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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6화

한 손으로 주우빈을 안고 다른 한 손으로 하예정의 손을 잡고 있는 이경혜는 마음이 아파서 안쓰러운 어조로 말했다.

“전 대표가 신분을 밝힌 후 넌 여태껏 이모를 찾아와 하소연하지도 않고 이모가 너를 위해 화풀이를 하지도 못하게 하니 참, 이모는 걱정이 되어 머리가 다 하얗게 될 지경이다. 너희 두 자매는 어쩜 고집이 이렇게 세니. 네 엄마는 성격도 좋고, 고집도 안 센데. 너희는 누구를 닮았는지 정말 모르겠다.”

하예정이 웃었다.

“우리 자매 성격이 이모를 닮았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이경혜는 말문이 막혔다. 그들 자매는 확실히 자신과 비슷하다. 자신이 하예정 자매를 좋아하는 것도, 이모 조카 사이여서뿐만 아니라 자매의 인품과 일 처사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이모가 널 위해 무얼 해주었으면 좋겠어?”

전태윤이 신분을 밝힌 후, 성소현은 하예정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전태윤에게 속히 운 하예정을 대신해서 그를 혼내겠다고 별렀다.

성소현의 마음이 안정된 것을 보고 성씨 일가 사람들은 그제야 불안했던 마음을 놓을수 있었다. 이경혜도 더는 꺼릴 것이 없다. 조카가 그녀를 필요로 하는 한, 그녀는 언제든지 친정 식구로서 조카를 도울 생각이다.

“이모, 제가 도움받을 일이 있어서요.”

“이모가 할 수 있는 건 꼭 도울 게, 내가 돕지 못한다 해도, 네 사촌 오빠들이 너를 도울 거다.”

“이모만 계시면 돼요. 앞으로 이모께서 연회에 가실 때 저를 데리고 갈 수 있어요?”

“그건 문제없지, 평소에 내가 소현이 보고 연회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 그 계집애는 그 사람들이 가식적이라고 싫어해서 같이 안 가. 이 사교권이나 다른 사교권이나 모두 마찬가지로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야. 자신한테 도움 되는 사람한테는 아부하고, 자신을 도울 수 없지만 미움을 사면 안 되는 사람은 피하고, 자신한테 도움도 안 되고, 신분도 자기보다 못한 사람은 깔보면서 죄를 짓는 것을 조금도 꺼리지 않지.”

“맞아요.”

“모두가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니, 남을 함부로 믿지 마. 남을 해치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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