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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6화

예준하는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 자신이 붉은색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 붉은색이 너무 눈부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빨간색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은 완전히 달랐다. 성소현은 빨간색이 눈부시다고 생각하여 좋아했고 예준하는 그 눈부심이 너무 싫었다.

“그럼 이따가 다른 색으로 바꾸자.”

예준하는 성소현을 바라보더니 그녀의 귓가에 대고 몇 마디 속삭였다. 성소현은 얼굴이 붉어졌지만 기대에 가득한 눈빛으로 웃으며 말했다.

“그럼 먼저 보관하고 있어. 앞으로 내가 빨간색을 사지 않도록 주의할게.”

“여성 옷을 한번 입고 나에게 보여주면 더 좋을 텐데. 준하 씨 이렇게 멋진데 여성 옷을 입는다면 더 이쁠걸.”

예준하는 바로 진지한 표정으로 일깨워주었다.

“난 진정한 남자거든. 어떻게 여성 옷을 입힐 생각을 해?”

“난 당신과 부부하고 싶을 뿐이지 자매 사이로 지내고 싶은 생각은 없어.”

성소현이 깔깔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럼 여장을 하고 싶은 사람은 한 명도 없군.”

“혹시 예정 씨와 효진 씨도 남편에게 여장을 입으라고 요구해 본 거야?”

“태윤 씨와 정남 씨는 여장을 할 리가 없어.”

성소현은 그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사실 하예정과 심효진은 그녀들의 남편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성소현은 단지 농담해 보고 싶어서 예준하에게 물어본 것뿐이다.

예준하는 자신이 비교된 줄로 알고 고민하며 말했다.

“사실 나도 여성 옷을 입어봤어.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가 딸을 낳기를 바랐는데 내가 남자로 태어난 것을 보시더니 날 딸로 키우겠다고 하셨거든.”

“처음 걸음마를 뗐을 때 우리 엄마가 날 괴롭혀도 내가 저항하지 못했거든. 여름이 되면 맨날 나에게 치마를 입혀주고 머리도 길러주고 그러셨어. 정말로 날 딸로 키우셨지.”

성소현은 흥미를 느끼며 웃으며 말했다.

“준하 씨 예전에는 왜 이런 얘기 안 해줬어?”

“흑역사를 내가 어떻게 너한테 얘기를 해.”

“치마를 얼마나 오랫동안 입었어? 가족들은 반대하지 않았고?”

예준하가 대답했다.

“난 그때 나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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