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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화

이경혜는 딸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아마도 우빈이는 네 향수 냄새가 싫은가 봐. 자, 얼른 밥이나 먹어. 세 살짜리 아이와 다투지 말고.”

성소현이 팔을 들고 직접 맡아보니 향수 냄새가 약간 나는 것 같았다.

꼬마 녀석은 이것이 향수 냄새인지도 모르니 다른 사람들은 그녀에게서 악취가 난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

“그럼, 이제 향수 안 쓸래요, 돈도 절약하고 좋죠 뭐.”

하예정도 웃으며 말했다.

“우빈이가 아직 어려서 아무 소리나 막 한거니 마음에 두지 말아요.”

“어린애가 한 말이라서 진심인 거야.”

성소현은 주우빈이 한 말이 마음에 걸렸다.

특히 그녀는 꼬마 녀석을 그렇게나 좋아하고 있는데 정작 꼬마 녀석은 냄새가 난다면서 싫어하니...

“자, 이제 밥 먹자.”

이경혜는 웃으며 딸아이를 지켜보았다. 그녀는 이제 나이도 들고 하여 향수보다 자연스러운 것을 더욱 좋아하지만, 아직 어린 딸은 향수를 좋아하는 것도 당연하다.

“따로 준비한 거 없이 다 흔히 먹는 가정식 요리들인데 입에 맞을는지 모르겠어.”

이경혜는 전태윤에게 친절하게 말했다.

요리사가 준비한 것은 가정식 요리가 맞았다. 그중 야채들은 집 마당에서 직접 재배한 것이다.

전태윤이 바로 말을 받았다.

“저는 가리는 거 없이 뭐든 다 잘 먹어요.”

그의 말에 이경혜 모녀는 마음속으로 투덜거렸다.

‘헐... 편식하지 않는다고?’

한때 전태윤을 짝사랑했던 성소현은 그의 취향을 낱낱이 알고 있다. 전태윤은 결벽증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입도 까다로웠다.

그는 자신이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그것은 그 자리에 하예정도 있기 때문이다.

식사할 때 전태윤은 사랑하는 와이프를 유심히 지켜보며 가끔 도와 음식을 집어주었고,주우빈이 쳐다보자 꼬마 녀석에게도 음식을 집어주었다.

덕분에 배부르게 먹고 마신 주우빈은 이경혜를 향해 말했다.

“이모할머니, 음식이 아주 맛있어요. 우리 엄마와 이모가 요리한 것만큼 맛있어요.”

“그럼, 우리 우빈이 앞으로 이모할머니네 집에 자주 와서 밥 먹어, 알았지?”

주우빈은 고개를 끄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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