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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화

“타이밍 잘 골라 오셨네요. 마침 밥 먹으려던 참이에요.”

하예정은 전태윤을 도와 별장의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

전태윤은 뻔뻔스럽게 응했다.

“응, 나도 밥 얻어먹으러 온 거야.”

“참... 오시느라 수고하셨어요!”

그가 자신을 위해 성씨 가문까지 찾아온 것을 보며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도 완전히 화가 풀린 건 아니지만, 그가 자신을 위해 변하려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전태윤은 깊은 눈빛으로 하예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이 신경 쓰는 사람이라면 나도 무조건 존경할게. 어떤 곳이든지 그곳에 당신만 있다면, 난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어.”

“우리 이모 집을 그렇게 무섭게 형용하지 말아요, 이모는 아주 좋은 분이에요. 아 맞다, 소현 언니도 지금 집에 있어요.”

하예정은 전태윤에게 한마디 주의를 주었다.

그녀는 전태윤이 성소현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전태윤의 말에 의하면 자신은 성소현의 감정을 받아들인 적이 없고, 아무런 약속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성소현이 전태윤을 좋아하고 추구하는 것은 그녀의 개인적인 행동이고 자유이지 그와는 무관하다.

하예정은 전태윤이 어색해할까 봐 먼저 귀띔한 것이다.

“알았어.”

전태윤은 성소현이 집에 있다고 해서 집에 들어갈 엄두를 못 낼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하예정과 나란히 안으로 들어가며 물었다.

“이모는 뭘 좋아하셔?”

“나도 이모가 뭘 좋아하시는지 몰라서 보양식을 대충 사 왔어요.”

하예정은 강일구와 기사가 들고 있는 물건을 흘끗 보더니 말했다.

“이모는 아무것도 부족한 게 없을 거예요. 그러니 당신은 예의만 차리면 돼요.”

전태윤은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친정 식구로 생각하는 연장자는 이모뿐이잖아, 처음 찾아뵐 때 최선을 다하는 게 좋을 거로 생각해.”

하예정는 고향 친척들에 대해 원한을 품고 있다.

고향 친척들도 하예정을 귀찮게 하고 발목만 잡을 뿐이다.

며칠 전 하영감이 아들과 손자들을 데리고 하예정을 찾아와 돈을 요구하다 거절당한 후로부터 그 사람들은 뻔뻔하고 파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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