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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그리고 포장해 온 패스트푸드를 하예정에게 건네주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큰 도련님께서는 요즘 죽어라 일하시는데, 세끼를 제대로 드시지 않고 계십니다. 음식을 가져다드려도 잊고 드시지 않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녀는 패스트푸드를 건네받고 말했다.

‘알겠어요, 제가 일깨워 줄게요.”

강일구는 감사의 표정을 지었다.

방문을 닫은 후 하예정은 심호흡을 몇 번 하더니 안타까움과 분노를 억누르며 부엌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전태윤이 한 손으로 테이블을 짚고 다른 한 손으로 위를 누르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았다.

“위가 아픈 거예요?”

화를 담은 목소리가 울렸고, 그는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자신의 와이프임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몸을 곧게 폈지만, 위가 아파 안색이 일그러졌다.

보며 마음이 아파 난 그녀는 앞으로 다가가 그를 부축하여 부엌 밖의 소파로 데려갔다. “위가 아픈 게 맞죠?”

“예정아, 나... 나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아무래도 배고파서 아픈 걸 거야, 밥 먹는 걸 깜빡했거든.”

전태윤은 노기등등한 마누라 앞에서 안절부절못했다.

그는 자신을 굶기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필사적으로 일하느라 배고픈 것도 잊어버렸을 뿐이다. 최근 며칠뿐만 아니라 밸런타인데이 때부터 매일 세끼를 제대로 먹은 적이 없었고 먹는다 하여도 아주 대충대충 먹었다. 요즘 가장 맛있게 먹은 한때는 성씨 집에서 먹은 점심이었다.

하예정은 강일구가 포장해 온 패스트푸드를 꺼내 보았는데 수프가 한 그릇 있는 것을 보고 전태윤에게 먼저 수프부터 먹으라고 했다.

“밥을 먹은 후 함께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약이라도 처방받아요.”

전씨 가문에도 홈닥터가 있는데, 이 남자는 아마도 홈닥터를 보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의사까지 볼 필요 없어. 밥을 먹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

요즘 그는 배가 고프다 못해 위가 아파 나야 자신이 밥을 먹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얼른 식사나 해요!”

하예정은 차가운 표정으로 그에게 명령했다.

그가 고분고분 식사하는 것을 보며 그녀는 부엌으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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