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그에게 보여주려는 듯 일부로 자신의 아침 식사를 다양하게 준비했다.“오늘 저녁엔 이모와 함께 연회에 가야 하니 당신과 함께 식사하지 못할 거예요. 만약 당신 호텔에 가서 식사하기 싫으면, 내가 가게에서 저녁을 만들어 놓을 테니 강일구 씨한테 가서 가져오라고 해요.”하예정 자신의 풍부하고도 영양가 있는 아침을 먹으며 맞은편에 앉아있는 남편한테 말했다.“나도 당신이랑 같이 갈까? 어느 집 연회에 가는 거야?”“당신이 함께 올 필요 없어요, 이모가 나랑 소현 언니를 데리고 갈 거예요. 어느 집인지는 기억 안 나요, 초대장이 너무 많아 그렇게 많이 기억할 수가 없어요.”“함께 간다니 나도 걱정 덜었어. 그럼, 난 야근 좀 할 테니 당신 일구한테 밥 가져다주라 하면 돼.”와이프가 밥을 해 주겠다고 하니, 그는 당연히 호텔에 가서 식사할 생각이 없었다.“야근은 괜찮은데 너무 늦게까지 하지 말아요. 난 한 11시 전에 여기로 돌아올 건데 그때 만약 당신이 집에 없으면 문을 잠가버리고 절대 열어주지 않을 거니 잘 알아둬요! 그럼, 당신은 문 앞에서 밤을 보내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요.”그녀의 매정한 말을 들으며 그는 오히려 웃음을 참지 못했다.“알았어, 우리 예정이가 돌아오기 전에 내가 먼저 집에서 기다린다고 약속할게!”“누가 당신이랑 우리라는 거예요? 염치없어.”“우리가 맞잖아. 난 이미 큰 도련님으로서의 자존심과 체면을 저 멀리 버린 지 오래야.”그녀는 그를 흘겨보며 분부했다.“죽이나 빨리 먹어요! 냄비에 아직 한 그릇 더 있으니, 이제 다 먹으면 직접 가서 담고요. 내 아침 식사가 맛있어 보여 당신 먹고 싶어 죽겠죠?”전태윤은 나지막이 웃었다.그는 그녀의 아침이 조금도 먹고 싶지 않았다.배부르게 먹은 후 하예정은 외출할 준비를 했다.“예정아!”전태윤이 급히 그녀를 불렀다.그녀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자, 그는 부드럽게 말했다.“당신 길에서 운전 천천히 해.”“난 내가 비행기가 아닌 차를 몰고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있어
“음... 비록 이 할미가 어떤 차를 타고 다니는지는 모르지만, 태윤이 어미와 둘째 숙모 차를 한 번 막은 적이 있거든.”하예정의 얼굴이 얼음처럼 차가운 것을 보며 할머니는 오히려 위로했다.“우리 모두 저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거라. 말로는 예물을 요구하지만, 실로는 우리가 너에게 혐오감을 가지기를 기다리는 거다. 네가 우리 집에서 편히 지내지 못하게 하려는 속셈 아니냐. 훤히 들여다보이니 너도 너무 걱정 말거라. 태윤이 엄마도 그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차를 막는 순간 바로 전화해서 누군가 길을 막고 강도질한다고 신고했다.”“...”“네 그 할아버지 말이야, 어찌나 낯짝이 두꺼운지 바로 거리 바닥에 누워 차에 부딪혔다고 하지 뭐야. 그 길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서 다행이지... 경찰이 와서 동영상을 살펴보고는 네 할아버지를 한바탕 비판하고 그의 아들과 손자보고 그를 데려가라 했다.”“...”“가장 괘씸한 것은 그들이 데려온 기자들이 몰래 몰래카메라를 찍고 있다는 거야. 우리한테 들켜 모든 걸 삭제하게 했다. 혹시라도 나쁜 소문이 조금 퍼지더라도 걱정할 것 없다. 관성의 모든 사람은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너희 두 자매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알고 있으니. 할머니가 너한테 이 말을 하는 것은, 그들이 아무래도 체념하지 않을 거 같아서다. 너희 두 자매에게 무슨 음모를 꾸밀지 모르는 일이니... 특히 넌 더 조심하거라.”하예정이 이제 그들 전씨 가문의 사모님이 되었으니, 그녀의 고향의 인간쓰레기들은 하예정과 전태윤을 갈라놓지 못해 안달일 것이다. 그들은 지금 하예정이 시댁에서 잘살지 못하고, 결국 전씨 가문에서 내쫓기도록 애쓰고 있다.전태윤 때문에 일자리와 장사를 잃은 그들은 지금 밑천을 뜯어먹고 있다. 전태윤을 상대할 용기가 없으니 하예정을 괴롭히려 하는 것이다.하이퉁이 아무리 전쟁터라 해도 그들의 친척 관계를 지울 수 없습니다.전태윤이 아무리 대단해도 그들 일가를 멸문시킬 수 있을까? 모조리 멸문당하지
하예정과 전태윤이 별거한 이후로 숙희 아주머니는 더는 발렌시아 아파트에서 살지 않고 원래 살던 산꼭대기 별장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매일 발렌시아 아파트로 가서 청소하고 베란다의 꽃에 물을 주었다.휴가를 끝내고 돌아온 집사 박 씨 아저씨는 숙희 아주머니의 외출이 편리하도록 차를 한 대 마련해 주었다.“사모님.”바닥을 닦고 있던 숙희 아주머니는 하예정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공손히 인사를 했다.“숙희 아주머니, 예전처럼 저를 그냥 예정 씨라고 불러요. 듣기 거북해요.”그녀는 숙희 아주머니 앞에서 여전히 친절한 모습이었다.“큰 도련님께서 아시면 보너스를 깎을 겁니다. 사모님께서도 평도 많이 들으시면 방금 익숙해질 거예요.”“...”‘태윤 씨는 참 협박을 잘해.’하예정이 들어오는 것을 본 심효진은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봤다.“왜, 날 잊기라도 한 거야?”심효진은 웃으며 말했다.“오늘 안색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좋아 보여서.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어?”“응, 나 아까 길에서 태윤 씨보다 더 잘생긴 남자를 만났거든.”심효진은 히죽히죽 웃었다.“그냥 해가 서쪽에서 뜬다고 하지. 온 관성을 놓고 봐도 너희 집 전 도련님에게 버금가는 남자가 또 있을 것 같아? 정남 씨도 그만큼 매력적이지 않아.”소정남은 가십쟁이라는 점이 그의 매력에 감점을 준다.물론 가십거리를 좋아하는 심효진은 그의 그런 점을 좋아하지만 말이다.두 가십쟁이가 한데 모이면 누구라도 그들의 입에 오르내릴 가능성이 있다.“전 대표랑 화해한 거지? 시간도 오래 흘렀겠다, 이젠 화 풀고 화해할 때도 됐잖아. 정남 씨는 지금 머리가 아파 죽을라 해. 그는 그러는데 전 대표가 회사에서 직원들을 붙잡고 계속 일만 시키며 괴롭힌대.”하예정은 담담하게 말했다.“태윤 씨는 다른 사람을 괴롭힐 때 자기 자신도 괴롭히고 있어.”그러다 위염까지 걸려 어젯밤이 돼서야 그녀와 함께 병원에 갔다.하예정은 이 일을 친구에게 말하지 않았다.“참, 예진 언니의 가게는 언제 오프닝 하는 거야? 나 어
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나와 숙희 아주머니만 가서 도우면 돼.”아침 식사하러 오는 손님에 도와주는 사람까지 너무 많으면 워낙 크지 않은 언니네 가게가 너무 비좁을 것이다.둘이 얘기하는 사이에 두 사람 아니, 세 사람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그중 한 명은 하예정의 막내 사촌 동생 하지철이었다. 작년 한밤중에 하예정의 차를 가로막고 하예정을 혼내려다가 도리어 하예정에 의해 파출소에 보내진 적이 있다.구속된 지 15일 만에 풀려난 후, 하지철은 회개하기는커녕 하예정을 이를 갈며 미워했다.그가 학교 가기 싫어하자 그를 총애하는 그의 부모는 성적도 별로인 아들이 좋은 대학에 갈 수 없을 거로 생각하며 그가 학교를 그만두도록 내버려 뒀다.하지철은 집에서 하루 종일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게임에만 빠져있었다.지난번에 하영감이 가게에 와서 소란을 피울 때 하지철도 따라왔지만, 당시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하예정은 그를 주의해 살피지 못했다.“날 놔줘요, 날 놔줘요!”하지철은 체격이 우람지고 인상이 사나워 보이는 두 남자에게 붙잡혀 들어온 것이다.하예정은 그 두 남자를 본 적이 없었지만, 전태윤이 몰래 그녀를 보호하도록 보낸 사람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두 명의 경호원이 하지철을 힘껏 밀치자, 그는 바닥에 주저앉았다가 재빨리 일어나 하예정의 뒤에 숨었다.“누나, 살려줘!”하예정은 이 불량배 사촌 동생을 자신의 뒤에서 끌어내고는 냉담한 얼굴로 물었다.“무슨 짓을 한 거야?”“이놈은 줄곧 사모님을 미행하며 몰래카메라를 찍고 있었습니다. 가게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사모님 차를 펑크내려다 우리한테 제지당했습니다.”그들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하예정은 손으로 하지철의 뺨을 호되게 갈기고 발로 그의 팔을 힘껏 걷어찼다. 너무 아파서 그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던 하지철은 욕설을 퍼부으려다가 서리처럼 차가운 하예정의 얼굴을 보고는 또 예전에 그녀에게 흠뻑 두들겨 맞던 것이 생각나서, 가슴 가득한 분노를 억지로 삼켰다.그는 얻어맞은 곳을 어루만지면서 넌 발치에
그의 말을 듣고 하예정은 하지문의 차를 바로 알아보았다. 형제자매 중 하지문의 차가 가장 고급이었다.하예정은 차 앞으로 다가가서 칼로 하지문의 차 타이어 4개를 모두 찔러 버렸다.펑크난 타이어의 공기가 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타이어가 납작해졌다.“망했어, 망했어!”납작해진 네 개의 타이어를 멍하니 바라보는 하지철의 얼굴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난 새 타이어를 바꿀 돈이 없는데... 하예정! 네가 배상해!”하예정이 그를 차갑게 노려보면서 칼을 만지작거리면서 다가오자 하지철의 고함소리가 점점 작아졌다.하예정이 칼로 그의 얼굴을 건드리자 하지철은 겁에 질려 숨도 크게 내쉬지 못힌채 두려운 눈길로 하예정을 바라보았다.아직 장가도 못갔는데, 하예정이 칼로 그의 얼굴을 그어버릴까 봐 두려웠다.“누가 시킨 거야?”“뭐가... 누가 시킨 거라고...?”“나를 미행하고, 몰카를 찍고, 내 차 타이어를 찌르라고 누가 시킨 거야? 목적이 뭐야?”하예정은 하지철이 그녀의 사진을 기자한테 팔아넘겨 돈을 벌려는 그런 간단한 목적은 아닐 거로 생각했다.“나... 나는 복수하고 싶어서 이런 거야, 다른 목적은 없어.”하지철은 사촌들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없었다.모두 그들의 지금 상황이 하예정 부부의 탓이라고 생각한다.할아버지는 하예정을 몇 번이나 찾아갔지만 돈을 받아내지 못하자, 매일 죽은 지도 벌써 여러 해가 지난 셋째 삼촌이 불효녀를 낳아서 돈도 권세도 많은 하예정이 친정 식구들을 돕기는커녕 오히려 친정 형제들을 혼내서 일자리를 잃게 하고, 사촌 여동생이 부자에게 시집갈 수 있게 돕지 않는다고 욕하고 있다. 손녀가 한 명이라도 전씨 가문에 시집가기만 하면 할아버지는 전씨 가문의 사돈이 되어 떵떵거리며 살 수 있겠는데 말이다.생각만 해도 체면이 서는 일이다.그 후, 그의 둘째 형 하지문은 독한 계략을 생각해 냈다. 나이와 생김새가 하예정과 비슷한 셋째 누나 즉 둘째 형 하지문의 친여동생을 하예정의 얼굴 모습대로 성형 수술시킨 뒤 하예정
“하지철, 넌 내 주먹맛을 보았으니 잘 알겠지. 네가 말하지 않으면, 믿거나 말거나, 난 네 얼굴을 그어버릴 거다. 온 얼굴의 여드름만으로 이미 충분히 못생겼는데 거기에 칼자국까지 생기면 정말 끔찍할 거야. 앞으로 장가도 못 가고 평생 홀아비로 살아야겠지.”하지철은 얼굴이 파랗게 질려 더듬거리며 말했다.“난, 말할 수 없어...”그의 말을 듣고 하예정은 그녀의 고향 친정 식구들이 그녀를 상대하려고 꿍꿍이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그녀는 두 경호원에게 말했다.“안으로 데리고 들어가세요, 아무래도 내가 사촌 동생을 잘 모셔야겠어요.”“누나, 누나, 나절로 들어갈게, 저 사람들 내 몸에 손 못 대게 해. 손힘이 너무 세.”하지철은 벌떡 일어나 쫓기듯이 하예정을 따라 가게로 뛰어 들어갔다.하지철은 하예정의 손에 걸리면 이익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녀한테 반죽음이 되게 얻어맞을 거란걸 잘 알고 있었다.가게에 돌아오자, 그는 하예정에게 의자를 가져다주고 물을 따라주며 부산을 떨었다.“말해, 그들이 나를 미행하라고 시켰지? 네가 말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내가 지금 어떤 신분인지 너도 잘 알고 있겠지? 내가 명령만 하면 바로 너희들의 그 계획을 똑똑히 조사할 수 있으니까. 네가 말하면, 내가 너를 택시에 앉혀 곱게 집에 보내줄게.”“...”“말할래, 안 할래?”하예정이 주먹을 부르쥐었다.“하예정, 감히 나를 때리려고...? 아니, 누나, 할 말 있으면 좋게 말해, 내가 다 말할 테니. 그들이 나더러 누나를 미행해 사진을 찍으라고 시켰어. 셋째 누나가 누나의 말과 행동을 따라 하도록 .”말을 들은 하예정의 눈빛이 반짝였다.심효진과 숙희 아주머니도 눈빛을 주고받았다.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하지철의 말을 듣고 바로 하씨 가문의 계획을 짐작할 수 있었다.“그리고 또?”하예정이 담담하게 물었다.하지철은 여기까지만 알고 있다고 딱 잡아뗐다.“예정누나, 그들은 일을 상의할 때 내가 어리다고 참여시키지 않아, 이번만 내가 필요 해서 나에게 조
하지만 할아버지의 눈에 하예진 누나는 하예정 누나만큼 가치가 없었다.하나는 이혼하고 아이를 데리고 혼자 사는 불쌍한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갑부 전씨 가문의 사모님인데, 누가 더 가치가 있는지 세 살짜리 어린애도 다 알고 있다.“썩 꺼져!”“누나, 택시비는...”하예정이 눈을 부릅뜨자 하지철은 얼른 도망쳤다.‘자기도 남을 속이며 말한 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하예정 같은 사촌 누이가 다 있지?’하지철은 하예정한테 욕설을 퍼부으며 둘째 형이 세 든 집으로 돌아갔다.타이어 4개가 모두 납작해진 둘째 형의 고급 차는 몰고 올 수 없으니 둘째 형이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다행히 차 키는 가져왔다.하지문은 사촌 동생이 하예정에게 발각되었을 뿐만 아니라 하예정의 가게 문 앞에 차를 두고 왔다고 하자 화가 치밀어 하지철의 다리를 걷어차며 욕설을 퍼부었다.“아무리 무서워도 도망갈 때 차를 몰고 와야지, 차 키만 가지고 돌아오면 어떡해!”하지철은 걷어차이면서도 감히 화를 내지 못하고 주눅이 들어 말했다.“둘째 형, 하예정이 칼로 타이어를 찔러 펑크내는 바람에 차를 몰고 올 수가 없었어. 말리려고 했는데, 속도가 너무 빨라서...”하지문은 살점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몇 개 펑크났는데?”하지철이 손가락 네 개를 내밀었다.“타이어 하나를 바꾸는데도 돈이 엄청 많이 드는데, 네 개나 펑크내다니!”하지문은 화가 나 미칠 것 같았다! “지철아, 우리 계획은 말 안 했겠지?”하지명이 서둘러 사촌 동생에게 물었다.“말하지 않았어.”그는 확실히 모든 계획을 하예정에게 말하지 않았다. 하예정을 몰래 촬영한 목적만 말했을 뿐이다.하지명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이 일은 우리만 알고 있고, 절대 말하면 안 돼. 하예정 부부에게 알려지면 실행할 수 없어.”하지철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형, 그 점은 나도 잘 알고 있으니 근심하지 마. 말하지 않았으니.”“내 차는 어떡해?”하지문은 그의 차가 몹시 아까웠다.타이어 4개를 모두 교체하려면,
하지철이 떠난 후 심효진이 걱정되어 친구에게 말했다.“예정아, 그들이 너를 바꿔치기하려고 계획하고 있는지도 몰라.”“가능성이 있는게 아니라 정말 계획하고 있어.”카운터에 앉아있는 하예정의 얼굴에 약간의 피로가 어렸다.두 자매는 정말 팔자도 사납다. 그런 쓰레기들과 한 가족이 되다니. 그것도 아주 가까운 혈족이니 말이다.“하지철이 말하는 셋째 누나는 너보다 나이가 많은 거야?”“나이가 같아, 내가 그녀보다 일주일 먼저야.”하예정은 같은 해에 태어나 지신보다 일주일 어린 사촌 여동생을 떠올렸다. 십여 년 동안 보지 못해 기억이 별로 없다. 그녀가 자기와 닮았을까?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그 사촌 동생이랑 같은 반이었는데 누가 좀 닮았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닮았다고 해도 조금 닮았을 뿐인데, 모방한다고 그녀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전태윤을 바보로 아나?상대방이 그녀의 모습대로 성형수술을 한다면 몰라도... “이름이 뭔데?”“하소진이야.”하예정이 말했다.“점심에 전 씨 그룹에 가봐야겠어. 이 일은 태윤 씨에게 맡겨야 해. 하소진은 지금쯤 아마 성형수술을 했을 거야.”전태윤이 속지 않더라도 하예정은 하소진이 자기 모습을 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하소진의 성형수술을 막을 능력이 없으니, 전태윤에게 맡겨야 했다.이제 그들 부부는 그놈들의 음해 대상이 되었으니, 부부는 한마음으로 그들을 상대해야 한다.“그들은 정말 쓰레기들이네, 이런 악랄한 계략을 다 생각해 내다니.”감히 하소진을 성형시켜 하예정 대신 전씨 가문에 들여보내고, 하예정을 죽이려고 하다니.“그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아. 할아버지가 그들을 데리고 와서 소란을 피우며 돈을 요구했을 때, 나는 그들이 멈추지 않을 것을 짐작했어, 내가 그들에게 돈을 준다고 해도 그들은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거야.”그들은 또 다른 방식으로 이익을 챙기려고 할 것이다. “큰 도련님은 절대 속지 않을 거예요.”숙희 아주머니가 긍정적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