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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그는 당시에 심효진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

심효진이 고모의 소개팅을 거절하기 위해 도 씨 사모님의 생일연회에서 바닥에 드러누웠을 때까지만 해도 말이다. 그때부터 그는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그녀가 재미있는 여자라고 느꼈다.

심효진과 선을 본 후, 그는 그녀가 자신이 좋아하는 타입이라 확신하게 되었다. 그녀는 그처럼 가십거리에 관심이 많았고, 마침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그하고 나눌 이야기가 많았다. 그때부터 그는 그녀를 자기 와이프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이 방면의 경험은 없다고 하지만 나도 이미 서른이 넘었으니 알건 다 알아요. 그리고 보통 당사자보다 옆 사람이 더 똑똑히 판단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태윤이는 감정적 고민이 있을 때마다 나하고 상담하는 거예요. 태윤이와 예정 씨 사이의 관계는 여전히 엉망인 것 같아요.”

심효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예정이도 철석같은 마음은 아니어서 태윤 씨가 예진 언니 집으로 보내준 후로부터 그 화가 서서히 풀렸을 거예요. 지금 예정이의 고민은 태윤 씨와의 조건이 너무 차난다는거에요. 그래서 불안함에 태윤 씨와의 앞날을 고민하는 거고요. 우리 둘도 마찬가지로 큰 차이를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난 예정이 보단 부담이 훨씬 적은 편일걸요.”

그녀의 집에서 세를 놓은 아파트 몇 채와 거리의 절반쯤을 차지하는 가게들을 모두 돈으로 환산하면 그녀 집의 자산도 200억을 넘을 것이다.

물론 소씨 가문과는 비교할 수 없다. 소정남의 부모들도 회사 몇 개를 소유하고 있는데, 비록 소씨 가문의 가주 쪽 조건과는 비교가 안 되지만, 큰 재벌 집인 건 분명하다. 소정남은 부모님의 회사를 인수하고 싶지 않아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전 씨 그룹에 가서 일하고 있다.

“우리 둘의 집안 조건은 서로 맞먹지 한 치의 차이도 없어요.”

심효진은 소정남을 보며 웃었다.

“난 열등감도 없고, 내가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관성 시내의 토착민으로서, 심효진은 어린 시절부터 우월한 생활을 보내왔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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