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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9화

그녀는 세 입 문 후, 그가 통증에 정신이 팔린 틈을 타, 힘껏 그의 팔에서 벗어나 일어섰다. 그리고 한약 그릇을 그의 앞에 내밀었다.

“약 마셔요!”

그녀한테 입술과 얼굴을 물리고, 쓴 한약도 마셔야 하는 그는 불쌍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그릇을 건네받았다.

“불쌍한 시늉 하지 말아요. 절대 마음 약해지지 않을 거니. ”

그 말에 전태윤은 낮은 소리로 웃었다. 그녀는 말은 세게 해도 속은 여리고 따뜻했다.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약을 마셨는데 약이 전혀 쓰게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달콤한 맛이 나기까지 했다.

곧 약 한 그릇을 다 마셨다.

그가 약을 다 마시자, 그녀는 그의 손에서 그릇을 받아 들고 부엌으로 들어가 씻었다.

와이프가 자리를 뜨자 전태윤은 바로 거실을 이리저리 뒤졌다.

‘써 죽겠어!’

그는 입안의 쓴맛을 없애기 위해 단것을 찾았다.

“뭘 찾아요?”

하예정은 전태윤이 이리저리 뒤적거리는 것을 보고 물었다.

그랬더니 전태윤은 재빨리 결혼반지를 빼서 테이블 밑에 놓으며 답했다.

“결혼반지가 떨어져 지금 찾아보는 중이야. 어, 여기 있네. 테이블 밑에 있었어.”

그는 결혼반지를 집어 들고 몸을 곧게 세우더니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자연스럽게 왼손 약지에 끼웠다.

하예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그의 말을 믿었는지 믿지 않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일찍 쉬어요.”

그녀는 그에게 한마디 하고 자기 방으로 갔다.

전태윤은 응하고 답하고는 그녀가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닫는 걸 지켜보더니 도둑질하듯 살금살금 부엌으로 들어가 뒤적였다. 물엿을 찾은 그는 작은 숟가락을 가져와 그 위에 엿을 가득 담고 입에 넣었다.

물엿의 단맛이 마침내 그의 입안의 쓴맛을 씻어냈다.

‘이 한약 왜 이렇게 써?!’

그는 한약을 마시는 것을 정말 두려워한다.

아까 그 의사는 그의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고 그에게 한약을 처방해 주었다.

물엿 한 스푼 먹고 나니 좀 나아졌다고 느껴졌다.

숟가락을 깨끗이 씻어 제자리에 놓고 밖으로 나가려 돌아서니, 부엌문에 기대어 두 손을 바지 주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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