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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4화

주형인은 주서인을 사납게 노려보았다.

“누나, 내 방 잘 치우고, 앞으로 정한이 잘 봐둬. 올 때마다 소란 피우지 말고. 정한이 예전에 우빈이를 괴롭히고 장난감을 뺏는 걸 좋아했어. 저번에는 거짓말까지 해서 우빈이 병원에 들어갔던 거 기억나지? 정한이 아직 어리다고 신경 안 쓰면 안 돼, 지금 안 가르치면 이제 커서 가르치려 해도 말 안 들어.”

주서인은 또 무슨 말을 하려 하다 자신이 온 목적을 기억하고는 마지못해 대답했다.

“알았어, 방 정리하는 건 도와줄게. 정한이 원래 이 성질인데 내가 어떻게 가르쳐?”

주형인은 아내를 달래고 나서야 주서인에게 물었다.

“누나, 집에는 무슨 일로 왔어?”

“나랑 형부가 실직했잖아, 요즘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아. 나이가 든 게 문제야. 다들 35세 이하의 사람들을 요구하거든, 그런데 나와 네 형부는 모두 40대 초반이잖아.”

“...”

“네 형부, 가게를 열어서 건축 자재 장사를 할 생각을 하고 있어. 지금 많은 사람이 집을 사잖아. 집을 사면 인테리어를 해야 하지. 건축 자재 장사를 하면 분명 잘 벌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우리에게는 돈이 얼마 없어서 너한테 돈을 좀 빌리려고. 형인아, 너 수입도 많고 따로 저축한 돈도 몇억 정도 있잖아. 형부한테 4, 5천만 원 정도 빌려주라. 장사가 잘되면 이자까지 다 갚을게.”

몇천만 원을 빌리면 마침 가게를 열 수 있고, 더 많이 빌리면 운전 자금도 넉넉히 둘 수 있다.

주서인은 동생이 돈이 많은 것을 노리고 되도록 많이 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서현주는 주서인의 말을 듣고 바로 얼굴이 어두워졌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먼저 주형인의 태도를 관찰했다.

“형부가 뭘 한번 해보려 하는 건 좋은 일이야. 하지만 가게를 차리는 데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해? 누나와 형부는 십여 년 동안 일해왔고 평소 지출은 모두 부모님이 내주셔서 월급은 모두 저축했을 텐데. 십여 년 동안 저축한 돈에서 그 정도 돈도 못 꺼내?”

주서인은 덜컥해서 아무 소리를 해댔다.

“요즘 나와 형부는 수입이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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