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찬은 건축 자재 장사를 하고 싶어했다. 가게를 사들이고 다시 장식하고 장사를 시작하려면 어찌하여도 몇천만 원이 필요했다. 주서인은 수입이 없는 지금 적금을 남편의 장사에 쓰는 것이 아까웠고 사업이 잘 안돼 손해를 볼까 봐 걱정도 되었다.하지만 어떻게라도 한번 해보게 하고 싶었다. 만약에 장사가 잘되면 큰 회사의 사모님이 될 수 있지 않겠냐는 바람이 있었다.가족의 뒷바라지에 익숙해진 주서인은 자연스럽게 부모님과 동생에게 도움을 청했다.“난 하예진이 아니에요!”서현주는 멘붕이 온 듯이 소리쳤다.“당신들 하예진을 그렇게 좋아하면 하예진을 찾아가든가요. 하예진은 당신들을 상대하지도 않을 걸요!”그녀가 지금 가장 싫어하는 것은 주씨 집안 가족이 때때로 그녀와 하예진을 비교하는 것이다.예전에는 항상 그녀 앞에서 하예진의 이런 곳이 마음에 안들고 저런 곳이 마음에 안 든다며 욕을 하곤 했다.이혼한 후에 그녀가 집에 들어가자 다시 하예진이 좋다고 말하기 시작한다.“형님! 형님 아들이 내 방을 이렇게 만들었으니, 형님은 나를 도와 깨끗이 정리해야 할 거예요. 정한이가 망가뜨린 내 화장품과 스킨케어도 가격대로 배상해야 해요!”주서인도 화가 나서 대꾸했다.“내가 이렇게 만든 것도 아닌데 왜 내가 널 도와서 치워야 하는 거야? 그, 그래, 정한이가 이렇게 만든 거니까 정한이한테 도와달라고 해. 이런건 본인이 책임져야 하는 거야. 정한이에게 찾아가서 따져. 네 스킨케어와 화장품은 다 내 동생이 너에게 사준 것 아니야? 네 돈을 쓴 것도 아닌데, 무슨 낯짝으로 나한테 배상하라고 하는 거야? 네가 샀다는 증명을 보여주면 배상해 줄게.”서현주는 화가 나서 베개를 잡아서는 주서인을 향해 내리쳤다.“주형인은 내 남편이에요. 내 남편이 나에게 준 물건은 내 물건인 것과 마찬가지예요. 당신은 가격대로 배상해야 할 거예요. 배상하지 않으면 앞으로 내가 있는 한 다시는 이 집에 들어올 생각 하지 마요! 실력이 있으면 어디 어머니를 데리고 가서 당신을 도와 아이를 보게 해요
“갓 시집온 데다가 결혼식도 안 했는데 벌써 날 이렇게 괴롭혀요. 형님은 좋은 척마저도 안 하셔요.”그녀는 주형인과 하예진이 아직 결혼하지 않았을 때 주씨 집안의 가족들은 모두 좋은 사람인 척하며 하예진 자매를 친딸처럼 아꼈다고 들었다.결혼 후 하예진이 임신하여 아이를 낳자, 아이가 생기면 떠나지 않을 거로 생각해서인지 주씨 집안의 본성이 드러난 것이다.서현주는 주씨 집안 사람들의 연기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녀가 이렇게 되자, 주씨 집안 사람들은 더 이상 연기를 하지도 않는다.서현주가 주형인을 정말 사랑한 것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은 채 시집오지도 않았을 것이다.시댁 사람들의 쓰레기 같은 성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서현주는 그들을 혼내줄 자신이 있는지라 그들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그저 주형인의 마음만 사로잡고 그의 지갑을 잘 지킬 수만 있으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서현주는 주형인에게 하소연하면서 눈물을 흘렸고 주형인은 서럽게 우는 와이프를 보고 마음이 아파 났다. 그는 집안의 상황을 한번 둘러보고 역시 화가 치밀어 한 손으로 서현주의 어깨를 감싸 안고 주서인에게 따졌다.“누나, 왜 정한이를 잘 보지 않은 거야? 정한이가 뭘 했는지 봐봐. 오히려 현주를 비난하는 건 또 뭐야? 누나라면 화내지 않을 수 있겠어?”주서인은 당당하다는 듯 반박했다.“정한이는 아직 어린애잖아. 철이 안 든 거야.”“정한이가 철이 없다고 해도 누나까지 철이 없는 건 아니잖아? 정한이가 내 방에 들어와서 파괴하는 것을 보고도 막아야 한다는 걸 몰라?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너! 난 네 친누나야. 어떻게 네 친누나한테 이럴 수 있어? 정한이가 언제 네 방에 들어갔는지 나도 몰랐어. 엄마를 도와 함께 요리하고 있었는데 인기척이 없길래 그저 정한이가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으려니 했는데 네 방을 어지럽힐 줄 누가 알았겠어. 그러게 왜 방문을 잠그지 않았어? 자신이 제대로 문을 잠그지 않은 잘못이지 정한이를 탓하는 건 또 뭐야? 내가 엄마를
주형인은 주서인을 사납게 노려보았다.“누나, 내 방 잘 치우고, 앞으로 정한이 잘 봐둬. 올 때마다 소란 피우지 말고. 정한이 예전에 우빈이를 괴롭히고 장난감을 뺏는 걸 좋아했어. 저번에는 거짓말까지 해서 우빈이 병원에 들어갔던 거 기억나지? 정한이 아직 어리다고 신경 안 쓰면 안 돼, 지금 안 가르치면 이제 커서 가르치려 해도 말 안 들어.”주서인은 또 무슨 말을 하려 하다 자신이 온 목적을 기억하고는 마지못해 대답했다.“알았어, 방 정리하는 건 도와줄게. 정한이 원래 이 성질인데 내가 어떻게 가르쳐?”주형인은 아내를 달래고 나서야 주서인에게 물었다.“누나, 집에는 무슨 일로 왔어?”“나랑 형부가 실직했잖아, 요즘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아. 나이가 든 게 문제야. 다들 35세 이하의 사람들을 요구하거든, 그런데 나와 네 형부는 모두 40대 초반이잖아.”“...”“네 형부, 가게를 열어서 건축 자재 장사를 할 생각을 하고 있어. 지금 많은 사람이 집을 사잖아. 집을 사면 인테리어를 해야 하지. 건축 자재 장사를 하면 분명 잘 벌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우리에게는 돈이 얼마 없어서 너한테 돈을 좀 빌리려고. 형인아, 너 수입도 많고 따로 저축한 돈도 몇억 정도 있잖아. 형부한테 4, 5천만 원 정도 빌려주라. 장사가 잘되면 이자까지 다 갚을게.”몇천만 원을 빌리면 마침 가게를 열 수 있고, 더 많이 빌리면 운전 자금도 넉넉히 둘 수 있다.주서인은 동생이 돈이 많은 것을 노리고 되도록 많이 빌려야겠다고 생각했다.서현주는 주서인의 말을 듣고 바로 얼굴이 어두워졌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먼저 주형인의 태도를 관찰했다.“형부가 뭘 한번 해보려 하는 건 좋은 일이야. 하지만 가게를 차리는 데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해? 누나와 형부는 십여 년 동안 일해왔고 평소 지출은 모두 부모님이 내주셔서 월급은 모두 저축했을 텐데. 십여 년 동안 저축한 돈에서 그 정도 돈도 못 꺼내?”주서인은 덜컥해서 아무 소리를 해댔다.“요즘 나와 형부는 수입이 없잖아
아니나 다를까, 서현주는 이렇게 말했다.“형님, 저와 형인 씨는 결혼식도 치러야 하고 집안 인테리어도 해야 해요. 모든 것이 다 돈이 필요한 데다 우리 둘 다 실직한 터라 당신에게 빌려줄 여분의 돈이 없네요.”주형인의 말을 듣고 그녀는 형님이 꽤 많은 돈을 저축했을 거라 예측되었다. 다만 이런 사람들은 친정에서 도움을 받는 것에 익숙해져 항상 친정 사람들의 돈을 쓸 생각만 하고 자기 돈은 밖으로 꺼내기 아까워한다.‘나 서현주가 있는 이상 주형인에게서 한 푼도 가져갈 생각 하지 마!'주서인은 입을 삐죽거리고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같은 시각, 성씨 집안의 별장.하예정은 주우빈을 데리고 호화로운 홀 안으로 들어갔다.“우빈이 왔어? 어서 이모할머니한테 와봐.”이경혜는 주우빈을 보자마자 일어나서 마중 나왔고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으로 가득했다.이경혜와 여러 번 만나 좀 익숙해져서 그런지 주우빈은 드디어 이경혜의 품에 안기는 것에 반항하지 않았다.“이모할머니.”하예정은 과일 두 상자를 이경혜에게 건네주며 말했다.“이모, 이것들 다 이모가 좋아하는 과일이에요.”“내가 먹기 좋아하는 건 나절로 사 먹을 수 있어. 앞으로 이런 돈은 쓰지 말아. 너희 두 자매가 우리 집에 와서 날 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기쁘니 물건 같은 거 사 올 필요 없어.”하예정 자매가 처음 방문하러 왔을 때는 모두 꽤 비싼 선물들을 사 들고 왔었다. 이경혜에게 한바탕 꾸중을 들은 후에 자매는 과일을 사 들고 오기 시작했다. 몇만 원어치만 쓰면 되였기에 이경혜가 그녀들을 대신해서 돈을 아까워할 필요가 없었다.이경혜는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부잣집에 시집온 후 진수성찬을 다 먹어보았지만, 일부 제철 과일을 여전히 좋아한다.어쨌든 지금 그녀의 신분으로는 길거리의 포장마차 간식들을 먹더라도 누구도 감히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그들은 함께 소파로 돌아와 앉았다.하예정이 탁자 위에 과일 두 상자를 올려놓자 도우미가 바로 와서 가져가 씻었다.매번 하예정 자매가 과일을 사 오면 이경혜는
한 손으로 주우빈을 안고 다른 한 손으로 하예정의 손을 잡고 있는 이경혜는 마음이 아파서 안쓰러운 어조로 말했다.“전 대표가 신분을 밝힌 후 넌 여태껏 이모를 찾아와 하소연하지도 않고 이모가 너를 위해 화풀이를 하지도 못하게 하니 참, 이모는 걱정이 되어 머리가 다 하얗게 될 지경이다. 너희 두 자매는 어쩜 고집이 이렇게 세니. 네 엄마는 성격도 좋고, 고집도 안 센데. 너희는 누구를 닮았는지 정말 모르겠다.”하예정이 웃었다.“우리 자매 성격이 이모를 닮았다고 하지 않으셨어요?”이경혜는 말문이 막혔다. 그들 자매는 확실히 자신과 비슷하다. 자신이 하예정 자매를 좋아하는 것도, 이모 조카 사이여서뿐만 아니라 자매의 인품과 일 처사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이모가 널 위해 무얼 해주었으면 좋겠어?”전태윤이 신분을 밝힌 후, 성소현은 하예정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전태윤에게 속히 운 하예정을 대신해서 그를 혼내겠다고 별렀다.성소현의 마음이 안정된 것을 보고 성씨 일가 사람들은 그제야 불안했던 마음을 놓을수 있었다. 이경혜도 더는 꺼릴 것이 없다. 조카가 그녀를 필요로 하는 한, 그녀는 언제든지 친정 식구로서 조카를 도울 생각이다.“이모, 제가 도움받을 일이 있어서요.”“이모가 할 수 있는 건 꼭 도울 게, 내가 돕지 못한다 해도, 네 사촌 오빠들이 너를 도울 거다.”“이모만 계시면 돼요. 앞으로 이모께서 연회에 가실 때 저를 데리고 갈 수 있어요?”“그건 문제없지, 평소에 내가 소현이 보고 연회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 그 계집애는 그 사람들이 가식적이라고 싫어해서 같이 안 가. 이 사교권이나 다른 사교권이나 모두 마찬가지로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야. 자신한테 도움 되는 사람한테는 아부하고, 자신을 도울 수 없지만 미움을 사면 안 되는 사람은 피하고, 자신한테 도움도 안 되고, 신분도 자기보다 못한 사람은 깔보면서 죄를 짓는 것을 조금도 꺼리지 않지.”“맞아요.”“모두가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니, 남을 함부로 믿지 마. 남을 해치면 안
그녀는 전태윤과 평생을 함께 사는 수밖에 없다. 그녀가 헤어지겠다고 하면, 가만 놔두지 않을 텐데. 그한테 맞추어 살 수밖에.“최근 초대장을 많이 받았는데 아직 안 봤어. 집사가 특별히 주의를 주지 않은 걸 보니 모두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은데. 네가 이모를 따라다니며 경험을 쌓고 싶다고 하니, 이제부턴 내가 너를 데리고 모든 연회에 참석할게.”말을 마친 이경혜는 집사에게 그 초대장들을 가져오라고 분부하고는 초대장을 한번 훑어보고는 하예정에게 건네주었다.“예정아, 먼저 이 초대장 날짜를 가까운 데로부터 먼 날짜 순서로 배열해 놓아. 그러면 내가 너에게 연회를 주최하는 주인이 어떤 사업을 하고 있고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 그 가족들은 어떤 성품을 가진 사람들인지 이야기해 줄게. 교제하려면 성품을 알아내는 게 제일 중요해. 사실 사람을 사귀는 것도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마찬가지야. 자신을 알고 남을 알면 백전백승할 수 있어.”“알겠어요”.하예정은 초대장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날짜에 맞춰 배열해 놓았다.“엄마, 예정이 왔어요?”이때, 성소현의 목소리가 집 밖에서 들리더니 그녀가 차 키를 흔들며 나타났다. 주우빈을 발견한 그녀는 이경혜의 품에서 주우빈을 받아안고는 머리 위로 높이 치켜들었다. 신난 주우빈이 깔깔 웃어댔다.“소현아, 우빈이를 꽉 잡아, 넘어질라.”이경혜는 딸이 아이를 제대로 안지 못해 넘어질까 봐 긴장하며 딸에게 주의를 주었다.“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넘어지더라도 우빈이는 다치게 안 할 테니.”우빈이와 잠시 놀아준 후에야 성소현은 아이를 내려놓고 물었다.“우빈아, 소현 이모 좋아?”“좋아요, 우빈이는 이쁜 소현 이모가 좋아요.”성소현은 주우빈의 얼굴을 살짝 꼬집으며 웃었다.“요 녀석, 말도 참 이쁘게 하는구나. 어린 녀석이 벌써 여자한테 기분 좋은 말을 할 줄 알다니, 이제 어른이 되면 여자 킬러가 될 게 분명한데?”그리고는 다시 자기 얼굴을 만지며 자신 있게 말했다.“하긴 우빈이는 거짓말할 줄 모르는 어린
“...”“예정아, 네가 결심을 내렸으니 이 언니가 목숨을 걸고 너를 보좌할게. 너와 함께 우리 엄마를 모시고 연기하러 갈게. 그런 자리는 바로 연기하는 자리 아니겠어?”이경혜는 정말 이 골칫덩이 딸 때문에 화병이 날 것 같았다.하예정이 웃었다.“언니도 사업하는 것을 배우기로 결심했으니 참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아요.”“소현이가 너의 절반만 생각해도 난 더 바랄 것 없겠는데.”이경혜는 딸을 두고 어쩔 방법이 없었다. 물론 딸에게는 충분한 자본이 있기 때문에 남에게 잘 보일 필요 없이 자기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다.“전 소현 언니의 이런 솔직함이 좋아요.”성소현은 의기양양해서 턱을 치켜들며 엄마에게 말했다.“엄마, 보세요, 엄마는 예정이가 나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예정이는 또 내가 낫다고 생각해요.”“넌, 누가 조금만 칭찬하면 하늘 높은 줄 모르니, 원.”세 사람이 웃고 떠드는 소리와 주우빈의 낭랑한 웃음소리가 섞인 방은 즐거움으로 가득 찼다.잠시 후, 도우미 한 명이 다가와 공손하게 말했다.“사모님, 식사 준비되었습니다.”이경혜는 응하고 나서 하예정에게 말했다.“예정아, 식사하고 나서 위층으로 올라가 소현의 드레스 좀 입어보아라. 어떤 스타일이 맞는지 보자. 내가 드레스 몇 벌 맞춰줄게. 오후엔 머리하러 가고. 네가 전 대표의 생활방식에 적응하기로 결심했으니, 무조건 변해야 한다. 네가 배우려고 하는 것들은 너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거야. 예의범절은 내가 천천히 가르쳐 줄게. 넌 똑똑한 아이니까 한번 가르치면 될 거라고 믿어.”하예정은 이모의 지시에 따랐다.이모의 길을 복제할 수는 없지만, 자신을 더 훌륭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 적어도 전태윤의 발목을 잡지 않을 수 있다.“우빈아, 밥 먹으러 가자.”이경혜가 주우빈을 안았다. 그녀는 여동생이 어렸을 때랑 많이 닮은 주우빈을 정말 예뻐했다. 만약 우빈이가 치마를 입으면 동생이랑 더 닮았을 텐데.“엄마, 새언니는 집에 없어?”“요즘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보이러 갔어
이경혜는 조카딸을 바라보며 말했다.“전 대표를 알고부터 그가 우리 집에 온 건 처음이다.”하예정은 주우빈에게 음식을 집어주며 담담하게 말했다.“뭔가 찔리는 게 있는가 보죠.”“여기까지 온 걸 보니 그런 것 같구나. 이모도 그 자식이 너를 속인 건 화가 났지만, 그가 너에 대한 진심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네가 전 대표를 알게 된 건 몇 개월이지만, 내가 그를 알게 된 건 10여 년이니 너보다 그에 대해 더 잘 알지.”전씨 가문에서 아이들을 매우 엄밀히 보호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상업계에 진출하기 전까지 외부에서는 그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며, 그들은 일반 가정의 아이들과 다름없는 매우 조용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그래서 이경혜가 전태윤을 실제로 알게 된 시간이 10여 년이라고 말한 것이다.당시 전태윤은 이미 전씨 그룹에 들어가 경험을 쌓았고, 그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에 의해 상업계의 성대한 연회에 참석하면서부터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그가 전씨 그룹을 인수한 후, 까탈스러운 성격 때문에 그에게 호감을 가진 수많은 젊은 아가씨들을 막으려고 곁에 늘 덩치 큰 경호원들을 데리고 다닌다는 것, 전씨 가문 큰 도련님에 대해 아는 것은 이것뿐이다.이경혜는 전태윤을 20살부터 30살이 넘은 지금까지 지켜봤지만, 그는 정말 스캔들을 일으킨 적이 없었다.전씨 그룹 산하에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도 있고, 계약한 연예인들이 매우 많다. 많은 여성 모델이 운 좋게도 전태윤을 만나서, 어떻게든 전태윤과의 스캔들을 퍼뜨리려고 해도 기회를 주지 않는다. 수단이 좀만 과격하면 아예 연예계에서 매장해 버린다.앞날을 망친 전례를 보고는 누구도 감히 전태윤을 건드리는 연예인이 없었다.관성 상류사회의 명문가 아가씨 중에 전태윤을 짝사랑하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성소현도 몇 년 전 전태윤에게 첫눈에 반해 수년간 짝사랑에 빠졌고, 한때 사랑하는 마음을 내려놓을 생각을 하다가 끝내 내려놓지 못하고 용감하게 고백하며 공개적으로 대시한 것이었다. 관성의 수많은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