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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화

“이 사람, 여자예요?”

그는 사진에 있는 잘생긴 남자를 가리켰다.

“그녀와 그의 남동생은 쌍둥이인데, 남매가 똑같이 생겼어. 가족들이 어려서부터 그녀를 남자아이처럼 키운 탓에 외부 사람들은 그녀를 집안의 장손이자 적손이라고 오해하고 있다.”

“할머니께선 어떻게 여자인 걸 아셨어요?”

허초의 일은 전이진도 들은 적이 있고, 사진도 본 적이 있다. 찬찬히 살펴보지 않으면 허초는 남자처럼 보이지만, 일부러 남자로 꾸민 것은 아니었고 중성적인 차림새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사진 속 훈남은 허초와 달리 남자아이로 키워졌고, 일부러 남자 차림새를 하고 있었다. 짙은 눈썹과 날카로운 눈매며, 큰 키에 양복 차림은 누가 봐도 남자로 여길 것이다.

전이진이 사진을 뒤집으니 사진 뒤에 상대방의 기본 자료가 있었다.

고현, 28세. 현재 고 씨 그룹 회장의 ‘장남’으로서 그룹의 대표직을 맡고 있으며 고 회장의 깊은 신임을 받고 있다. 말수가 적고 말한 대로 하는 행동파이며 골프와 승마를 좋아한다.

“할머니, 이게 다예요?”

“맞아, 이 정도 자료면 충분하다. 그녀의 성이 무엇이고, 이름이 무엇이며, 몇 살이고, 어디에 사는지만 알면 된다. 더 많은걸 알고 싶으면 직접 알아보거라.”

할머니는 그에게서 고현의 사진을 가져오며 말했다.

“이건 셋째를 위해 준비한 거다. 고현은 과묵하고 행동파여서 너한테는 어울리지 않고 말솜씨가 좋은 셋째에게 적합하다. 만약 그가 고현과 결혼하게 된다면 앞으로 부부가 재미있게 살 수 있을 거다.”

“...할머니, 저도 말을 잘하는데요.”

“셋째를 이길 수 있니?”

전이진은 말문이 막혔다. 그들 형제 중 셋째의 말솜씨가 제일 좋다.

“왜, 고현한테 관심이 있는거냐?”

“그건 아니고요... 셋째를 위해 준비한 거라니 다른 사람이 누군지 볼게요.”

그는 그제야 다른 사진을 열심히 들여다보았다.

한 여자는 얼굴을 거의 가리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서 눈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리지 않았다. 원래 얼굴이 작은 사람인데 큰 선글라스에 가려 얼굴이 더 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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