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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2화

하예정과 전태윤이 별거한 이후로 숙희 아주머니는 더는 발렌시아 아파트에서 살지 않고 원래 살던 산꼭대기 별장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매일 발렌시아 아파트로 가서 청소하고 베란다의 꽃에 물을 주었다.

휴가를 끝내고 돌아온 집사 박 씨 아저씨는 숙희 아주머니의 외출이 편리하도록 차를 한 대 마련해 주었다.

“사모님.”

바닥을 닦고 있던 숙희 아주머니는 하예정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공손히 인사를 했다.

“숙희 아주머니, 예전처럼 저를 그냥 예정 씨라고 불러요. 듣기 거북해요.”

그녀는 숙희 아주머니 앞에서 여전히 친절한 모습이었다.

“큰 도련님께서 아시면 보너스를 깎을 겁니다. 사모님께서도 평도 많이 들으시면 방금 익숙해질 거예요.”

“...”

‘태윤 씨는 참 협박을 잘해.’

하예정이 들어오는 것을 본 심효진은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왜, 날 잊기라도 한 거야?”

심효진은 웃으며 말했다.

“오늘 안색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좋아 보여서.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어?”

“응, 나 아까 길에서 태윤 씨보다 더 잘생긴 남자를 만났거든.”

심효진은 히죽히죽 웃었다.

“그냥 해가 서쪽에서 뜬다고 하지. 온 관성을 놓고 봐도 너희 집 전 도련님에게 버금가는 남자가 또 있을 것 같아? 정남 씨도 그만큼 매력적이지 않아.”

소정남은 가십쟁이라는 점이 그의 매력에 감점을 준다.

물론 가십거리를 좋아하는 심효진은 그의 그런 점을 좋아하지만 말이다.

두 가십쟁이가 한데 모이면 누구라도 그들의 입에 오르내릴 가능성이 있다.

“전 대표랑 화해한 거지? 시간도 오래 흘렀겠다, 이젠 화 풀고 화해할 때도 됐잖아. 정남 씨는 지금 머리가 아파 죽을라 해. 그는 그러는데 전 대표가 회사에서 직원들을 붙잡고 계속 일만 시키며 괴롭힌대.”

하예정은 담담하게 말했다.

“태윤 씨는 다른 사람을 괴롭힐 때 자기 자신도 괴롭히고 있어.”

그러다 위염까지 걸려 어젯밤이 돼서야 그녀와 함께 병원에 갔다.

하예정은 이 일을 친구에게 말하지 않았다.

“참, 예진 언니의 가게는 언제 오프닝 하는 거야? 나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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