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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아니나 다를까, 서현주는 이렇게 말했다.

“형님, 저와 형인 씨는 결혼식도 치러야 하고 집안 인테리어도 해야 해요. 모든 것이 다 돈이 필요한 데다 우리 둘 다 실직한 터라 당신에게 빌려줄 여분의 돈이 없네요.”

주형인의 말을 듣고 그녀는 형님이 꽤 많은 돈을 저축했을 거라 예측되었다. 다만 이런 사람들은 친정에서 도움을 받는 것에 익숙해져 항상 친정 사람들의 돈을 쓸 생각만 하고 자기 돈은 밖으로 꺼내기 아까워한다.

‘나 서현주가 있는 이상 주형인에게서 한 푼도 가져갈 생각 하지 마!'

주서인은 입을 삐죽거리고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같은 시각, 성씨 집안의 별장.

하예정은 주우빈을 데리고 호화로운 홀 안으로 들어갔다.

“우빈이 왔어? 어서 이모할머니한테 와봐.”

이경혜는 주우빈을 보자마자 일어나서 마중 나왔고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으로 가득했다.

이경혜와 여러 번 만나 좀 익숙해져서 그런지 주우빈은 드디어 이경혜의 품에 안기는 것에 반항하지 않았다.

“이모할머니.”

하예정은 과일 두 상자를 이경혜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이모, 이것들 다 이모가 좋아하는 과일이에요.”

“내가 먹기 좋아하는 건 나절로 사 먹을 수 있어. 앞으로 이런 돈은 쓰지 말아. 너희 두 자매가 우리 집에 와서 날 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기쁘니 물건 같은 거 사 올 필요 없어.”

하예정 자매가 처음 방문하러 왔을 때는 모두 꽤 비싼 선물들을 사 들고 왔었다. 이경혜에게 한바탕 꾸중을 들은 후에 자매는 과일을 사 들고 오기 시작했다. 몇만 원어치만 쓰면 되였기에 이경혜가 그녀들을 대신해서 돈을 아까워할 필요가 없었다.

이경혜는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부잣집에 시집온 후 진수성찬을 다 먹어보았지만, 일부 제철 과일을 여전히 좋아한다.

어쨌든 지금 그녀의 신분으로는 길거리의 포장마차 간식들을 먹더라도 누구도 감히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들은 함께 소파로 돌아와 앉았다.

하예정이 탁자 위에 과일 두 상자를 올려놓자 도우미가 바로 와서 가져가 씻었다.

매번 하예정 자매가 과일을 사 오면 이경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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