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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화

“상사가 갑자기 은혜를 베풀며 모든 걸 도맡아 하겠다고 해서요, 그래서 난 퇴근 후 좋아라 바로 달려왔어요. 우리 같이 밥 먹으러 가요. 이미 관성 호텔에 자리도 잡고 주문도 다 해놨으니 기다릴 필요 없이 가면 바로 밥 먹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영화표도 샀는데, 밥을 먹고 나서 영화 두 편을 같이 가요. 나는 이렇게 한가할 때가 적어서...”

그는 전태윤의 비서실장이 된 후로부터 쭉 바빴고 저녁에 연회에 참가하지 않을 때가 드물었다.

전태윤과 하예정이 열애하던 그 시절, 소정남은 가장 바빴다. 전태윤은 항상 회사 일을 그에게 떠넘기고 사랑하는 와이프한테 달려갔기 때문이다.

심효진이 입을 열려는데 소정남이 갑자기 몸을 돌려 뛰어나갔다.

심효진은 어리둥절해서 숙희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전 아직 아무 말도 안 한 것 같은데, 왜 갑자기 도망갔죠?”

“아까 밖에 있을 때 소 이사님이 꽃다발을 안고 차에서 내리는 걸 봤는데, 이사님은 가게에 사람이 많은 걸 보고 바로 차에 꽃다발을 다시 놓고 양복 외투도 벗어놓고 서점으로 들어온 거예요. 지금은 아마도 꽃다발을 가지러 간 걸 겁니다.”

숙희 아주머니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소 이사님은 효진 씨를 매우 중시하고 계십니다. 효진 씨는 우리 사모님처럼 복이 많은 사람이에요.”

사모님을 언급하자 숙희 아주머니는 웃음을 멈추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사모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도련님은 사모님 생각에 끼니도 잘 챙기시지 않으시고 살도 많이 빠지셨는데,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프네요.”

전태윤을 가장 가슴 아파하는 건 당연히 장소민이다.

다만 전태윤이 먼저 실수한 거니 장소민은 아무리 가슴 아파도 하예정과 뭐라 따질 수 없었다. 게다가 전씨 할머니도 옆에서 보고 계시니.

전씨 할머니가 말하길, 부부간의 갈등은 부부 스스로 해결해야지, 전태윤이 먼저 도움을 청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전 대표만 힘든 게 아니에요, 예정이도 힘들어 몇 킬로나 빠졌어요. 정작 다이어트 하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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