만 했다.

마음속으론 두 젊은 부부가 이제야 좀 사이가 좋아졌다고 생각했다.

경호팀은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큰 도련님이 사모님의 부축을 받으며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것을 보고 다들 기쁜 표정을 짓다가 곧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큰 도련님은 어딘가 불편한듯했다.

“큰 도련님.”

강일구 등 경호원들은 앞으로 다가오며 관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사모님, 도련님께서 어디가 편찮으십니까?”

하예정은 차 문을 열며 전태윤을 향해 말했다.

“태윤 씨, 먼저 타요. 그리고 당신들은 태윤 씨를 좀 부축해 줘요, 위가 아프대요.”

강일구는 얼른 전태윤을 부축하여 차에 태우고는 참지 못하고 하예정에게 고자질했다.

“큰 도련님은 최근에 세 끼를 제때 드시지 않아 배가 위가 아픈 걸 겁니다.”

“일구 너!”

전태윤이 노려보자, 강일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당신 일구 씨를 노려보면 뭐 해요? 자신이 철로 만든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아니면 자신이 신선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왜 밥을 제때 먹지 않는 거죠? 앉아요, 내가 운전할게요. 이따가 의사한테 한약 몇 첩을 처방해 달라고 할게요.”

와이프의 잔소리에 그는 얼굴이 뜨거워 났지만, 마음은 오히려 달콤했다.

그녀는 여전히 그를 관심하고 있다. 하지만 그도 정말 고육지책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하예정:눈 가리고 아웅 하네요.’

경호팀은 아무도 함께 따라가지 않았다. 사모님이 옆에 계시니 그들이 따라가면 방해만 줄 것이다.

하늘 아래 도련님을 단속할 수 있는 사람은 사모님뿐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사모님께서 해결해 줄 것이니 오늘은 일찍 돌아가 발 벗고 편하게 자면 된다.

한 시간 후, 발렌시아 아파트에서.

하예정은 문을 열며 말했다.

“잠깐 누워 있어요, 가서 약을 타오면 마시고 푹 쉬어요.”

아까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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