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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화

꼬마 녀석은 얼굴에 밥알이 가득했고 테이블에도 밥알을 가득 떨어뜨렸다. 이경혜 모녀는 그의 독립성을 키워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간여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잘하지 못하더라도, 손을 많이 쓰면 방금 능숙해져 점차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몇 달 후면 주우빈은 만 3세가 되니 스스로 밥을 먹게 해야 한다.

전태윤은 주우빈의 머리를 쓰다듬은 후, 이경혜한테 인사했다.

“이모님.”

성씨 가문 사모님은 응하고 온화한 목소리로 전태윤을 맞이했다.

“왔어? 어서 와서 식사해.”

도우미들이 진작에 전태윤에게 그릇과 젓가락을 준비했다.

전태윤은 이경혜한테 인사를 한 후, 예전처럼 자신을 반기지 않고 밥만 열심히 먹고 있는 성소현를 보며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누님, 안녕하세요!”

“풉! 콜록콜록.”

성소현은 밥알을 내뿜더니 사레에 걸려 기침했다.

성소현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이경혜는 딸에게 급히 국그릇을 건네주며 말했다.

“국물 좀 마셔.”

성소현은 그 국을 받아 몇 모금 들이켜고 나서야 기침을 멈추었다.

그녀는 자신이 내뿜는 밥알을 보고 얼굴이 빨개졌다. 이렇게 추태를 부린 적이 처음이니 말이다.

특히 맞은편에 앉아 환하고 큰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주우빈을 보며 얼굴이 더 빨개졌다.

사촌 이모가 내뿜은 밥알이 자신의 작은 그릇에 들어가기라도 할까 봐 심지어 통통한 손으로 막기까지 하고 있다.

“전태윤 씨! 당신 때문에 나 정말 죽을 뻔했어요!”

성소현 앞에 있는 몇 가지 요리는 모두 버리게 되었고, 도우미들은 서둘러 그 요리들을 치우고는 요리사에게 몇 가지 요리를 더 하라고 했다.

아무래도 전씨 가문의 도련님이 오셨으니.

비록 하씨 자매는 성씨 가문의 외가 친척이지만 아무도 감히 얕잡아 보지 못한다. 존귀한 신분을 지닌 전씨 가문의 도련님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도우미들이 테이블을 깨끗이 닦고 나서야 성소현의 상기된 얼굴이 회복되었다.

전태윤은 태연하게 하예정의 옆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사촌 처형이 저번에 그랬잖아요. 예정이는 한 살 많은 당신을 언니라고 부르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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