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49화

Author: 고능비
그녀는 세 입 문 후, 그가 통증에 정신이 팔린 틈을 타, 힘껏 그의 팔에서 벗어나 일어섰다. 그리고 한약 그릇을 그의 앞에 내밀었다.

“약 마셔요!”

그녀한테 입술과 얼굴을 물리고, 쓴 한약도 마셔야 하는 그는 불쌍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그릇을 건네받았다.

“불쌍한 시늉 하지 말아요. 절대 마음 약해지지 않을 거니. ”

그 말에 전태윤은 낮은 소리로 웃었다. 그녀는 말은 세게 해도 속은 여리고 따뜻했다.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약을 마셨는데 약이 전혀 쓰게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달콤한 맛이 나기까지 했다.

곧 약 한 그릇을 다 마셨다.

그가 약을 다 마시자, 그녀는 그의 손에서 그릇을 받아 들고 부엌으로 들어가 씻었다.

와이프가 자리를 뜨자 전태윤은 바로 거실을 이리저리 뒤졌다.

‘써 죽겠어!’

그는 입안의 쓴맛을 없애기 위해 단것을 찾았다.

“뭘 찾아요?”

하예정은 전태윤이 이리저리 뒤적거리는 것을 보고 물었다.

그랬더니 전태윤은 재빨리 결혼반지를 빼서 테이블 밑에 놓으며 답했다.

“결혼반지가 떨어져 지금 찾아보는 중이야. 어, 여기 있네. 테이블 밑에 있었어.”

그는 결혼반지를 집어 들고 몸을 곧게 세우더니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자연스럽게 왼손 약지에 끼웠다.

하예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그의 말을 믿었는지 믿지 않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일찍 쉬어요.”

그녀는 그에게 한마디 하고 자기 방으로 갔다.

전태윤은 응하고 답하고는 그녀가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닫는 걸 지켜보더니 도둑질하듯 살금살금 부엌으로 들어가 뒤적였다. 물엿을 찾은 그는 작은 숟가락을 가져와 그 위에 엿을 가득 담고 입에 넣었다.

물엿의 단맛이 마침내 그의 입안의 쓴맛을 씻어냈다.

‘이 한약 왜 이렇게 써?!’

그는 한약을 마시는 것을 정말 두려워한다.

아까 그 의사는 그의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고 그에게 한약을 처방해 주었다.

물엿 한 스푼 먹고 나니 좀 나아졌다고 느껴졌다.

숟가락을 깨끗이 씻어 제자리에 놓고 밖으로 나가려 돌아서니, 부엌문에 기대어 두 손을 바지 주머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950화

    그녀는 그에게 보여주려는 듯 일부로 자신의 아침 식사를 다양하게 준비했다.“오늘 저녁엔 이모와 함께 연회에 가야 하니 당신과 함께 식사하지 못할 거예요. 만약 당신 호텔에 가서 식사하기 싫으면, 내가 가게에서 저녁을 만들어 놓을 테니 강일구 씨한테 가서 가져오라고 해요.”하예정 자신의 풍부하고도 영양가 있는 아침을 먹으며 맞은편에 앉아있는 남편한테 말했다.“나도 당신이랑 같이 갈까? 어느 집 연회에 가는 거야?”“당신이 함께 올 필요 없어요, 이모가 나랑 소현 언니를 데리고 갈 거예요. 어느 집인지는 기억 안 나요, 초대장이 너무 많아 그렇게 많이 기억할 수가 없어요.”“함께 간다니 나도 걱정 덜었어. 그럼, 난 야근 좀 할 테니 당신 일구한테 밥 가져다주라 하면 돼.”와이프가 밥을 해 주겠다고 하니, 그는 당연히 호텔에 가서 식사할 생각이 없었다.“야근은 괜찮은데 너무 늦게까지 하지 말아요. 난 한 11시 전에 여기로 돌아올 건데 그때 만약 당신이 집에 없으면 문을 잠가버리고 절대 열어주지 않을 거니 잘 알아둬요! 그럼, 당신은 문 앞에서 밤을 보내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요.”그녀의 매정한 말을 들으며 그는 오히려 웃음을 참지 못했다.“알았어, 우리 예정이가 돌아오기 전에 내가 먼저 집에서 기다린다고 약속할게!”“누가 당신이랑 우리라는 거예요? 염치없어.”“우리가 맞잖아. 난 이미 큰 도련님으로서의 자존심과 체면을 저 멀리 버린 지 오래야.”그녀는 그를 흘겨보며 분부했다.“죽이나 빨리 먹어요! 냄비에 아직 한 그릇 더 있으니, 이제 다 먹으면 직접 가서 담고요. 내 아침 식사가 맛있어 보여 당신 먹고 싶어 죽겠죠?”전태윤은 나지막이 웃었다.그는 그녀의 아침이 조금도 먹고 싶지 않았다.배부르게 먹은 후 하예정은 외출할 준비를 했다.“예정아!”전태윤이 급히 그녀를 불렀다.그녀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자, 그는 부드럽게 말했다.“당신 길에서 운전 천천히 해.”“난 내가 비행기가 아닌 차를 몰고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있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951화

    “음... 비록 이 할미가 어떤 차를 타고 다니는지는 모르지만, 태윤이 어미와 둘째 숙모 차를 한 번 막은 적이 있거든.”하예정의 얼굴이 얼음처럼 차가운 것을 보며 할머니는 오히려 위로했다.“우리 모두 저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거라. 말로는 예물을 요구하지만, 실로는 우리가 너에게 혐오감을 가지기를 기다리는 거다. 네가 우리 집에서 편히 지내지 못하게 하려는 속셈 아니냐. 훤히 들여다보이니 너도 너무 걱정 말거라. 태윤이 엄마도 그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차를 막는 순간 바로 전화해서 누군가 길을 막고 강도질한다고 신고했다.”“...”“네 그 할아버지 말이야, 어찌나 낯짝이 두꺼운지 바로 거리 바닥에 누워 차에 부딪혔다고 하지 뭐야. 그 길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서 다행이지... 경찰이 와서 동영상을 살펴보고는 네 할아버지를 한바탕 비판하고 그의 아들과 손자보고 그를 데려가라 했다.”“...”“가장 괘씸한 것은 그들이 데려온 기자들이 몰래 몰래카메라를 찍고 있다는 거야. 우리한테 들켜 모든 걸 삭제하게 했다. 혹시라도 나쁜 소문이 조금 퍼지더라도 걱정할 것 없다. 관성의 모든 사람은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너희 두 자매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알고 있으니. 할머니가 너한테 이 말을 하는 것은, 그들이 아무래도 체념하지 않을 거 같아서다. 너희 두 자매에게 무슨 음모를 꾸밀지 모르는 일이니... 특히 넌 더 조심하거라.”하예정이 이제 그들 전씨 가문의 사모님이 되었으니, 그녀의 고향의 인간쓰레기들은 하예정과 전태윤을 갈라놓지 못해 안달일 것이다. 그들은 지금 하예정이 시댁에서 잘살지 못하고, 결국 전씨 가문에서 내쫓기도록 애쓰고 있다.전태윤 때문에 일자리와 장사를 잃은 그들은 지금 밑천을 뜯어먹고 있다. 전태윤을 상대할 용기가 없으니 하예정을 괴롭히려 하는 것이다.하이퉁이 아무리 전쟁터라 해도 그들의 친척 관계를 지울 수 없습니다.전태윤이 아무리 대단해도 그들 일가를 멸문시킬 수 있을까? 모조리 멸문당하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952화

    하예정과 전태윤이 별거한 이후로 숙희 아주머니는 더는 발렌시아 아파트에서 살지 않고 원래 살던 산꼭대기 별장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매일 발렌시아 아파트로 가서 청소하고 베란다의 꽃에 물을 주었다.휴가를 끝내고 돌아온 집사 박 씨 아저씨는 숙희 아주머니의 외출이 편리하도록 차를 한 대 마련해 주었다.“사모님.”바닥을 닦고 있던 숙희 아주머니는 하예정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공손히 인사를 했다.“숙희 아주머니, 예전처럼 저를 그냥 예정 씨라고 불러요. 듣기 거북해요.”그녀는 숙희 아주머니 앞에서 여전히 친절한 모습이었다.“큰 도련님께서 아시면 보너스를 깎을 겁니다. 사모님께서도 평도 많이 들으시면 방금 익숙해질 거예요.”“...”‘태윤 씨는 참 협박을 잘해.’하예정이 들어오는 것을 본 심효진은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봤다.“왜, 날 잊기라도 한 거야?”심효진은 웃으며 말했다.“오늘 안색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좋아 보여서.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어?”“응, 나 아까 길에서 태윤 씨보다 더 잘생긴 남자를 만났거든.”심효진은 히죽히죽 웃었다.“그냥 해가 서쪽에서 뜬다고 하지. 온 관성을 놓고 봐도 너희 집 전 도련님에게 버금가는 남자가 또 있을 것 같아? 정남 씨도 그만큼 매력적이지 않아.”소정남은 가십쟁이라는 점이 그의 매력에 감점을 준다.물론 가십거리를 좋아하는 심효진은 그의 그런 점을 좋아하지만 말이다.두 가십쟁이가 한데 모이면 누구라도 그들의 입에 오르내릴 가능성이 있다.“전 대표랑 화해한 거지? 시간도 오래 흘렀겠다, 이젠 화 풀고 화해할 때도 됐잖아. 정남 씨는 지금 머리가 아파 죽을라 해. 그는 그러는데 전 대표가 회사에서 직원들을 붙잡고 계속 일만 시키며 괴롭힌대.”하예정은 담담하게 말했다.“태윤 씨는 다른 사람을 괴롭힐 때 자기 자신도 괴롭히고 있어.”그러다 위염까지 걸려 어젯밤이 돼서야 그녀와 함께 병원에 갔다.하예정은 이 일을 친구에게 말하지 않았다.“참, 예진 언니의 가게는 언제 오프닝 하는 거야? 나 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953화

    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나와 숙희 아주머니만 가서 도우면 돼.”아침 식사하러 오는 손님에 도와주는 사람까지 너무 많으면 워낙 크지 않은 언니네 가게가 너무 비좁을 것이다.둘이 얘기하는 사이에 두 사람 아니, 세 사람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그중 한 명은 하예정의 막내 사촌 동생 하지철이었다. 작년 한밤중에 하예정의 차를 가로막고 하예정을 혼내려다가 도리어 하예정에 의해 파출소에 보내진 적이 있다.구속된 지 15일 만에 풀려난 후, 하지철은 회개하기는커녕 하예정을 이를 갈며 미워했다.그가 학교 가기 싫어하자 그를 총애하는 그의 부모는 성적도 별로인 아들이 좋은 대학에 갈 수 없을 거로 생각하며 그가 학교를 그만두도록 내버려 뒀다.하지철은 집에서 하루 종일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게임에만 빠져있었다.지난번에 하영감이 가게에 와서 소란을 피울 때 하지철도 따라왔지만, 당시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하예정은 그를 주의해 살피지 못했다.“날 놔줘요, 날 놔줘요!”하지철은 체격이 우람지고 인상이 사나워 보이는 두 남자에게 붙잡혀 들어온 것이다.하예정은 그 두 남자를 본 적이 없었지만, 전태윤이 몰래 그녀를 보호하도록 보낸 사람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두 명의 경호원이 하지철을 힘껏 밀치자, 그는 바닥에 주저앉았다가 재빨리 일어나 하예정의 뒤에 숨었다.“누나, 살려줘!”하예정은 이 불량배 사촌 동생을 자신의 뒤에서 끌어내고는 냉담한 얼굴로 물었다.“무슨 짓을 한 거야?”“이놈은 줄곧 사모님을 미행하며 몰래카메라를 찍고 있었습니다. 가게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사모님 차를 펑크내려다 우리한테 제지당했습니다.”그들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하예정은 손으로 하지철의 뺨을 호되게 갈기고 발로 그의 팔을 힘껏 걷어찼다. 너무 아파서 그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던 하지철은 욕설을 퍼부으려다가 서리처럼 차가운 하예정의 얼굴을 보고는 또 예전에 그녀에게 흠뻑 두들겨 맞던 것이 생각나서, 가슴 가득한 분노를 억지로 삼켰다.그는 얻어맞은 곳을 어루만지면서 넌 발치에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954화

    그의 말을 듣고 하예정은 하지문의 차를 바로 알아보았다. 형제자매 중 하지문의 차가 가장 고급이었다.하예정은 차 앞으로 다가가서 칼로 하지문의 차 타이어 4개를 모두 찔러 버렸다.펑크난 타이어의 공기가 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타이어가 납작해졌다.“망했어, 망했어!”납작해진 네 개의 타이어를 멍하니 바라보는 하지철의 얼굴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난 새 타이어를 바꿀 돈이 없는데... 하예정! 네가 배상해!”하예정이 그를 차갑게 노려보면서 칼을 만지작거리면서 다가오자 하지철의 고함소리가 점점 작아졌다.하예정이 칼로 그의 얼굴을 건드리자 하지철은 겁에 질려 숨도 크게 내쉬지 못힌채 두려운 눈길로 하예정을 바라보았다.아직 장가도 못갔는데, 하예정이 칼로 그의 얼굴을 그어버릴까 봐 두려웠다.“누가 시킨 거야?”“뭐가... 누가 시킨 거라고...?”“나를 미행하고, 몰카를 찍고, 내 차 타이어를 찌르라고 누가 시킨 거야? 목적이 뭐야?”하예정은 하지철이 그녀의 사진을 기자한테 팔아넘겨 돈을 벌려는 그런 간단한 목적은 아닐 거로 생각했다.“나... 나는 복수하고 싶어서 이런 거야, 다른 목적은 없어.”하지철은 사촌들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없었다.모두 그들의 지금 상황이 하예정 부부의 탓이라고 생각한다.할아버지는 하예정을 몇 번이나 찾아갔지만 돈을 받아내지 못하자, 매일 죽은 지도 벌써 여러 해가 지난 셋째 삼촌이 불효녀를 낳아서 돈도 권세도 많은 하예정이 친정 식구들을 돕기는커녕 오히려 친정 형제들을 혼내서 일자리를 잃게 하고, 사촌 여동생이 부자에게 시집갈 수 있게 돕지 않는다고 욕하고 있다. 손녀가 한 명이라도 전씨 가문에 시집가기만 하면 할아버지는 전씨 가문의 사돈이 되어 떵떵거리며 살 수 있겠는데 말이다.생각만 해도 체면이 서는 일이다.그 후, 그의 둘째 형 하지문은 독한 계략을 생각해 냈다. 나이와 생김새가 하예정과 비슷한 셋째 누나 즉 둘째 형 하지문의 친여동생을 하예정의 얼굴 모습대로 성형 수술시킨 뒤 하예정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955화

    “하지철, 넌 내 주먹맛을 보았으니 잘 알겠지. 네가 말하지 않으면, 믿거나 말거나, 난 네 얼굴을 그어버릴 거다. 온 얼굴의 여드름만으로 이미 충분히 못생겼는데 거기에 칼자국까지 생기면 정말 끔찍할 거야. 앞으로 장가도 못 가고 평생 홀아비로 살아야겠지.”하지철은 얼굴이 파랗게 질려 더듬거리며 말했다.“난, 말할 수 없어...”그의 말을 듣고 하예정은 그녀의 고향 친정 식구들이 그녀를 상대하려고 꿍꿍이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그녀는 두 경호원에게 말했다.“안으로 데리고 들어가세요, 아무래도 내가 사촌 동생을 잘 모셔야겠어요.”“누나, 누나, 나절로 들어갈게, 저 사람들 내 몸에 손 못 대게 해. 손힘이 너무 세.”하지철은 벌떡 일어나 쫓기듯이 하예정을 따라 가게로 뛰어 들어갔다.하지철은 하예정의 손에 걸리면 이익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녀한테 반죽음이 되게 얻어맞을 거란걸 잘 알고 있었다.가게에 돌아오자, 그는 하예정에게 의자를 가져다주고 물을 따라주며 부산을 떨었다.“말해, 그들이 나를 미행하라고 시켰지? 네가 말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내가 지금 어떤 신분인지 너도 잘 알고 있겠지? 내가 명령만 하면 바로 너희들의 그 계획을 똑똑히 조사할 수 있으니까. 네가 말하면, 내가 너를 택시에 앉혀 곱게 집에 보내줄게.”“...”“말할래, 안 할래?”하예정이 주먹을 부르쥐었다.“하예정, 감히 나를 때리려고...? 아니, 누나, 할 말 있으면 좋게 말해, 내가 다 말할 테니. 그들이 나더러 누나를 미행해 사진을 찍으라고 시켰어. 셋째 누나가 누나의 말과 행동을 따라 하도록 .”말을 들은 하예정의 눈빛이 반짝였다.심효진과 숙희 아주머니도 눈빛을 주고받았다.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하지철의 말을 듣고 바로 하씨 가문의 계획을 짐작할 수 있었다.“그리고 또?”하예정이 담담하게 물었다.하지철은 여기까지만 알고 있다고 딱 잡아뗐다.“예정누나, 그들은 일을 상의할 때 내가 어리다고 참여시키지 않아, 이번만 내가 필요 해서 나에게 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956화

    하지만 할아버지의 눈에 하예진 누나는 하예정 누나만큼 가치가 없었다.하나는 이혼하고 아이를 데리고 혼자 사는 불쌍한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갑부 전씨 가문의 사모님인데, 누가 더 가치가 있는지 세 살짜리 어린애도 다 알고 있다.“썩 꺼져!”“누나, 택시비는...”하예정이 눈을 부릅뜨자 하지철은 얼른 도망쳤다.‘자기도 남을 속이며 말한 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하예정 같은 사촌 누이가 다 있지?’하지철은 하예정한테 욕설을 퍼부으며 둘째 형이 세 든 집으로 돌아갔다.타이어 4개가 모두 납작해진 둘째 형의 고급 차는 몰고 올 수 없으니 둘째 형이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다행히 차 키는 가져왔다.하지문은 사촌 동생이 하예정에게 발각되었을 뿐만 아니라 하예정의 가게 문 앞에 차를 두고 왔다고 하자 화가 치밀어 하지철의 다리를 걷어차며 욕설을 퍼부었다.“아무리 무서워도 도망갈 때 차를 몰고 와야지, 차 키만 가지고 돌아오면 어떡해!”하지철은 걷어차이면서도 감히 화를 내지 못하고 주눅이 들어 말했다.“둘째 형, 하예정이 칼로 타이어를 찔러 펑크내는 바람에 차를 몰고 올 수가 없었어. 말리려고 했는데, 속도가 너무 빨라서...”하지문은 살점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몇 개 펑크났는데?”하지철이 손가락 네 개를 내밀었다.“타이어 하나를 바꾸는데도 돈이 엄청 많이 드는데, 네 개나 펑크내다니!”하지문은 화가 나 미칠 것 같았다! “지철아, 우리 계획은 말 안 했겠지?”하지명이 서둘러 사촌 동생에게 물었다.“말하지 않았어.”그는 확실히 모든 계획을 하예정에게 말하지 않았다. 하예정을 몰래 촬영한 목적만 말했을 뿐이다.하지명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이 일은 우리만 알고 있고, 절대 말하면 안 돼. 하예정 부부에게 알려지면 실행할 수 없어.”하지철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형, 그 점은 나도 잘 알고 있으니 근심하지 마. 말하지 않았으니.”“내 차는 어떡해?”하지문은 그의 차가 몹시 아까웠다.타이어 4개를 모두 교체하려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957화

    하지철이 떠난 후 심효진이 걱정되어 친구에게 말했다.“예정아, 그들이 너를 바꿔치기하려고 계획하고 있는지도 몰라.”“가능성이 있는게 아니라 정말 계획하고 있어.”카운터에 앉아있는 하예정의 얼굴에 약간의 피로가 어렸다.두 자매는 정말 팔자도 사납다. 그런 쓰레기들과 한 가족이 되다니. 그것도 아주 가까운 혈족이니 말이다.“하지철이 말하는 셋째 누나는 너보다 나이가 많은 거야?”“나이가 같아, 내가 그녀보다 일주일 먼저야.”하예정은 같은 해에 태어나 지신보다 일주일 어린 사촌 여동생을 떠올렸다. 십여 년 동안 보지 못해 기억이 별로 없다. 그녀가 자기와 닮았을까?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그 사촌 동생이랑 같은 반이었는데 누가 좀 닮았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닮았다고 해도 조금 닮았을 뿐인데, 모방한다고 그녀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전태윤을 바보로 아나?상대방이 그녀의 모습대로 성형수술을 한다면 몰라도... “이름이 뭔데?”“하소진이야.”하예정이 말했다.“점심에 전 씨 그룹에 가봐야겠어. 이 일은 태윤 씨에게 맡겨야 해. 하소진은 지금쯤 아마 성형수술을 했을 거야.”전태윤이 속지 않더라도 하예정은 하소진이 자기 모습을 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하소진의 성형수술을 막을 능력이 없으니, 전태윤에게 맡겨야 했다.이제 그들 부부는 그놈들의 음해 대상이 되었으니, 부부는 한마음으로 그들을 상대해야 한다.“그들은 정말 쓰레기들이네, 이런 악랄한 계략을 다 생각해 내다니.”감히 하소진을 성형시켜 하예정 대신 전씨 가문에 들여보내고, 하예정을 죽이려고 하다니.“그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아. 할아버지가 그들을 데리고 와서 소란을 피우며 돈을 요구했을 때, 나는 그들이 멈추지 않을 것을 짐작했어, 내가 그들에게 돈을 준다고 해도 그들은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거야.”그들은 또 다른 방식으로 이익을 챙기려고 할 것이다. “큰 도련님은 절대 속지 않을 거예요.”숙희 아주머니가 긍정적으로 말했다.

Latest chapter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51화

    모두 웃으며 말했다.“우리가 소 대표님한테 매수된 게 아니라 사실을 말한 것뿐이에요. 소 대표님은 정말 좋은 분이에요. 윤하에게 잘 어울려요.”코치 중 한 명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소 대표님도 우리 윤하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윤하가 주로 만나본 젊은 남자들이 우리 말고는 좋은 남자가 없어서 그래요. 게다가 사장님과 사모님도 얼마나 걱정하세요. 만약 소 대표님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우리도 반대했을 거예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소 대표님과 윤하가 잘 지내고 있거든요. 근데 우리 윤하가 왠지 소 대표님께 남녀 간의 정이 없다고 느껴져요. 윤하가 우리를 대한 것처럼 똑같이 소 대표님을 대하는 것 같아요.”정혁주는 코치들의 말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깊이 공감했다.도장에는 여성 후배들도 많지만 유독 정윤하가 정혁주를 무척 걱정시켰다.정윤하는 습관적으로 남자들과 형제 사이로 지냈기에 그들도 정말 어찌할 도리가 없다.그들도 정윤하에게 남자 친구를 소개해 주려고 했지만, 그녀가 상대방이 무술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리고 소개를 받을 남자들은 정윤하의 “명성”을 듣더니 심지어 몰래 도장에 가서 정윤하를 지켜보기까지 했다. 그러나 정작 그녀의 막강한 실력을 보더니 정윤하를 다스리지 못할까 봐 걱정하며 결국 투항하게 되었고 다른 맞선남들과 마찬가지로 감히 나서지 못했다.이로 하여 뒷부분의 맥락은 그대로 뚝 끊기게 되었다.정혁주가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너희도 사실 소 대표님의 재력에 넘어간 거야. 나조차도 좋게 느껴지는데 너희들은 더 말할 것도 없지. 소 대표님의 재력이 정말 좋은 건 사실이야. 우리도 자기도 모르게 속아 넘어간 거지. 그런데 소 대표님은 꽤 좋은 사람이긴 해. 우리 윤하와도 너무 잘 어울리고. 너희들도 장난치고 있는 걸 알기에 나도 너희들 탓하지 않아. 우리 전부 윤하를 위해서 하는 소리잖아. 내가 소 대표님을 오랫동안 지켜봤는데 그분이 안 좋은 사람이라면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았을 거야.”“너희들의 말처럼 윤하 계집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50화

    “들어가요. 밖이 너무 추워요.”정윤하는 꽃다발과 보온도시락을 들고는 소지훈을 도장으로 가자고 말했다.소지훈은 그녀를 따라갔다.도장의 사람들은 정윤하가 꽃다발을 안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두 사람이 썸타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다.그 꼬맹이들조차 정윤하가 안고 있는 그 꽃다발이 뭔가 다르다고 느꼈다.정윤하는 학생들에게 다가갔다.“코치님, 이 꽃다발이 정말 아름다워요.”“코치님, 바비큐 드실래요? 우리 거의 다 먹었어요.”“코치님, 지훈 아저씨가 선물한 꽃이죠? 왜 코치님께 꽃을 주세요?”정윤하가 웃으며 대답했다.“많이 먹어. 다 먹어도 돼. 지훈 아저씨가 나에게 따로 준비해 줬거든. 너희 지훈 아저씨가 꽃집을 지나다가 꽃집에 있는 꽃이 너무 예뻐서 나에게 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라고 선물해줬어. 어때? 예쁘지? 나도 이 꽃다발이 너무 예뻐서 좋아.”학생들은 꽃다발이 예쁘다고 연신 칭찬했다.정윤하의 사제들은 헤벌쭉한 정윤하를 보고는 또 여우처럼 웃고 있는 소지훈을 보더니 결국 모두 정혁주를 일제히 쳐다보았다.정혁주는 정윤하를 힐끔힐끔 쳐다보고는 평소에 앉던 테이블에 앞에 앉아 바비큐를 먹으며 보이차도 곁들여 마셨다.“선배님.”몇몇 코치들이 정혁주에게 다가가더니 그중 한 명이 작은 목소리로 궁금한 듯 물었다.“소 대표님이 우리 윤하에게 고백한 거예요? 그런데 또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데...”정윤하의 표정을 보면 고백받은 것 같지 않았다.그녀는 자연스럽게 웃으며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다.“소 대표님이 꽃집을 지나다가 꽃집의 꽃이 예쁜 것을 보고 윤하에게 선물했다고 하던데, 이런 어설픈 이유도 윤하가 믿다니, 참! 저렇게 멍청한 꼴을 보니 사람들에게 팔려가도 돈을 세어줄 기세인데.”“윤하가 종일 우리와 함께 지내다 보니 남자답고 털털해서 그래요. 소 대표님만큼 신중하지 못하잖아요. 소 대표님이 윤하에게 직접 고백하지 않는 한 윤하는 분명 별생각 하지 않을걸요.”“어휴, 윤하가 소개팅마다 실패하고 시집을 못 가는 데는 우리 책임도 있어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49화

    정혁주는 아예 보이차 한 병씩 모두에게 나눠주었다. 그는 보이차를 나누어 주면서 소지훈은 학생들이 정윤하 앞에서 좋은 말을 해주기를 기대하며 매번 큰돈을 퍼부었다.소지훈은 도장으로 올 때마다 도장의 사람들에게 맛 나는 음식을 가져다주었고 또 각자의 몫도 전부 챙겨주었으며 심지어 다 먹지도 못할 정도로 많이 사 올 때도 있었다.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음식을 대접하려면 돈도 많이 들었도 또한 보통 사람들에게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정윤하의 말대로 그녀의 수입으로 전체 도장의 사람들에게 음식을 사주면 몇 번이나 사줄 수 있겠는가!정혁주는 도장의 여러 코치 중에서 수입이 가장 높지만, 소지훈처럼 돈이 많지 않았다.역시 대기업 대표답다!정혁주가 보이차를 나누어 줄 때 밖에 서 있는 두 바보를 유의하여 보며 마음속으로 소지훈은 아마 정윤하에게 첫눈에 반했을 거라고 짐작했다.그래서 연성까지 머나먼 길을 달려서 왔을 것이다.소지훈은 지금 출장 중이지만 저녁에 약속도 없이 도장으로 온 것을 보면 아마 출장할 때 처리해야 할 일들을 다 처리한 모양이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떠나지 않았다.정씨 저택에 남아서 설을 쇠려고 하는 모양인데...정윤하를 노리고 온 것이 틀림없다.그리고 소지훈은 정윤하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녀에게서 작은 도움을 받았지만, 소지훈은 기어코 그녀가 자신의 은인이라고 외치며 다녔다.정혁주는 정윤하가 오지랖이 넓고 너무 빨리 움직여 소지훈을 도와주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사실 소지훈의 실력으로 그날 밤 그 건달들 정도는 아주 쉽게 때려눕힐 수 있었을 것이다. 아니, 소지훈의 상대도 되지 못했을 것이다!그렇게 정윤하는 소지훈의 생명의 은인으로 되었다.그리고 정윤하가 전태윤 부부의 연애사에 관심을 두는 모습을 본 소지훈은 천 리 길을 달려와 그녀를 데리고 전태윤 부부의 결혼식에 함께 참석했다.정씨 가문은 관성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관성 전씨 가문의 명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몇 번만 뒤져봐도 관성 전씨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48화

    날은 이미 어두워졌지만 사실 시간은 아직 이르다. 다만 겨울에는 낮이 짧고 밤이 길어서 빨리 어두워질 뿐이다.정윤하의 수업도 마침 끝났다.“지훈 아저씨 오셨어.”한 학생이 소지훈의 차를 보더니 소리를 질렀고 그러자 다른 학생들도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밖으로 나오지 마. 바람이 많이 불어.”소지훈은 웃으면서 소리쳤지만, 학생들은 모두 뛰쳐나갔다.소지훈은 이내 사 온 간식 몇 봉지를 큰 학생들에게 건네고 포장된 바비큐는 조금 작은 학생들에게 건네주어 도장 안으로 들여보냈다.정윤하는 두꺼운 외투를 걸치면서 걸어 나왔다.그녀는 소지훈을 보더니 웃으며 말을 건넸다.“아저씨가 오시기 전에는 제가 도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는데 이제 아저씨가 가장 인기가 많네요.”정혁주도 따라 나와 정윤하의 말을 이었다.“너무 인색한 거 아니야? 소 대표님처럼 시원스럽게 모두에게 음식을 대접하면 다들 다시 널 좋아하게 될걸.”“내가 인색한 게 아니라 월급이 쥐꼬리밖에 안 되는데 음식을 몇 번 정도 대접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저씨는 회사의 대표잖아. 난 절대로 이 방면에서 아저씨와 다투지 않을 거야. 이런 일들은 돈으로 해결해야 하는 일이잖아... 음? 눈이 오는 것 같아.”정혁주도 하늘을 보며 말을 이었다.“눈이 오는 것 같긴 하네. 근데 뭐가 이상해? 겨울이 되면 눈이 자주 올 텐데, 정상이잖아.”“형님, 얼른 오세요. 보이차 몇 상자 드릴게요. 바비큐를 사 왔는데 혹시라도 학생들이 먹으면 소화가 안 될까 봐 몇 상자 사 왔어요.”소지훈은 보이차 상자를 들면서 정혁주에게 자연스럽게 건넸다.정혁주는 차를 향해 다가갔고 조수석에 놓인 꽃다발을 보더니 눈이 번쩍 뜨였지만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소지훈이 그들 정씨 가문의 저택에 오래 머문 덕분으로 정씨 집안 가족들이 소지훈의 성격과 사람 됨됨이를 잘 알게 되었다.소지훈은 냉혹한 면과 부드러운 면을 가진 사람이다. 그러나 냉혹한 면을 정씨 가문의 가족들 앞에서 보여준 적 단 한 번도 없었다.하지만 그들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47화

    소지훈은 잠시 일을 멈추고 비서를 올려다보았다.비서가 꽃다발을 안고 걸어왔다.“저기 탁자 위에 올려 주세요.”“알겠습니다.”비서는 꽃다발을 안고 돌아서서 소파로 가더니 그 꽃다발을 탁자 위에 살며시 올려놓고는 몸을 곧게 펴고 소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소 대표님, 또 분부하실 일이 있으십니까?”“당분간 없어요.”“그럼, 일 보러 나가겠습니다.”비서는 소지훈이 머리를 숙이고 서류를 처리하는 것을 보더니 사무실에서 나왂다.소지훈은 최대한 빨리 일을 끝내고 컴퓨터를 꺼버린 뒤 휴대전화와 자동차 키를 챙겼다. 그의 정윤하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나가기 위해 새로 차 한 대를 뽑았다.그는 다가가서 장미 꽃다발을 집어 들고 잠시 바라보더니 그가 이전에 성소현에게 아무렇게나 샀던 꽃다발보다 더 아름답다고 느꼈다.다음에 그는 직접 꽃을 사러 가야겠다고 다짐했다.“꽃 한 다발만 샀는데 부족하지 않을까?”소지훈은 소정남이 평소에 심효진에게 꽃다발과 액세서리를 자주 선물했던 기억을 떠올렸다.하지만 지금 정윤하에게 보석을 선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고 또한 정윤하도 그런 선물을 받지 않을 것이다.소지훈은 별장과 차를 정윤하에게 선물하고 싶었지만, 정윤하가 받아줘야 말이지...“먼저 시험해 보지 뭐.”소지훈은 혼자 중얼거렸다.먼저 꽃다발을 선물하여 정윤하의 반응을 보고 그녀가 기뻐하면 천천히 다른 선물을 주려 했다.천천히 다가가야 한다.비록 소지훈과 그의 부모님은 모두 마음이 조급해 정윤하를 빨리 소씨 가문에 데려가고 싶어 하지만 마음이 급하면 아무 일도 성사시키지 못할 게 뻔하다.소지훈은 꽃다발을 안고 사무실을 나섰다.“소 대표님.”“퇴근할게요. 저녁때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 한 전화하지 마세요.”소지훈과 정윤하가 친분을 쌓는 데 영향을 주지 말라는 의미였다.일이 아무리 중요한들 그의 결혼에 관한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겠는가!가장 중요한 것은 그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점이다.다른 사람들은 연인과 헤어져도 다시 찾을 수 있지만, 소지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46화

    전태윤은 하예정에게 심효진이 가끔 소정남의 팔을 물어뜯고 싶다고 말하길래 소정남이 몰래 자신에게 물어보았다고 알려주었다.하예정은 의아했다.그녀는 닭 다리만 뜯어먹고 싶을 뿐 팔을 물어뜯을 생각은 해본 적 없다.소지훈은 소정남 부부의 달콤한 생활을 무척 부러워하며 자신과 정윤하의 미래가 소정남 부부처럼 행복하기를 바랐다.소정남과 통화를 마친 소지훈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단도직입적으로 고백할까? 아니면 이따가 윤하 씨에게 꽃다발을 선물해 줄까?’소지훈은 꽃다발을 선물하면 정윤하가 그 꽃다발을 먹지도 못하는 데 돈 낭비만 한다고 꾸지람할까 봐 걱정했다.한참 고민하던 소지훈은 결국 인터폰으로 전화를 걸어 회사 비서에게 지시했다.“장미꽃을 사고 싶은데 지금 저를 도와 나가서 사 오세요. 제가 퇴근하면 가져갈게요.”이런 임무를 받은 비서의 얼굴은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소지훈이 정윤하를 좋아하는 건 눈 밝은 사람이라면 전부 알 수 있었으니까.단지 정윤하만 여전히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그 꽃다발은 정윤하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아도 뻔한 일이다.“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꽃 사러 가겠습니다.”“그래요.”소지훈은 얼굴을 붉혔지만, 여전히 담담한 척 대답했다.그는 이런 일을 거의 하지 않았다.어쩐지 쑥스러웠다.소지훈은 여자에게 꽃을 보낸 것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번 성소현에게 구애하는 척할 때 하루건너 그녀에게 꽃을 선물하곤 했다.꽃집 사장님에게 부탁해 꽃을 배달한 적도 많았고 직접 선물한 적도 있었다.아마 소지훈은 성소현에게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성소현에게 꽃을 선물한다고 해서 창피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않았을 것이다.그는 단지 연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정윤하는 다르다. 정윤하는 소지훈이 진심으로 사랑하고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여자로서 결혼하고 싶은 상대였다.그는 엄청나게 긴장했고 또 매우 신중했다.정윤하에게 꽃을 선물하는 의미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기에 너무 부끄러워 얼굴이 그만 빨개지고 말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45화

    심효진도 맞장구쳤다.“그럼. 나야 당연히 안목이 뛰어나지. 예정이가 처음에 당신을 나에게 소개해 주었을 때 내가 정남 씨에 인상이 깊었거든. 태윤 씨 곁의 능력자라면서? 내가 정남 씨와 같은 업계에 있지 않지만 그래도 당신의 높은 명성에 대해 들은 바가 있었어.”소정남은 히죽히죽 웃으며 말을 이었다.“난 당신이 날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어. 우리 두 사람 소개팅할 때 순조롭지 않은 거로 기억했는데.”“그래? 아무튼, 난 정남 씨가 무척 마음에 들었어.”“나도. 당신 성격도 나랑 너무 잘 어울려. 우리 두 사람 다 구경거리를 좋아하잖아. 여보, 나는 처음에 당신이 가십거리를 듣기 위해 나와 함께 있는 줄 알았어.”심효진은 그를 힐끗 쳐다보면서 해명했다.“비록 내가 가십거리를 좋아하지만, 평생의 큰일을 어찌 그런 일 때문에 당신에게 시집갈 수 있겠어? 당신을 사랑하면 결혼하는 거고 사랑하지 않으면 결코 결혼하지 못하지. 사랑은 역시 서로 사랑해야 행복한 법이야.”소정남 부부의 연애사에는 큰 사고 없이 매우 순조로웠다.약간의 비바람도 연적도 없었다.두 집안의 어르신들은 두 사람이 함께 있다는 것을 알고 매우 기뻐했다. 특히 소씨 집안의 어르신들은 심효진을 매우 어여뻐 했다. 두 집안이 결혼 얘기를 나눌 때 소씨 가문의 사람들은 심효진을 연신 칭찬했지만, 소정남은 자랑할 곳이 아무 데도 없다고 나무랐다.소씨 가문의 어르신들은 심지어 소정남이 심효진보다 못하다고 여겼다.“얼른 운전해. 나 한강에 가고 싶어. 가서 한 바퀴 돌다가 올래. 곧 날이 어두워질 텐데, 집에 늦게 집에 돌아가면 당신 사촌 누나가 또 뭐라고 잔소리할 거야.”최서우는 소정남의 사촌 누나이자 소씨 가문에서 영양사로 일하고 있다.심효진도 최서우가 그녀를 걱정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예전에 최서우는 심효진이 소정남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싫어했지만 오랫동안 함께 지내면서, 또 소정남 어머니의 설득을 들은 최서우는 그제야 심효진에 대한 태도가 많이 좋아졌다.최서우는 소정남을 많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44화

    “너도 어쩌다 휴가 냈는데 제수씨랑 잘 쉬어. 그럼 나도 가봐야겠어. 저녁에 윤하 씨랑 저녁 약속이 있거든.”소정남은 소지훈이 정씨 가문의 저택에서 산다는 것을 알고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형이 그 집에 살게 되었는데 정씨 가문의 가족들에게 잘해줘. 가족들에게 잘 보이기만 하면 윤하 씨가 망설인다고 해도 그 집 식구들이 윤하 씨에게 형을 받아들이라고 설득할 거야.”특히 그의 미래의 장인어른과 장모님에게 잘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소정남은 심씨 가문의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소지훈은 자신 있게 말했다.“심씨 집안 가족들은 전부 날 엄청 좋아하거든.”윤미연은 이미 소지훈을 한 집 식구로 여기고 있다. 만약 소지훈이 정윤하와 함께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윤미연은 한쪽으로 따뜻한 차를 끓여 주면서 한쪽으로 그를 꾸지람하곤 한다.소지훈이 처음 그 집으로 들어갔을 때의 공손함은 온데간데없었다.하긴, 정윤하와 결혼하고 싶어 하는 소지훈의 속내를 발견한 윤미연은 그를 진작 자신의 사위로 생각하고 있었다.한집안의 사람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윤미연은 당연히 꾸지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내 생각도 그래. 난 우리 형을 믿거든. 그럼 힘내. 나도 가봐야겠어. 우리 효진이와 함께 드라이브하러 갈 거야.”“운전 조심해. 제수씨 임신했잖아. 내 조카를 다치게 하지 말고.”소지훈은 신신당부했다.“알았어.”소정남은 늘 조심스러웠다.물론 소정남도 몰래 심효진을 데리고 바람을 쐬러 나온 것이기 때문에 만약 그의 부모님께 알려지면 혼나 죽을지도 모르는 일이다.소정남도 심효진을 잘 돌보지 못할까 봐, 너무 빨리 운전하면 그녀를 넘어뜨릴까 봐 항상 걱정하며 다녔다.심효진의 배 속의 아기는 그의 혈육일 뿐만 아니라 소씨 집안 어른들의 작은 보물이다.외출하기 전에 소정남의 사촌 누나 최서우는 심효진을 데리고 밖에서 식사하지 말라고 했다. 밖에 음식이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조미료가 너무 많이 들어가면 건강에 안 좋다면서 말이다.소정남은 그제야 사랑하는 아내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43화

    “그... 그 당시 제수씨한테 어떻게 고백했어? 네가 고백할 때 제수씨가 받아들였어? 거절한 적이 있어? 거절당하면 창피하지 않았고? 어떻게 마음을 다잡았어? 날 비웃지 마. 나도 살면서 처음으로 여자를 좋아해 봐서 그래. 경험이 전혀 없거든. 태윤 씨 부부의 재미있는 연극을 본 적은 있지만, 그들은 나와 다르잖아. 그들은 이미 그때 혼인 신고했을걸.”소지훈은 이런 감정적인 일로 사촌 동생에게 가르침을 청하는 것이 창피하고 소씨 가문의 장남 이미지에 손상을 입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는 소정남에게 물어보는 것 외에는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지 몰랐다.일반적으로 소지훈이 다른 사람의 사적인 일에 대해 알아보러 다녔지, 그의 개인적인 일이 남들에게 알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소정남이 바로 대답했다.“형, 정말 내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형이 지금 윤하 씨에게 구애하고 있잖아. 내가 보기에 형이 윤하 씨에게 무척 자상하게 대해주는 것 같던데 윤하 씨가 바보도 아닌데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을걸. 어쩌면 형이 그녀에게 고백하기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잖아. 나와 효진이는 무척 자연스럽게 관계를 이어왔어. 태윤이가 주선해 줬는데 우리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친 순간부터 상대방이 마음에 들어서 지금까지 순조롭게 걸어왔어. 난 거절당한 적도 없어. 우리는 연애부터 결혼까지 정말 순조로웠거든.”“형은 둔한 것도 아닌데. 평소 윤하 씨와 지내면서 형한테 어떤 태도도 대했어? 그녀도 형에게 태도가 괜찮았다면 분명 형한테 마음이 있다는 증거일 거야. 여자들은 수줍음을 잘 타서 먼저 말하기 거북해하거든. 그러니 우리는 남자로서 얼굴에 철판을 깔고 먼저 가서 고백해야 해. 먼저 한 걸음 다가서야 형과 윤하 씨가 연인으로 발전하게 될 거야. 난 형처럼 훌륭한 남자가 윤하 씨의 마음을 훔치는 일은 정말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봐. 윤하 씨도 아마 우리 형처럼 훌륭한 남자를 본 적 없을걸.”소지훈은 매우 괴로워하며 말했다.“윤하 씨는 나를 친구로 생각해. 나를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